
원서접수가 끝났습니다. 9월 7일부터 11일까지였고, 서울대·연세대·고려대는 9일에 먼저 닫았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유웨이 접수 시스템이 17시 50분부터 약 30분간 멈춰 18시 마감 대학들이 19시까지 연장했고, 접수에 실패한 것으로 추산된 인원은 최대 1,200명, 구제 신청은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받았습니다. 그 뒤로 일정을 미룬 대학은 없습니다. 접수는 끝났고, 이제 남은 것은 1단계 합격자 발표와 면접입니다.
이 글은 2027학년도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일부 특기자·논술 포함)의 1단계 발표일과 면접일을 한 표에 모은 기록입니다. 각 대학 모집요강과 입학처 공지를 기준으로 정리했고, 요강에 날짜가 없거나 확인하지 못한 항목은 비워 두었습니다. 날짜는 대학 사정으로 바뀔 수 있으므로 면접 전 반드시 입학처 공지로 재확인하시기 바랍니다.
01수능 전에 면접을 보는 전형 — 붙으면 정시가 사라집니다
수능(11월 19일) 전에 면접을 치르는 전형이 있습니다. 주요 대학 기준으로 성균관대·고려대·연세대·국민대·가톨릭대의 다섯 개 대학인데,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즉 수능을 보기 전에 합격이 사실상 결정되고, 수시에 한 곳이라도 최종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으므로, 수능을 잘 봐도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른바 ‘수시 납치’가 가장 전형적으로 일어나는 자리이며, 이 문제는 지난 글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02발표에서 면접까지의 시간표 — 11월 12일부터 12월 30일까지
수능을 전후해 발표와 면접이 3주 남짓한 기간에 몰립니다. 아래는 1단계 발표일 기준으로 줄을 세운 것입니다. 발표 시각이 명시된 대학은 시각까지 적었습니다. 발표에서 면접까지의 간격은 대학마다 달라서, 짧으면 닷새(연세대 활동우수형·한국외대·성균관대 의예), 길면 한 달 가까이(동국대)입니다.
동국대 1단계 발표 → 면접 12/11~13
한국외대 1단계 발표 → 면접 11/21~22
서울시립대 발표 → 면접 11/28~29
건국대 14:00 발표 → 면접 12/5~6
03주말 세 번, 겹치는 날짜 — 6장의 카드를 달력에 놓아 보면
수시는 6장까지 쓸 수 있고, 면접과 논술은 대부분 주말에 몰립니다. 결과적으로 11월 21~22일, 11월 27~29일, 12월 4~6일 세 주말에 거의 모든 일정이 들어갑니다. 아래 표는 주요 대학을 대학 단위로 놓아 겹침을 보인 것이고, 실제 충돌 여부는 전형·모집단위별 시간표까지 봐야 확정됩니다.
같은 날 두 대학의 면접이 잡혔을 때 조정이 되는지는 대학마다 다릅니다. 중앙대는 요강에 ‘일자 변경 불가, 시간 조정 신청 가능’이라고 못 박았고, 연세대는 면접 시간을 원서접수 순서가 아닌 무작위로 배정하며 공지된 응시 시각에만 응시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즉 같은 주말에 두 곳을 지원했다면, 1단계 발표가 나기 전인 지금 두 대학의 면접 시간대 공지 방식부터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유웨이 장애로 일정을 연기한 대학은 없습니다.
041단계는 몇 배수를 뽑고, 면접은 몇 점인가
같은 ‘면접’이어도 무게가 다릅니다. 서울대 일반전형은 2배수를 뽑아 서류와 면접을 50 : 50으로 합산하고, 한양대 면접형은 7배수를 뽑아 70 : 30으로 합산합니다. 앞의 경우 면접장에 들어온 두 명 중 한 명이 붙고 면접이 절반의 점수를 결정하며, 뒤의 경우 일곱 명 중 한 명이 붙는 대신 면접 비중은 30%입니다. 배수와 반영비를 함께 봐야 자신이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배수를 경쟁률에 대입하면 면접장의 경쟁률이 나옵니다. 한양대 면접형은 28.12 : 1로 마감됐지만 7배수를 통과한 뒤에는 7 : 1이고, 고려대 계열적합은 13.38 : 1에서 5 : 1로, 연세대 활동우수형은 10.11 : 1에서 4 : 1로, 서울대 일반전형은 2 : 1로 좁혀집니다. 여기에 충원까지 감안하면 문턱은 더 낮아집니다. 이 숫자는 요강의 선발 배수를 단순히 옮긴 것이며, 실제 결시율과 충원율은 대학별 공개 자료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이화여대가 입학설명회에서 공개한 2026학년도 미래인재 면접형 결과에 따르면, 1단계 성적이 모집인원(1배수) 밖이었던 지원자가 합격권에 들어온 비율은 최초합격 기준 22.8%, 최종합격 기준 21.3%였습니다. 70 : 30의 반영비에서도 다섯 명 중 한 명은 면접에서 순위가 뒤집혔다는 뜻입니다.— 이화여대 책임입학사정관 입학설명회 발표(2026학년도 결과, 교육을비추다 5월 29일 보도)
05면접을 보고도 떨어지는 경우 — 수능최저
수능 뒤에 면접을 보는 전형 중 일부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합니다. 면접을 아무리 잘 봐도 12월 11일 성적 통지에서 기준을 못 넘기면 탈락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수능을 망친 수험생은 면접 준비를 하기 전에 아래 기준부터 대조해야 합니다.
한편 면접 자체가 없는 전형도 많습니다. 서강대 학생부종합 전체, 홍익대 학교생활우수자, 고려대 학업우수전형과 학교추천전형, 한양대 추천형과 서류형, 성균관대 탐구인재전형과 융합인재전형, 한국외대와 이화여대의 서류형이 그렇습니다. 이 전형들은 1단계가 곧 최종이므로 발표일이 12월 중순에 몰립니다.
062027 경쟁률과 올해 달라진 것
참고로 올해 주요 대학의 수시 경쟁률은 아래와 같습니다. 서울대와 연세대는 전년보다 낮아졌고 고려대·한국외대는 높아졌습니다. 한양대는 30.99 : 1에서 30.57 : 1로 소폭 낮아졌지만 3년 연속 30 : 1을 넘겼고, 한국외대는 역대 최고 경쟁률입니다.
전형 단위로 보면 고려대 학업우수 15.39 : 1, 계열적합 13.38 : 1, 논술 79.90 : 1이었고, 한양대 면접형 28.12 : 1, 의예 면접형 40.69 : 1, 논술 134.48 : 1이었습니다. 올해 새로 생기거나 바뀐 것을 이 글이 다루는 면접 전형에 한정하면 네 가지입니다. 한양대 의예과 면접형 신설, 중앙대 CAU성장형 신설, 연세대 국제형의 1단계 선발 배수 확대(4배수에서 5배수), 동국대의 선발 배수 축소입니다.
07면접장 규칙 — 사소해 보이지만 불합격 사유입니다
면접은 블라인드로 진행됩니다. 고려대 요강을 예로 들면 수험번호 대신 가번호를 부여하고, 교복·교표 착용을 금지하며 이를 어기면 불합격 처리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지정 시각까지 입실하지 않아도 불합격입니다. 대학마다 표현은 다르지만 출신 고교를 드러내는 복장·소지품 금지와 입실 시각 엄수는 공통이므로, 면접 전날 요강의 ‘유의사항’ 항목을 한 번 더 읽어 두시기 바랍니다.
입학사정관의 자리에서 한 가지만 덧붙이면, 서류 기반 면접은 새로운 것을 묻는 자리가 아니라 학생부에 적힌 것을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준비의 출발점은 예상 질문 목록이 아니라 자신의 학생부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는 일이고, 그 안에서 스스로 설명하지 못하는 문장이 있다면 그것이 첫 질문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1단계 발표까지 남은 시간은 그 문장을 찾는 데 쓰는 편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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