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테크는 2026년 10월 12일 KRX 정규장을 3,070원에 마쳤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10월 8일 종가 2,815원보다 255원, 9.06% 오른 값이다. 그런데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회사가 낸 공시는 한 건도 없다. 나는 이 하루의 등락보다 반기보고서와 공시 목록 안에 있는 세 가지 사실을 더 무겁게 본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흑자였지만 2분기만 떼어 보면 영업손실 4.7억원으로 돌아섰고, 12월 16일에는 제6회 전환사채(CB) 514만주의 전환청구 기간이 열리며, 지난해 매출의 90%에 해당하는 LG전자 2차전지 장비 계약 두 건의 설치완료일이 모두 12월 30일로 밀렸다. 이 글은 주가 대신 재무, 희석 물량, 공시 구조를 따라간다.
이 글의 숫자는 2026년 10월 12일(월) 종가 기준이다. 10월 9일은 한글날 휴장이라 직전 거래일은 10월 8일(목)이다. 종가, 거래량, 거래대금, 시가총액은 모두 한국거래소(KRX) 정규장 값으로 통일했다. 재무 숫자는 8월 14일 접수된 2026년 반기보고서와 7월 23일 정정된 2025년 사업보고서, 그리고 DART와 KIND의 공시 원문에서 가져왔다. 나인테크는 코스닥 상장사이고 WICS 업종 분류는 전기제품이다.

나인테크 공식 로고. 출처: 나인테크 공식 홈페이지, 2026년 10월 13일 확인. 상표권은 나인테크에 있습니다.
10월 12일에는 9.06% 올랐지만 그날 회사 공시는 한 건도 없었다
10월 12일 나인테크는 2,945원에 출발해 장중 3,235원까지 올랐고, 저가는 2,915원이었다. 종가 3,070원은 고가보다 5.1% 낮은 자리다. 정규장 거래량은 18,236,106주로 상장주식 57,415,295주의 31.8%가 하루에 손을 바꿨고, 거래대금은 570.4억원이었다. 종가에 상장주식수를 곱한 시가총액은 1,762.6억원이다.
포털 화면에서 보는 종가는 3,030원이다. 정규장이 끝난 뒤 넥스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 체결까지 합친 통합 값이라 KRX 정규장 종가보다 40원 낮고, 등락률도 +7.64%로 줄어든다. 같은 날 숫자라도 기준이 다르면 섞지 않는 것이 맞아서, 이 글은 아래 표 한 번만 두 값을 나란히 놓고 이후로는 KRX 값만 쓴다. 네이버 일봉의 10월 6일 2,905원, 7일 2,660원, 8일 2,780원도 모두 통합 값이고, KRX 종가는 각각 2,885원, 2,700원, 2,815원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어떻게 다르게 읽는지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의 차이를 다룬 글에 따로 풀어 두었다.
| 항목 | KRX 정규장 | NXT 포함 통합 |
|---|---|---|
| 종가 | 3,070원 | 3,030원 |
| 전일 대비 (10/8 KRX 2,815원) | +255원 (+9.06%) | +215원 (+7.64%) |
| 시가 / 고가 / 저가 | 2,945 / 3,235 / 2,915원 | - |
| 거래량 (회전율) | 18,236,106주 (31.8%) | 18,909,775주 (32.9%) |
| 거래대금 | 570.4억원 | 590.7억원 |
| 시가총액 (57,415,295주) | 1,762.6억원 | 1,739.7억원 |
그날 밤 8시에는 한국거래소가 나인테크를 단기과열종목 지정예고 대상으로 올렸다. 예고일은 10월 13일이다. 장이 끝난 뒤 나온 시장조치라 10월 12일 주가의 원인과는 관계가 없다. 예고 뒤 10거래일 안에 주가상승률이 직전 40일 평균의 130% 이상, 회전율이 600% 이상, 변동성이 150% 이상이라는 요건을 모두 채우고 그날 종가가 오르면, 3거래일 동안 30분 단위 단일가매매가 적용된다. 2026년 들어 나인테크가 받은 시장조치는 이 한 건이다. 과거에는 2020년 10월 13일 투자경고, 2022년 1월 17일 단기과열 지정 이력이 있고, 관리종목이나 거래정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은 없다.
9월 말까지 하루 3~11억원이던 거래대금이 나흘 동안 한꺼번에 몰렸다
9월 9일부터 28일까지 나인테크는 2,150~2,255원 사이에 머물렀고, 하루 거래대금은 2.7억원에서 11.1억원 사이였다. 흐름이 바뀐 날은 9월 29일이다. 이날 16.74% 오르며 거래대금이 341.4억원으로 뛰었고, 다음 날 9월 30일에는 9.30% 더 오르며 690.6억원이 거래됐다. 회전율은 42.1%였다. 그 뒤로는 보합과 소폭 등락이 이어지다가 10월 8일과 12일에 다시 거래대금이 커졌다.
| 날짜 | 종가 | 등락률 | 거래대금 |
|---|---|---|---|
| 9/9~9/28 | 2,150~2,255원 | 박스권 | 하루 2.7~11.1억원 |
| 9/29 | 2,580원 | +16.74% | 341.4억원 |
| 9/30 | 2,820원 | +9.30% | 690.6억원 |
| 10/1 | 2,820원 | 0.00% | 93.7억원 |
| 10/2 | 2,820원 | 0.00% | 66.8억원 |
| 10/6 | 2,885원 | +2.30% | 48.7억원 |
| 10/7 | 2,700원 | -6.41% | 27.4억원 |
| 10/8 | 2,815원 | +4.26% | 360.3억원 |
| 10/12 | 3,070원 | +9.06% | 570.4억원 |
최근 20거래일 거래대금을 모두 더하면 약 2,253억원이다. 이 가운데 87%가 9월 29일, 9월 30일, 10월 8일, 10월 12일 나흘에 몰려 있다. 9월 29일 오후 2시 13분에는 회사 공시가 하나 나왔는데, LG전자와 맺은 127억원 계약의 종료일을 9월 30일에서 12월 30일로 미루는 정정이었다. 납기가 뒤로 밀렸다는 내용이라 그날의 급등을 설명하는 재료가 아니다. 나머지 사흘에는 회사 공시가 아예 없었다.

나인테크 최근 3개월 주가 차트(차트의 최저 1,274원은 7/30 시초가 체결값이며, 그날 종가는 1,639원). 출처: 네이버페이 증권, 2026년 10월 13일 확인.
차트에서 바닥처럼 찍힌 1,274원은 7월 30일 시초가에 한 번 체결된 장중 가격이다. 그날 종가는 1,639원이었고, 이 값이 종가 기준 52주 최저가다. 10월 12일 종가는 종가 기준 최저가보다 87.3% 높다. 장중 저가 1,274원과 비교하면 141.0%라는 숫자가 나오지만, 단 한 번의 체결가를 출발점으로 삼은 계산이라 나는 87.3%를 기준으로 쓴다. 반대쪽 끝인 52주 최고가는 2025년 10월 28일 장중 4,720원이고, 그날 종가는 4,565원이었다.
| 구분 | 값 | 비고 |
|---|---|---|
| 1개월 | +36.1% | |
| 3개월 | +46.2% | |
| 연초 이후 | +6.2% | |
| 1년 | -4.5% | |
| 52주 최고 | 4,720원 | 2025-10-28 장중, 그날 종가 4,565원 |
| 52주 최저 (종가) | 1,639원 | 2026-07-30, 현재가 대비 +87.3% |
| 52주 최저 (장중) | 1,274원 | 7/30 시초가 체결 1건, 현재가 대비 +141.0% |
석 달 수익률은 46.2%지만 1년 수익률은 -4.5%다. 1년 전 이맘때 주가가 지금보다 높았다는 뜻이고, 9월 말 이후의 상승은 7월 말 바닥에서 회복한 구간으로 읽는 편이 숫자와 맞는다.
나인테크의 매출은 2차전지 라미네이션 장비에서 가장 많이 나온다
나인테크는 2차전지 제조 공정에 들어가는 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반기보고서의 부문 구분은 두 개다. 별도 법인이 그대로 이차전지 장비부문이고, 전기차 충전기를 만드는 자회사 탈로스가 충전기부문이다. 탈로스 지분은 41.98%로 절반이 안 되지만 회사가 실질적으로 지배한다고 판단해 연결에 넣었다. 미국 법인 NAINTECH MICHIGAN은 100% 자회사다.
| 구분 | 매출 | 영업이익 / 비중 |
|---|---|---|
| 이차전지 장비부문 (별도) | 281.3억원 | 영업이익 13.9억원 |
| 충전기부문 (탈로스) | 43.8억원 | 영업손실 -3.9억원 |
| Lamination 장비 | 127.8억원 | 전체의 39.3% |
| 디스플레이 Vac/N2 | 80.3억원 | |
| 반도체 PLP WET | 26.5억원 | |
| Stacking 장비 | 11.7억원 |
제품별로 보면 라미네이션 장비가 127.8억원으로 상반기 매출의 39.3%를 차지했다. 라미네이션은 양극과 분리막, 음극을 겹쳐 붙이는 공정이다. 디스플레이 공정용 진공·질소 장비가 80.3억원, 반도체 패키징용 PLP 습식 장비가 26.5억원이고, 스태킹 장비는 11.7억원이다. 2차전지 장비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상반기 매출의 3분의 1가량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쪽에서 나왔다.
관계기업은 세 곳이다. 연화신소재 지분 19.15%(취득원가 9억원, 장부가 4.8억원), 에코나인 27.00%, 에너지11 44.02%다. 상반기 관계기업손익은 -1.1억원이다. 연화신소재 장부가가 취득원가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은 지분법 손실이 쌓였다는 뜻이고, 올해 상반기 관계기업 손익도 마이너스다. 자기주식은 261,839주로 상장주식의 0.45%다.
매출은 2024년 1,972억원에서 2025년 824억원으로 58% 줄었다
나인테크의 연결 매출은 2024년 1,972.2억원에서 2025년 823.7억원으로 58.2% 줄었다. 2026년 상반기 매출 325.1억원은 1년 전 상반기 436.4억원보다 25.5% 적다.
| 구분 | 2024년 | 2025년 | 1H25 | 1H26 |
|---|---|---|---|---|
| 매출 | 1,972.2억원 | 823.7억원 | 436.4억원 | 325.1억원 |
| 영업이익 | - | -89.2억원 | -5.6억원 | 10.0억원 |
| 법인세차감전이익 | - | -222.0억원 | - | - |
| 순이익 | - | -174.2억원 | -107.1억원 | 13.9억원 (지배 15.0억원) |
매출이 줄면서 고객 쏠림도 조금씩 풀렸다. 반기보고서는 가장 큰 고객을 이름 없이 '주요고객1'로만 적는다. 이 고객의 매출은 2024년 1,677.1억원으로 전체의 85.0%였고, 2025년에는 532.3억원으로 64.6%, 2026년 상반기에는 198.1억원으로 60.9%다. 비중은 내려왔지만 여전히 매출의 열에 여섯이 한 곳에서 나온다. 보고서가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므로 나는 이 고객이 어느 회사인지 단정하지 않는다.
상반기는 흑자지만 2분기만 떼면 영업손실 4.7억원이다
반기 숫자만 보면 나인테크는 영업이익 10.0억원, 순이익 13.9억원으로 1년 전 영업손실 -5.6억원, 순손실 -107.1억원에서 흑자로 바뀌었다. 그런데 반기 누적에서 2분기를 떼어 내면 방향이 다르다. 2분기 매출은 127.2억원으로 1년 전 같은 분기 277.5억원보다 54.2% 줄었고, 영업이익은 1년 전 +8.4억원에서 -4.7억원으로 적자가 됐다. 상반기 흑자는 1분기 영업이익 약 14.7억원이 만든 숫자다.
| 구분 | 1Q26 | 2Q26 | 1H26 누적 | 2Q25 |
|---|---|---|---|---|
| 매출 | 197.9억원 | 127.2억원 | 325.1억원 | 277.5억원 |
| 영업이익 | 약 14.7억원 | -4.7억원 | 10.0억원 | 8.4억원 |
| 순이익 | 8.1억원 | 5.8억원 | 13.9억원 | - |
| 비고 | 1H26에서 2Q26을 뺀 값 | 매출 -54.2% YoY | 대손상각비 환입 3.6억원 포함 |
영업이익 안에도 본업이 아닌 몫이 섞여 있다. 상반기에 대손상각비 환입 3.6억원이 영업이익에 더해졌는데, 이는 예전에 떼일 것으로 잡아 둔 채권을 회수하면서 비용을 되돌린 금액이다. 이 환입을 빼면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6.4억원이다.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큰 이유는 영업 밖에 있다. 금융수익 64.7억원(파생상품평가이익 21.4억원 포함)이 금융비용 51.1억원보다 많아 영업외에서 13.6억원이 더해졌다. 2분기 순이익 5.8억원도 영업손실을 영업외 이익이 덮은 결과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상반기 매출 281.3억원, 영업이익 14.0억원, 순이익 15.0억원이다. 연결과 별도의 영업이익 차이는 충전기 자회사 탈로스의 영업손실이 대부분을 설명한다. 2025년 별도 실적은 매출 678.2억원, 영업손실 -93.4억원, 법인세차감전손실 -227.6억원, 순손실 -180.4억원이었다.
2025년 순손실 174억원 가운데 더 큰 몫은 영업 밖에서 났다
2025년 연결 영업손실은 -89.2억원이었는데 순손실은 -174.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컸다. 차이를 만든 것은 영업외손실 -132.7억원이다. 금융비용 192.3억원 가운데 파생상품평가손실이 106.3억원, 파생상품처분손실이 39.4억원이다. 이 회사가 발행한 CB와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붙은 전환권은 회계상 파생상품부채로 잡히고, 주가가 움직이면 그 평가액이 손익계산서에 손실이나 이익으로 들어온다. 사업이 아니라 자본 조달 구조에서 나온 손실이다.
| 항목 | 금액 | 세부 |
|---|---|---|
| 금융수익 | 74.7억원 | |
| 금융비용 | 192.3억원 | 파생상품평가손실 106.3억원, 파생상품처분손실 39.4억원, 이자비용 29.8억원, FVPL평가손실 14.0억원 |
| 기타수익 | 19.5억원 | |
| 기타비용 | 24.7억원 | 기타의대손상각비 23.2억원 |
| 관계기업손익 | -10.0억원 | |
| 영업외손익 합계 | -132.7억원 | 영업손실 -89.2억원보다 큼 |
2월 27일에 나온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의 잠정치는 영업손실 -85.7억원, 순손실 -179.4억원이었다. 감사를 거친 확정치는 영업손실 -89.2억원, 순손실 -174.2억원으로, 영업손실은 더 커지고 순손실은 줄었다. 잠정 공시의 숫자와 사업보고서의 숫자가 다르면 나는 언제나 사업보고서 쪽을 쓴다.
현금은 343억원, 차입금은 469억원이고 반기 영업현금은 플러스로 돌아왔다
6월 말 연결 재무상태표에서 현금성자산은 342.7억원, 단기금융상품은 20억원이다. 차입금은 468.8억원으로 단기차입금 40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314.1억원, 장기차입금 114.7억원으로 나뉜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이 354.1억원으로 현금성자산 342.7억원보다 많다. 차입금과 별도로 CB 장부가 67.9억원, RCPS 부채 8.3억원, 파생상품부채 87.2억원이 있다.
| 항목 | 금액 |
|---|---|
| 현금성자산 | 342.7억원 |
| 단기금융상품 | 20억원 |
| 차입금 합계 | 468.8억원 (단기 40억, 유동성장기 314.1억, 장기 114.7억) |
| CB 장부가 | 67.9억원 |
| RCPS 부채 | 8.3억원 |
| 파생상품부채 | 87.2억원 |
| 부채총계 | 859.3억원 |
| 자본총계 | 1,005.9억원 (지배주주지분 909.6억원, 비지배지분 96.3억원) |
| 부채비율 | 85.4% |
| 1H26 영업현금흐름 | +27.5억원 (1H25 -100.4억원) |
영업현금흐름은 장부상 이익이 아니라 실제로 영업에서 들어오고 나간 현금을 보여 준다. 나인테크의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은 +27.5억원으로, 1년 전 -100.4억원에서 플러스로 바뀌었다. 상반기 순이익 13.9억원보다 현금이 더 많이 들어왔는데, 아래에서 볼 계약부채 증가, 즉 고객에게서 미리 받은 돈이 늘어난 것이 그 차이와 맞물린다.
LG전자와 맺은 2차전지 장비 계약 두 건의 설치완료일이 모두 12월 30일로 밀렸다
나인테크가 2023년에 LG전자와 맺은 2차전지 장비 계약은 두 건이다. 7월 13일에 맺은 615.25억원 계약과 11월 30일에 맺은 127억원 계약이다. 615.25억원 계약은 올해 8월 28일 오후 3시 41분 정정으로 종료일이 8월 30일에서 12월 30일로 바뀌었고, 127억원 계약은 9월 29일 오후 2시 13분 정정으로 9월 30일에서 12월 30일로 바뀌었다. 두 정정 모두 사유는 '계약종료일 변경'이고, 종료일의 기준은 '설치완료일'이다. 615.25억원 계약은 2025년 8월 29일에도 한 번 정정된 적이 있다.
| 계약일 | 금액 | 내용 | 종료일 |
|---|---|---|---|
| 2023-07-13 | 615.25억원 | 2차전지 장비 | 2026-08-30 → 2026-12-30 (8/28 정정) |
| 2023-11-30 | 127억원 | 2차전지 장비 | 2026-09-30 → 2026-12-30 (9/29 정정) |
| 2026-06-02 공시 | 254.13억원 |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2025 매출의 30.85%, 선급금 있음 | 2027-12-31 (시작 2026-06-01) |
2차전지 계약 두 건을 합친 742.25억원은 2025년 연결 매출 823.7억원의 90%에 해당한다. 다만 이 계약에서 이미 매출로 잡힌 금액이 얼마이고 남은 금액이 얼마인지는 1차 자료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두 계약이 연말에 얼마의 매출을 남기는지 숫자로 말하지 않는다. 확인되는 것은 설치완료일이 두 번에 걸쳐 같은 날짜로 모였다는 사실이다. 6월 2일 오후 1시 16분에는 LG전자와의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254.13억원 계약이 새로 공시됐고, 그날 주가는 2.41% 올랐다.
계약부채가 반년 새 16.9억원에서 85.3억원으로 늘었다
수주 산업에서는 계약 관련 자산과 부채를 함께 봐야 매출의 앞뒤를 읽을 수 있다. 계약자산은 일을 했지만 아직 청구하지 않은 금액이고, 계약부채는 일을 하기 전에 미리 받은 돈이다. 나인테크의 6월 말 계약부채는 85.3억원으로 지난해 말 16.9억원의 다섯 배가 됐다.
| 항목 | 2025년 말 | 2026년 6월 말 | 변화 |
|---|---|---|---|
| 매출채권 | 136.4억원 | 108.8억원 | -27.6억원 |
| 계약자산 | 113.9억원 | 127.0억원 | +13.1억원 |
| 계약부채 | 16.9억원 | 85.3억원 | +68.4억원 |
계약부채가 늘었다는 것은 선수금 성격의 돈이 들어왔다는 뜻이다. 시점으로는 선급금 조건이 붙은 6월 2일 디스플레이 장비 계약과 겹친다. 그러나 반기보고서에는 계약별 계약부채를 나눈 표가 없어서, 85.3억원 가운데 얼마가 어느 계약에서 왔는지는 연결하지 않는다. 매출채권이 줄고 계약부채가 늘어난 조합은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선 이유와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6회 CB 514만주는 12월 16일에야 전환청구 기간이 열린다
이번 글의 제목에 들어간 숫자가 제6회 CB다. 2025년 12월 8일 발행을 결정해 12월 16일 120억원이 납입됐고, 표면이자는 0%, 만기이자는 1%, 만기는 2030년 12월 16일이다. 전환가는 7월 16일 3,333원에서 2,334원으로 내려갔다. 2,334원은 발행 때 전환가의 70%로, 더 내려갈 수 없는 하한이다. 전환가가 내려가는 이 장치를 리픽싱이라고 부르는데, 같은 120억원으로 받는 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기존 주주에게는 희석 폭이 커진다. 실제로 전환가능주식은 3,600,360주에서 5,141,388주로 늘었고, 이는 보통주의 8.95%다.
| 증권 | 잔액 | 전환가 | 전환가능주식 | 보통주 대비 |
|---|---|---|---|---|
| 제6회 CB | 120억원 | 2,334원 | 5,141,388주 | 8.95% |
| 제4회 CB | 30억원 | 2,904원 | 1,033,057주 | 1.80% |
| 제3회 CB | 14억원 (2024-08-30 회사 매입 표기) | 2,931원 | 477,652주 | 0.83% |
| CB 합계 | 164억원 | - | 6,652,097주 | 11.6% |
| RCPS | 253,035주 | 3,175원 | 293,361주 | 0.51% |
| CB와 RCPS 합계 | - | - | 약 694.5만주 | 12.1% |
10월 12일 종가 3,070원은 6회 CB 전환가보다 31.5% 높다. 전환가 기준으로 120억원어치 사채가 주식 가치로는 약 157.8억원이 된다. 하지만 6회 CB의 전환청구기간은 2026년 12월 16일부터 2030년 11월 16일까지다. 반기말 기준 전환된 금액은 0원이고 120억원이 그대로 남아 있다. 지금은 전환할 수 없고, 12월 16일 이후에 열리는 잠재 물량이다. 같은 날부터 회사가 사채를 되사 올 수 있는 매도청구권(콜)도 행사 기간에 들어간다.
나머지 회차도 현재가 아래에 전환가가 걸려 있다. 현재가는 제4회 전환가 2,904원보다 5.7%, 제3회 전환가 2,931원보다 4.7% 높다. RCPS는 4월 13일 전환가가 3,509원에서 3,175원으로 조정돼 전환가능주식이 293,361주가 됐는데, 이 전환가는 현재가보다 높다. 2026년 들어 상장주식수는 57,415,295주에서 바뀌지 않았고, KIND의 2026년 공시 목록에도 전환청구나 추가상장 공시는 없다. 증자와 희석이 주가에 어떻게 읽히는지는 유상증자가 호재인지 악재인지를 다룬 글에서 따로 다뤘다.
4회 CB는 영구채로 출발했고 6월에 주인과 조건이 함께 바뀌었다
제4회 CB 30억원은 원래 만기가 없는 신종자본증권, 이른바 영구CB였다. 6월 5일 회사는 이 사채를 사들일 수 있는 매수선택권의 행사자로 아이비젼웍스를 지정했다. 공시에 적힌 회사와의 관계는 '-'이다. 아이비젼웍스는 같은 날 3,534,260,712원, 약 35.3억원을 내고 30억원 전액을 사들였다. 원금보다 5.3억원가량 많은 값이다.
6월 24일에는 조건이 바뀌었다. 표면이자가 2%에서 0%로, 만기이자가 5%에서 2%로 내려갔고, 새 권리자에게 조기상환청구권이 생겼다. 투자자가 만기 전에 돈을 돌려 달라고 할 권리가 생기자 회계상 성격도 바뀌어, 이 증권은 자본에서 부채(CB)로 재분류됐다. 자본변동표의 신종자본증권 -29.80억원이 그 흔적이다. 전환가는 2,904원, 전환가능주식은 1,033,057주로 보통주의 1.80%다. 이 회차의 전환청구기간 시작일은 6월 5일 공시와 반기보고서 주석의 기재가 서로 달라서 나는 그 날짜를 특정하지 않는다.
지난해 자본잉여금 336억원 증가는 이익이 아니라 전환에서 나왔다
2025년 나인테크의 자본잉여금은 687.1억원에서 1,023.1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해 순손실이 -174.2억원이었으니 이 증가는 회사가 번 돈이 아니다. 연결 자본변동표가 증가분 336.0억원을 세 갈래로 나눠 보여 준다.
| 항목 | 금액 / 수량 |
|---|---|
| 전환권 행사 | +305.66억원 |
| 유상증자 | +37.42억원 |
| 종속기업 매수청구권 | -7.09억원 |
| 자본잉여금 증가 합계 | +336.0억원 (687.1억 → 1,023.1억원) |
| 발행주식수 | 43,664,104주 → 57,415,295주 (+31.5%) |
증가분의 91%가 전환권 행사에서 나왔다. CB나 RCPS가 주식으로 바뀌면 사채 장부가 가운데 액면을 넘는 부분이 자본잉여금으로 옮겨 가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발행주식은 31.5% 늘었고, 2025년 10~11월의 추가상장은 제5회 CB와 RCPS 전환분이다. 자본이 늘어난 만큼 주식 수도 늘었으니, 주당 가치로 보면 이 증가는 기존 주주에게 그대로 더해진 몫이 아니다.
같은 해 12월 22일에는 RCPS 49,804주를 이익소각했다(1.96억원). 2025년 사업보고서는 이 소각의 자기주식 소각현황을 빠뜨렸다가 7월 23일 정정으로 추가했다. 정정 보고서 표지에는 '정정요구ㆍ명령 관련 여부: 여'라고 적혀 있다.
PBR은 지배주주지분 기준 1.94배이고, PER은 적자라 계산되지 않는다
PBR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장부상 자본의 몇 배에 거래되는지를 보여 준다. 10월 12일 KRX 시가총액 1,762.6억원을 6월 말 지배주주지분 909.6억원으로 나누면 1.94배다. 연결 자본총계 1,005.9억원에는 탈로스의 다른 주주 몫인 비지배지분 96.3억원이 들어 있어서, 이것을 분모로 쓰면 1.75배가 나온다. 나인테크 주주가 가진 몫은 지배주주지분이므로 나는 1.94배를 기준으로 쓴다.
PER은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직전 4개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2025년 하반기 -69.1억원과 2026년 상반기 +15.0억원을 더한 약 -54억원이라 PER은 의미 있는 숫자가 나오지 않는다. 포털에 걸린 PER -8.33배와 PBR 1.76배는 10월 8일 종가 2,815원에 2025년 말 EPS -338원과 BPS 1,599원을 적용한 값이다. 같은 BPS를 10월 12일 종가에 대면 PBR은 1.92배가 된다. PER과 PBR이 언제의 주가와 언제의 장부로 계산됐는지 먼저 보는 습관이 이런 차이를 걸러 준다.
최대주주 지분은 그대로이고, 7월 보고는 담보대출 연장이었다
최대주주 박근노의 지분은 2026년 내내 바뀌지 않았다. 7월 23일 대량보유상황보고서의 보고사유는 "최대주주 주식담보대출 연장"이다(나인테크, 2026-07-23 공시). 세부변동 내역은 없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보유 주식은 13,047,087주로, 보통주 57,415,295주 기준 22.73%, 보통주와 RCPS를 합친 의결권주식 57,668,330주 기준 22.62%다. 박근노 본인은 12,204,784주로 보통주 기준 21.26%다.
| 항목 | 내용 |
|---|---|
| 대출처 | 교보증권 |
| 대출금액 | 8억원 (1월 10억원에서 4월 8억원으로 일부 상환) |
| 담보주식 | 553,252주 (0.96%), 1월에는 691,564주 |
| 이자율 / 담보유지비율 | 5.40% / 200% |
| 계약기간 | 2026-10-19까지 |
| 2026년 대량보유 보고 | 1/23, 4/23, 7/23 모두 담보 연장 |
올해 대량보유 보고 세 건은 모두 담보대출 연장이었고, 대출 금액은 1월 10억원에서 4월 8억원으로 줄었다. 2026년에 임원이나 주요주주의 지분 매매 공시는 없다. 외국인 지분율은 10월 8일 기준 0.78%(447,496주)로 7월 30일 1.82%보다 낮다. 이번 상승 구간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확인된 사실과 시장의 해석은 나눠서 읽는다
공시와 보고서로 확인되는 사실은 이렇다.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회사 공시는 없었고, 거래소의 단기과열 지정예고는 장 마감 뒤에 나왔다. 2분기 단독 영업이익은 -4.7억원이고, 상반기 흑자는 1분기와 영업외 이익이 만들었다. 제6회 CB 5,141,388주의 전환청구기간은 12월 16일에 시작한다. LG전자 2차전지 장비 계약 두 건의 설치완료일은 12월 30일이다. 최대주주 지분은 그대로이고 담보대출은 10월 19일이 만기다.
반면 9월 말 이후의 거래대금 급증을 무엇이 불렀는지는 공시가 답하지 않는다. 시장에서 도는 연화신소재 증설이나 희토류, 군수 관련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연화신소재는 장부가 4.8억원짜리 관계기업이고 지분법 손실 상태이며, 이 이야기들과 관련해 회사가 낸 공시는 없다. 나는 숫자로 이어지지 않는 해석을 주가의 이유로 쓰지 않는다.
자주 도는 말 여덟 가지를 숫자로 바로잡는다
| 오해 | 확인된 사실 |
|---|---|
| 6회 CB 전환가보다 주가가 32% 높으니 곧 전환 물량이 쏟아진다 | 괴리율은 +31.5%가 맞다. 그러나 6회 CB(120억원, 5,141,388주, 8.95%)의 전환청구기간은 2026-12-16에 시작하고, 같은 날 회사의 콜도 열린다 |
| PBR은 1.75배다 | 1.75배는 비지배지분 96.3억원이 포함된 연결 자본총계 1,005.9억원 기준이다. 지배주주지분 909.6억원 기준으로는 1.94배다. 포털의 1.76배는 10/8 종가와 2025년 말 BPS로 계산한 값이다 |
| 52주 최저 1,274원에서 141% 올랐다 | 1,274원은 7/30 시초가에 한 번 체결된 가격이고 그날 종가는 1,639원이다. 종가 기준 52주 최저 대비로는 +87.3%다 |
| 상반기에 흑자로 돌아섰다 | 1H26 누적 영업이익은 10.0억원이지만 2Q26 단독은 영업손실 -4.7억원이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4.2% 줄었다 |
| 9/29 공시가 급등 재료였다 | 9/29 14:13 공시는 LG전자 127억원 계약의 종료일을 9/30에서 12/30으로 미룬 정정이다 |
| 최대주주가 7/23 지분을 바꿨다 | 보고 사유는 주식담보대출 연장이고 세부변동은 없다. 담보 553,252주(0.96%), 대출 8억원, 만기 10/19다 |
| 2025년 자본잉여금 336억원 증가는 회사가 번 돈이다 | 2025년은 순손실 -174.2억원이었다. 증가분은 전환권 행사 +305.66억원과 유상증자 +37.42억원에서 나왔고, 발행주식은 31.5% 늘었다 |
| 2025년 순손실은 본업 부진 탓이다 | 영업손실 -89.2억원보다 영업외손실 -132.7억원이 컸다. 중심은 CB·RCPS 관련 파생상품평가손실 106.3억원과 처분손실 39.4억원이다 |
여덟 가지 가운데 가장 자주 마주치는 것은 첫 줄의 CB 이야기다. 전환가와 현재가의 괴리만 보면 당장 물량이 나올 것처럼 느껴지지만, 전환청구는 정해진 기간이 열려야 할 수 있다. 반대로 PBR과 52주 저점은 분모나 출발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숫자가 달라지는 경우다. 두 가지 모두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의 기준을 먼저 확인하면 풀린다.
남은 석 달 동안 나는 10월 19일, 12월 16일, 12월 30일을 차례로 확인한다
숫자를 다 펼쳐 놓으면 나인테크는 매출이 2년 사이 크게 줄어든 2차전지 장비 회사이고, 올해 상반기의 흑자는 1분기와 영업 밖의 이익이 만든 회사다. 주식 쪽으로는 12.1%의 잠재 주식이 걸려 있고, 그 대부분인 6회 CB는 12월 16일부터 전환청구가 시작된다. 매출 쪽으로는 지난해 매출의 90%에 해당하는 LG전자 계약 두 건의 설치완료일이 12월 30일로 모여 있다.
그래서 나는 남은 석 달 동안 세 날짜를 차례로 본다. 10월 19일에는 최대주주 담보대출 만기가 다시 연장되는지, 12월 16일 이후에는 상장주식수가 늘거나 회사가 콜을 행사하는지, 12월 30일 전후로는 두 계약의 종료일이 또 바뀌는지다. 그 사이 3분기 보고서가 나오면 3분기 단독 영업이익이 2분기의 -4.7억원에서 어디로 움직였는지를 가장 먼저 찾을 생각이다.
관련 글: 2차전지 장비사 윤성에프앤씨, 매출이 급감한 해의 숫자 / 포스코퓨처엠, 영업이익 99.5%를 라임화성이 내고 양극재 마진은 0.2%다
이 글은 2026년 10월 12일 KRX 정규장 종가와 2026년 반기보고서, 2025년 사업보고서, DART·KIND 공시를 바탕으로 쓴 개인적인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기준일 이후 숫자는 달라질 수 있고,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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