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치 순이익 261억원보다, 그 안에 든 부동산 평가이익 290억원이 더 크다. 한화갤러리아의 최근 4개 분기 재무제표를 한 줄로 줄이면 이 문장이 된다. 2026년 9월 4일 금요일 정규장에서 이 종목은 2,300원에 마감했고 하루 6.73% 올랐다. 그런데 같은 날 포털 두 곳은 이 회사의 PER을 각각 135배와 17배로 표시했다. 하나는 초고평가, 하나는 반값에 가깝다. 나는 이 어긋남이 어디서 오는지부터 따라가 봤고, 결론은 어느 포털이 틀렸느냐가 아니라 두 숫자 모두 백화점 영업이 아니라 부동산과 계열사 주식의 가격이 만든 값이라는 것이었다.
이 글은 2026년 9월 4일 정규장 마감을 기준으로 쓴다. 시세는 다음 금융과 네이버 금융의 일봉을 대조했고, 재무 숫자는 2026년 8월 13일 접수된 반기보고서와 2026년 3월 18일 접수된 2025년 사업보고서 원문에서 가져왔다. 공시는 DART와 KIND를 9월 7일 접수분까지 전수로 훑었다.
1. 2026년 9월 4일, 거래량은 줄었는데 주가는 6.73% 올랐다
먼저 그날 숫자를 놓고 시작한다. 시가 2,165원으로 출발해 장중 2,345원까지 갔다가 2,300원에 마쳤다. 저가는 2,115원이었으니 하루 진폭이 230원, 전일 종가 대비 10.67%다. 정규장 거래량은 1,955,624주, 거래대금은 44.43억원이다. 발행 보통주 193,859,610주의 약 1.0%가 하루에 손바뀜했다. 보통주 시가총액은 4,458.77억원이고, 같은 날 4,040원에 마감한 우선주 2,904,470주까지 더하면 4,576.11억원이다.
| 항목 | 값 | 비고 |
|---|---|---|
| 종가 | 2,300원 | 전일 2,155원 대비 +145원, +6.73% |
| 시가 / 고가 / 저가 | 2,165 / 2,345 / 2,115원 | 일중 진폭 230원(10.67%) |
| 상한가 / 하한가 | 2,800 / 1,510원 | 기준가 2,155원 |
| 거래량(정규장) | 1,955,624주 | 발행 보통주의 약 1.0% |
| 거래대금(정규장) | 44.43억원 | 다음 금융 일봉 기준 |
| 시가총액(보통주) | 4,458.77억원 | 193,859,610주 × 2,300원 |
| 시가총액(보통+우선) | 4,576.11억원 | 우선주 2,904,470주 × 4,040원 합산 |
| 52주 최고 / 최저 | 4,120원(5/14) / 999원(2025-11-05) | 종가 대비 −44.17% / +130.23% |
이 날의 특징은 거래량이 전날보다 줄었다는 데 있다. 9월 3일에는 3,277,700주가 거래되며 2.62% 올랐는데, 9월 4일에는 그보다 40% 적은 물량으로 6.73%가 올랐다. 8월 31일부터 6거래일 중 5일이 상승이고, 거래량은 9월 3일에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드는 동안 상승폭은 오히려 커졌다. 매수세가 폭발했다기보다 매도 물량이 얇아진 자리에서 가격이 밀려 올라간 모양이다.
| 일자 | 종가 | 등락률 | 거래량(주) | 누적 |
|---|---|---|---|---|
| 08-31 | 2,045원 | +0.49% | 1,082,742 | +0.49% |
| 09-01 | 2,115원 | +3.42% | 1,250,057 | +3.93% |
| 09-02 | 2,100원 | −0.71% | 1,557,662 | +3.19% |
| 09-03 | 2,155원 | +2.62% | 3,277,700 | +5.90% |
| 09-04 | 2,300원 | +6.73% | 1,955,624 | +13.02% |
조금 더 넓게 보면 8월 7일부터 9월 4일까지 20거래일 동안 상승 13일, 하락 6일, 보합 1일이다. 직전 거래일인 8월 6일 종가 2,055원을 기준으로 20거래일 수익률은 11.92%다. 20거래일 평균 거래량은 1,145,580주인데, 8월 25일 하루만 4,760,143주로 평균의 4.16배가 터졌다. 그날은 모회사 ㈜한화에서 갈라져 나온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한 날이다.
기간을 더 늘리면 그림이 갈린다. 1년 전 2025년 9월 4일 종가 1,132원에서 지금 2,300원이니 1년 수익률은 103.18%로 두 배가 넘었다. 그런데 3개월 전 6월 4일 종가 2,785원과 비교하면 17.41% 내려온 자리다. 52주 최고가는 2026년 5월 14일 장중 4,120원이고 지금 주가는 거기서 44.17% 아래에 있다. 1년 기준으로는 두 배, 3개월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17%가 동시에 참이다.
| 기간 | 기준일 종가 | 수익률 |
|---|---|---|
| 1개월 | 1,978원(8/4) | +16.28% |
| 3개월 | 2,785원(6/4) | −17.41% |
| 6개월 | 2,625원(3/4) | −12.38% |
| 1년 | 1,132원(2025-09-04) | +103.18% |
| 연초 이후 | 1,368원(2025-12-30) | +68.13% |
| 52주 최고 대비 | 4,120원(5/14 장중) | −44.17% |
올해 1월의 궤적도 적어 둔다. 1월 2일 1,320원으로 시작해 1월 13일 1,248원까지 밀렸다가, 1월 14일과 15일 이틀 연속 상한가(1,622원, 2,105원)를 기록하고 1월 16일 2,235원에서 꼭짓점을 찍었다. 그날 정규장 거래량은 다음 금융 기준 161,549,872주로 발행 보통주의 8할이 하루에 돌았다. 그 뒤 1월 20일 −9.28%, 21일 −8.23%로 되밀려 1월 30일 1,821원에 마감했다. 2026년 연중 최저가 1,231원은 상한가 직전인 1월 14일 장중에 나왔다. 지금 주가 2,300원은 그 1월 꼭짓점보다 조금 높은 자리다.

한화갤러리아 기업 CI(한화 트라이서클 심벌 + 한글 워드마크). 흰색 로고라 어두운 판 위에 얹어 렌더링했습니다. 출처: 한화갤러리아 공식 홈페이지, 2026년 9월 8일 확인. 상표권은 한화갤러리아에 있습니다.
2. 백화점 다섯 곳에 햄버거·와인·알로에 음료·아이스크림이 붙어 있는 회사다
한화갤러리아는 1976년 한양유통으로 설립돼 1986년 한화그룹에 편입됐고, 2021년 4월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됐다가 2023년 3월 1일 리테일 사업부문이 인적분할로 다시 떨어져 나와 3월 2일 설립, 3월 31일 재상장됐다. 그래서 이 회사의 사업연도는 제1기(2023년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제2기(2024년), 제3기(2025년) 셋뿐이고 지금은 제4기 반기까지 나와 있다. 종업원은 2025년 말 기준 761명, 평균 근속연수 17.8년이다.
사업은 두 부문이다. 백화점 부문은 서울 압구정의 갤러리아 명품관 WEST와 EAST, 수원 광교, 천안 센터시티, 진주, 그리고 100% 종속회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운영하는 대전 타임월드까지 다섯 개 점포를 운영한다. 여기에 서울 한남동의 고메이494 한남과 대전의 VIP 라운지 메종 갤러리아가 붙어 있다. 식음료 부문은 100% 종속회사 다섯 곳으로 이뤄진다. 파이브가이즈 햄버거를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2026년 7월 대치점 이전 개점으로 9개 점포), 와인 수입·유통사 비노갤러리아, 해외 60여 개국에 알로에 음료를 수출하는 퓨어플러스(경남 함양 공장), 2025년 4월 본생산을 시작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의 베러스쿱크리머리(경기 포천 생산센터), 그리고 파이브가이즈 일본 사업을 맡을 FG Japan이다.
| 구분 | 백화점 1H26 | 백화점 1H25 | 증감 | 식음료 1H26 | 식음료 1H25 | 증감 |
|---|---|---|---|---|---|---|
| 영업수익 | 2,330.04 | 2,069.65 | +12.58% | 440.43 | 492.33 | −10.54% |
| 매출총이익 | 1,901.50 | 1,638.44 | +16.06% | 42.74 | 75.48 | −43.37% |
| 매출총이익률 | 81.61% | 79.17% | +2.44%p | 9.70% | 15.33% | −5.63%p |
| 부문 자산(6월 말) | 19,132.46 | — | 93.75% | 1,275.13 | — | 6.25% |
표에서 보이듯 상반기 영업수익 2,770.47억원 가운데 백화점이 2,330.04억원, 식음료가 440.43억원이다. 그런데 매출총이익은 백화점 1,901.50억원, 식음료 42.74억원으로 97.8% 대 2.2%다. 백화점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81.61%이고 식음료는 9.70%다. 자산도 백화점 부문이 1조 9,132억원으로 전체의 93.75%를 차지한다. 식음료는 매출의 15.9%를 내면서 자산은 6.25%만 쓴다. 이 회사의 몸통은 압도적으로 백화점, 정확히는 백화점 건물이다. 주석 4는 부문별로 영업수익과 매출총이익 두 줄만 공시하므로 부문별 영업이익은 산출할 수 없다.
식음료 부문은 상반기에 매출이 10.54% 줄고 매출총이익은 43.37% 줄었다. 파이브가이즈 압구정점이 5월 말 문을 닫고 7월 9일 대치동으로 이전한 공백, 그리고 벤슨의 초기 비용이 겹친 구간이다. 베러스쿱크리머리는 2025년 한 해 별도 기준 95.14억원 순손실을 냈고, 반기보고서의 신규 투자 계획을 보면 2026년 파이브가이즈 신규 출점에는 7억원, 벤슨 신규 출점에는 178억원이 배정돼 있다. 매각 협상 중인 브랜드에는 투자를 멈추고 새 브랜드에 25배를 쓰는 배분이다. 파이브가이즈 매각은 2025년 7월 한국경제 보도 이후 회사가 다섯 번째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미확정)」을 2026년 6월 11일에 냈고, 에이치앤큐에쿼티파트너스와 양해각서를 재체결했으며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재공시 예정일은 2026년 12월 10일이다.

한화갤러리아의 핵심 점포인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WEST 외관(야간 LED 파사드 점등). 출처: 한화갤러리아 공식 홈페이지, 2026년 9월 8일 확인. 상표권은 한화갤러리아에 있습니다.
3. 백화점 매출은 물건값 전체가 아니라 수수료와 임대료로 잡힌다
백화점 부문 매출총이익률 81.61%라는 숫자를 처음 보면 명품을 팔아 남는 마진이 8할이라는 뜻으로 읽기 쉽다. 그렇지 않다. 백화점 회계에서는 입점 브랜드가 물건을 팔 때 백화점이 대리인 역할만 하는 특정매입 매장의 경우, 판매대가에서 특정매입원가를 뺀 수수료 순액만 매출로 잡는다. 100만원짜리 가방이 팔려도 백화점 장부에는 수수료 몫만 매출로 올라간다. 임대(을) 매장은 아예 임대수익으로 분류된다. 그래서 백화점의 실제 판매 규모를 뜻하는 취급고는 이 회사 공시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반기보고서가 공개하는 것은 수수료와 임대료가 섞인 영업수익, 그리고 부문별 매출총이익 두 줄뿐이다.
이 구조가 이 종목을 읽는 열쇠다. 백화점의 수익은 결국 좋은 자리의 건물에 브랜드를 앉히고 받는 수수료와 임대료이고, 그 건물은 재무상태표에 유형자산 1조 2,188억원과 투자부동산 1,756억원으로 실려 있다. 총자산 2조 408억원의 68%가 이 두 계정이다. 그리고 회사는 2025년에 투자부동산 회계처리를 원가모형에서 공정가치모형으로 바꿨다. 공정가치모형은 투자부동산을 감정가로 다시 재서 그 차액을 그해 손익에 넣는 방식이다. 이때 생기는 항목이 투자부동산 평가이익이다. 현금은 한 푼도 들어오지 않지만 순이익은 늘어난다. 이 글의 제목에 있는 숫자가 바로 그것이다.
이 업종에서 기억할 또 하나는 임대료와 수수료 매출의 마진이 높은 대신 부채가 무겁다는 점이다. 점포 건물을 리스로 쓰면 그 임차료가 리스부채라는 이름의 이자발생부채로 잡힌다. 한화갤러리아의 리스부채는 2026년 6월 말 2,925.52억원으로 은행 차입금 2,826.78억원보다 크다. 매출총이익률 8할짜리 회사가 부채비율 140%인 이유가 여기 있다.
4. 이날 상승을 설명할 이 회사의 공시는 없다
확인된 사실부터 적는다. DART 접수 기준으로 2026년 9월 1일부터 4일까지 한화갤러리아 관련 공시는 0건이다. 마지막 접수는 8월 31일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인데 이는 공정거래위원회 소관 의무공시라 주가 재료가 아니다. 주가 재료가 될 만한 마지막 수시공시는 8월 27일 16시 41분 「유형자산 취득결정(종속회사의 주요경영사항)」이고, 장 마감 후 접수된 그 공시 다음 거래일인 8월 28일 주가는 0.25% 올랐을 뿐이다. 거래소 KIND에서 9월 2일 20시에 나온 「단기과열종목 지정 연장」은 보통주가 아니라 우선주 한화갤러리아우 대상이다.
회사가 낸 2026년 공시 가운데 접수 시각이 확보된 것은 전부 15시 30분 이후다. 이 회사는 장중에 재료를 내는 회사가 아니다. 증권사 커버리지도 없다. 최근 3개월 안에 제시된 투자의견이 0건이고 목표주가와 추정 EPS 칸이 전부 공란이다. 시가총액 4,500억원대 회사에 컨센서스가 존재하지 않는다.
수급 쪽도 상승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음 금융 투자자 집계 기준으로 9월 4일 외국인은 263,457주 순매도, 기관은 6,188주 순매수였고 네이버 금융 기준 개인은 84,208주 순매도였다. 세 주체 어느 쪽도 대량 순매수가 아니다. 시장의 해석으로 도는 이야기는 두 갈래다. 하나는 8월 3일 최대주주가 ㈜한화에서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바뀌고 8월 25일 그 지주회사가 재상장된 뒤의 지배구조 재편 기대, 다른 하나는 아래에서 다룰 9월 14일 부동산 일정이다. 둘 다 이미 공시된 사실이고 9월 4일에 새로 나온 정보가 아니다. 나는 이 두 해석과 이날의 상승 사이에 인과를 놓지 않는다.
한 가지 더. 2026년 거래소 시장조치 공시의 대부분은 보통주가 아니라 우선주를 향해 있었다. 우선주는 1월에 투자주의에서 투자경고, 투자위험, 매매거래정지,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까지 한 달 만에 전 단계를 밟았고, 2월 27일 단기과열종목(가격괴리율, 3거래일 단일가매매)으로 지정된 뒤 9월 2일까지 연장이 반복됐다. 보통주도 1월 16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이력이 있다. 우선주는 발행주식이 2,904,470주뿐이고 9월 4일 종가 4,040원으로 보통주의 1.76배에 거래된다. 회사가 설립 이후 배당을 한 번도 하지 않았으니 이 프리미엄은 배당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유통주식 289만주짜리 초소형 유동성에서 나온 수급 현상이다.
5. 오해 교정: 네이버는 PER 17배, 다음은 135배인데 둘 다 틀리지 않았다
이 종목 이야기에서 가장 흔하게 도는 말이 "네이버 보면 PER 17배밖에 안 되는데 왜 고평가라고 하나"다. 같은 날 같은 종목인데 다음은 135배, 네이버는 17배를 표시하니 포털 하나가 틀렸다거나 실제로는 17배짜리 싼 주식이라는 결론으로 넘어간다. 둘 다 사실과 다르다.
먼저 숫자부터 맞춰야 한다. 2026년 9월 4일 종가 2,300원 기준으로 다음 금융은 2025년 연간 EPS 17원을 써서 135.29배(2,300÷17)를, 네이버 금융은 2026년 6월 기준 최근 4개 분기 EPS 133원을 써서 17.29배(2,300÷133)를 표시한다. 인터넷에 도는 "18.38배"는 어느 종가에도 대응하지 않는다. 그 값이 나오려면 주가가 2,445원이어야 하는데 이는 9월 7일 장중 시세다. 네이버는 실시간 주가를, 다음은 전일 종가를 분자에 쓰기 때문에 장중에 화면을 캡처하면 존재하지 않는 배수가 만들어진다. 포털 지표를 인용할 때 기준일을 함께 적지 않으면 이런 일이 생긴다.
| 지표 | 값 | 분자·분모 | 비고 |
|---|---|---|---|
| 다음 PER | 135.29배 | FY2025 EPS 17원 | 전일 종가 기준 표시 |
| 네이버 PER | 17.29배 | 2026.06 기준 TTM EPS 133원 | 실시간가 기준 표시 |
| 재계산 PER(FY2025) | 136.55배 | EPS 16.84원 = 33.13억 ÷ 196,676,166주 | 유통 보통주+우선주 |
| 재계산 PER(TTM) | 17.32배 | EPS 132.8원 = 261.19억 ÷ 196,676,166주 | 2H25+1H26 |
| 다음 PBR | 0.55배 | BPS 4,193원(2025-12-31) | 9/4 종가로는 0.5485배 |
| 재계산 PBR(반기말) | 0.533배 | BPS 4,314.74원(2026-06-30) | 8,486.07억 ÷ 196,676,166주 |
| 업종 PER(다음) | 36.09배 | WICS 백화점과일반상점 | — |
진짜 문제는 어느 쪽 배수를 쓰느냐가 아니라 17배의 분자가 무엇이냐다. 최근 4개 분기 지배주주순이익 261.19억원은 사실상 2025년 하반기에 만들어졌다. 2025년 하반기 218.61억원, 2026년 상반기 42.58억원이다. 그리고 2025년 사업보고서 연결 주석 27을 열면 그 하반기에 인식된 항목이 나온다. 기타이익 351.84억원 안에 투자부동산평가이익 184.56억원과 사용권자산 손상차손환입 105.74억원, 합계 세전 290.30억원이 들어 있다. 재작성된 2025년 상반기 기타수익이 28.18억원에 그치므로 이 두 항목은 전액 하반기 몫이다. 1년치 순이익보다 부동산 평가이익과 손상환입 합계가 더 크다. 회사 스스로도 2026년 2월 24일 「매출액또는손익구조30%이상변경」 공시에 "생산활동과 무관한 투자부동산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소급효과"라고 적었다.
건물 감정가가 오르면 회계상 이익이 잡히고, 그 이익이 분모에 들어가면 PER은 8분의 1로 줄어든다. 하지만 그 이익은 다음 해에 반복되지 않고 현금으로 들어오지도 않는다. "PER 17배"는 싼 주식의 증거가 아니라 그해 부동산 재평가가 컸다는 기록이다. 다음의 135배와 네이버의 17배 중 어느 쪽을 믿을지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둘 다 영업이 만든 숫자가 아니라는 것이 이 종목의 실제 상태다.
6. 최근 1년 순이익 261억의 96%가 2025년 4분기 한 분기에서 나왔다
분기별로 쪼개면 더 선명하다. 2025년 1분기 순손실 44억원, 2분기 142억원 손실, 3분기 30억원 손실, 그리고 4분기에 250.08억원 흑자다. 2026년에는 1분기 8.27억원 손실, 2분기 50.85억원 흑자다. 최근 4개 분기를 더한 261.19억원 가운데 4분기 한 분기가 250억원이니 96%다. 이 250억원의 분기가 다음 사업보고서에서 최근 4개 분기 구간을 빠져나가는 순간 네이버의 PER도 다시 세 자릿수로 돌아간다. 한 가지 단서는 달아야 한다. 2025년 3분기까지의 누적 분기 수치는 원가모형으로 작성된 원본이고 2025년 연간은 공정가치모형으로 재작성된 값이라, 4분기 250억원은 서로 다른 기준선을 역산해 얻은 값이다.
| 구간 | 지배주주순이익 | 비고 |
|---|---|---|
| 2025년 상반기(재작성) | −185.49 | 최근 4개 분기 밖 |
| 2025년 하반기 | +218.61 | FY2025 33.13 − 1H25 |
| 2026년 1분기 | −8.27 | 반기 누적 − 2분기 |
| 2026년 2분기 | +50.85 | 반기보고서 3개월 컬럼 |
| 최근 4개 분기 합계(TTM) | 261.19 | 2H25 + 1H26 |
| 2H25 인식 투자부동산평가이익 | 184.56 | FY2025 사업보고서 주석 27 |
| 2H25 인식 사용권자산 손상차손환입 | 105.74 | 같은 주석 |
| 두 항목 합계(세전) | 290.30 | TTM 순이익 261.19보다 큼 |
투자부동산 평가이익이라는 용어를 초보자 눈높이로 풀면 이렇다. 회사가 직접 쓰지 않고 남에게 빌려주는 건물을 투자부동산이라 부른다. 이걸 취득원가에서 감가상각을 빼며 장부에 두는 방식이 원가모형이고, 매 결산마다 감정가로 다시 재는 방식이 공정가치모형이다. 공정가치모형에서는 감정가가 오르면 그 차액이 그해 이익으로 잡힌다. 건물을 판 것도, 임대료가 늘어난 것도 아닌데 순이익이 커진다. 사용권자산 손상차손환입도 비슷하다. 리스로 쓰는 점포의 가치를 이전에 낮춰 잡았다가(손상), 이제 다시 회복됐다고 판단해 되돌린 것(환입)이다. 둘 다 회계 장부 안에서만 움직이는 이익이다.
7. 상반기 자본 증가 240억 중 195억은 한화생명 주식 값이다
이익 쪽이 그렇다면 자산 쪽은 어떤가. 2026년 상반기 연결 자본총계는 8,246.37억원에서 8,486.07억원으로 239.70억원 늘었다. 자본변동표를 펴면 이 239.70억원의 내역이 세 줄로 나온다. 반기순이익 42.58억원, 지분상품 투자 평가이익 195.37억원, 해외사업장환산차이 1.74억원이다. 순이익이 기여한 몫은 17.8%이고 81.5%는 회사가 보유한 주식 한 종목의 값이 오른 것이다. 유상증자도 자사주 매입도 배당도 없어서 소유주와의 거래 줄은 0원이다.
| 항목 | 금액 | 비중 |
|---|---|---|
| 2026년 1월 1일 기초 자본 | 8,246.37 | — |
| 반기순이익 | +42.58 | 17.8% |
| 지분상품 투자 평가이익(한화생명보험) | +195.37 | 81.5% |
| 해외사업장환산 외환차이 | +1.74 | 0.7% |
| 소유주와의 거래 | 0 | 증자·자사주·배당 없음 |
| 2026년 6월 30일 기말 자본 | 8,486.07 | +239.70 |
| 한화생명보험 지분 공정가치 | 494.90 → 690.27 | +39.5% |
그 주식은 한화생명보험이다. 반기보고서 주석 7의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 항목으로 지정된 지분상품」 표에 한화생명보험㈜ 한 줄만 있고, 공정가치가 2025년 말 494.90억원에서 2026년 6월 말 690.27억원으로 39.5% 올랐다. 공정가치 서열은 수준 1, 즉 상장 시세다. 반기보고서는 공정가치만 공시하고 보유 주식수나 취득원가는 적지 않는다.
여기서 기타포괄손익이라는 용어를 짚어야 한다. 회사가 가진 주식의 값이 오르면 그 차액을 당기순이익에 넣을 수도 있고, 손익계산서를 건너뛰어 자본에 직접 쌓을 수도 있다. 후자를 기타포괄손익이라 하고, 그렇게 처리하기로 지정한 지분상품을 FVOCI(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라고 부른다.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생명 주식을 FVOCI로 지정했고 주석에 "취소불가능한 선택권"이라고 적었다. 이 지정은 되돌릴 수 없고, 나중에 주식을 팔아도 그 차익은 당기손익으로 재분류되지 않는다. 그러니 이 195억원은 영원히 PER의 분자에 들어가지 않고 PBR의 분모에만 들어간다. 포털 BPS가 4,193원(2025년 말)에서 4,315원(2026년 6월 말)으로 오른 실체가 바로 이것이다.
PBR도 같은 방식으로 다시 재 보자. 다음 금융이 표시하는 0.55배는 2025년 12월 31일 BPS 4,193원을 분모로 쓴 값이고 9월 4일 종가로 정확히 계산하면 0.5485배다. 반기말 지배주주 자본 8,486.07억원을 유통주식 196,676,166주(보통주+우선주, 자기주식 차감)로 나눈 BPS 4,314.74원을 쓰면 0.5331배다. 이 회사의 우선주는 1997년 개정 이전 구 상법에 따라 발행된 것이라 배당과 잔여재산 분배에서 보통주와 순위가 같고, 반기보고서 주석 29도 우선주를 보통주의 정의를 충족하는 것으로 보아 같은 주당이익을 산출한다. 그래서 분모에 우선주를 넣는 것이 맞다. 어느 분모를 쓰든 0.53배에서 0.55배, 장부가의 반값이라는 결론은 바뀌지 않는다. 다만 그 장부가가 백화점 영업이 쌓은 이익이 아니라 분할 회계로 넘어온 자본잉여금 7,780.36억원과 계열사 주식 평가액으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자본잉여금은 2024년 이후 변동이 없고, 연결 이익잉여금은 2026년 6월 말 −382.34억원 결손이다.
8. 3개 사업연도 통산 순손실 443억, 그리고 2026년 상반기 영업이익 275억
| 항목 | 제1기(2023, 10개월) | 제2기(2024) | 제3기(2025) | 제4기 반기(1H26) |
|---|---|---|---|---|
| 매출액 | 4,344.95 | 5,383.14 | 5,751.66 | 2,770.47 |
| 매출총이익률 | 73.8% | 67.8% | 61.8% | 70.2% |
| 영업이익 | 98.21 | 33.90 | 94.14 | 274.81 |
| 당기순이익 | −301.02 | −175.23 | 33.13 | 42.58 |
| 자본총계(기말) | 8,298.84 | 8,050.69 | 8,246.37 | 8,486.07 |
| 이익잉여금(기말) | −302.34 | −501.19 | −424.92 | −382.34 |
제1기가 2023년 3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0개월 결산이라 2023년과 2024년의 매출 증가율은 같은 기간 비교가 아니다. 그 점을 빼고 봐도 3년의 그림은 분명하다. 매출은 4,345억원, 5,383억원, 5,752억원으로 늘었지만 매출총이익률은 73.8%, 67.8%, 61.8%로 계속 낮아졌다. 매출원가가 2023년 1,139억원에서 2025년 2,200억원으로 93% 늘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98억원, 34억원, 94억원에 머물렀고 순이익은 −301억원, −175억원, +33억원으로 3년 통산 443.1억원 순손실이다. 회사는 2023년 인적분할로 이익잉여금 0원에서 출발했고, 그 뒤 3년의 누적 손실이 지금의 결손금이 됐다.
그런데 2026년 상반기는 다르다. 영업수익 2,770.47억원(+8.14%), 영업이익 274.81억원(전년 동기 −29.10억원), 순이익 42.58억원(전년 동기 −185.49억원)이다. 반기 영업이익 274.81억원이 2025년 연간 영업이익 94.14억원의 2.9배다. 영업이익률로 치면 2025년 연간 1.64%에서 2026년 상반기 9.92%로 뛰었다. 2분기만 떼면 매출 1,509.04억원(전년 동기 대비 +18.87%), 영업이익 151.35억원, 영업이익률 10.03%다. 8월 13일 실적 보도가 인용한 2분기 매출 1,509억원, 영업이익 151억원, 순이익 51억원은 반기보고서 3개월 컬럼과 정확히 일치한다. 숫자는 맞다. 문제는 그 숫자가 어디서 왔느냐다.
| 구분 | 1Q25 | 2Q25 | 3Q25 | 4Q25 | 1Q26 | 2Q26 |
|---|---|---|---|---|---|---|
| 매출액 | 1,293 | 1,269 | 1,256 | 1,934 | 1,261 | 1,509 |
| 영업이익 | 19 | −48 | 34 | 91 | 123 | 151 |
| 영업이익률 | 1.47% | −3.79% | 2.70% | 4.70% | 9.79% | 10.03% |
| 당기순이익 | −44 | −142 | −30 | 250 | −8 | 51 |
9. 상반기 영업이익 개선 304억의 내역은 임대수익 229억 증가와 판관비 74억 감소다
영업이익이 −29.10억원에서 +274.81억원으로 303.91억원 좋아진 것을 반기보고서 주석으로 분해했다. 매출총이익이 230.33억원 늘었고 판관비가 73.58억원 줄었다. 매출총이익 증가분 230.33억원은 다시 영업수익 증가 208.50억원과 매출원가 감소 21.83억원으로 나뉜다. 그리고 영업수익 증가 208.50억원을 수익 유형별로 갈라 보면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표가 나온다.
| 수익 유형 | 1H26 | 1H25 | 증감 |
|---|---|---|---|
| 제품매출 | 404.66 | 417.68 | −13.01 |
| 상품매출 | 1,251.81 | 1,262.69 | −10.88 |
| 기타수익 | 110.00 | 107.06 | +2.94 |
| 임대수익 | 1,004.01 | 774.55 | +229.46 |
| 합계 | 2,770.47 | 2,561.97 | +208.50 |
| 그중 투자부동산 임대수익(주석 14) | 30.07 | 5.49 | +24.58 |
제품매출 404.66억원과 상품매출 1,251.81억원은 합쳐서 23.90억원 줄었고, 임대수익만 774.55억원에서 1,004.01억원으로 229.46억원 늘었다. 매출 증가액 전체보다 임대수익 증가액이 더 크다. 앞서 설명한 대로 특정매입은 순액, 임대(을) 매장은 임대수익으로 잡히고 취급고는 공시되지 않으므로, 이 계정 이동을 그대로 "물건이 덜 팔렸다"로 읽을 수는 없다. 매장 계약 형태가 바뀌어도 같은 이동이 생긴다. 확실한 것은 상반기 이익 개선의 회계상 원천이 판매 계정이 아니라 임대 계정에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주석 14의 투자부동산 임대수익은 5.49억원에서 30.07억원으로 24.58억원 늘었을 뿐이라, 임대수익 증가분의 10.7%만 투자부동산에서 나왔다. 나머지 약 89%가 어느 점포의 어느 계약에서 왔는지 반기보고서는 설명하지 않는다.
백화점 부문 자체는 좋아졌다. 부문 영업수익이 12.58% 늘고 매출총이익이 16.06% 늘었으며 매출총이익률도 79.17%에서 81.61%로 올랐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전년 동기 −85.22억원에서 +560.86억원으로 돌아섰다. 이 개선을 부정할 이유는 없다. 다만 그 개선을 보도가 쓴 "명품 수요와 외국인 매출 증가"라는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에는, 공시가 보여주는 계정 구성이 다르다.
| 항목 | 1H26 | 1H25 | 증감 |
|---|---|---|---|
| 감가상각비 | 177.74 | 227.33 | −49.59 |
| 광고선전비 | 89.29 | 135.18 | −45.89 |
| 급여 | 302.97 | 313.58 | −10.61 |
| 지급수수료 | 542.79 | 499.84 | +42.95 |
| 세금과공과 | 136.08 | 125.87 | +10.21 |
| 판관비 합계 | 1,669.43 | 1,743.01 | −73.58 |
판관비 쪽은 감가상각비가 49.59억원(−21.8%), 광고선전비가 45.89억원(−34.0%) 줄었고 지급수수료가 42.95억원 늘었다. 감가상각비 감소를 투자부동산 회계정책 변경 탓으로 돌리기 쉬운데, 그렇게 쓸 수 없다. 2025년 상반기 비교치가 이미 공정가치모형으로 재작성돼 같은 기준선 위에 있고, 재작성 전후 판관비 차이는 1.64억원으로 감소분의 3.3%에 불과하다. 2024년 말 투자부동산 1,359.64억원 중 감가상각 대상인 건물은 77.82억원뿐이라 구조적으로도 연 49억원짜리 상각이 나올 수 없다. 나머지 약 48억원의 감소 원인은 반기보고서에 설명이 없다. 광고선전비 34% 삭감은 실제 비용 절감이고, 매출을 만드는 지출을 3분의 1 줄여 만든 이익이다.

한화갤러리아(452260) 최근 3개월 주가 및 거래량 차트. 출처: 네이버 금융, 2026년 9월 8일 확인. 조회 시점에 따라 갱신됩니다. 상표권은 네이버에 있습니다.
10. 9월 14일 하루에 잔금 2,130억, 토지 취득, 대여 2차분 313억이 몰려 있다
평가이익이 장부에 쌓이는 동안 현금은 반대 방향으로 나간다. 회사는 2026년 6월 30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89 외 5필지 토지와 순화빌딩을 2,135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6월 26일 16시 52분 주요사항보고서(유형자산 양수결정)로 확정 공시된 건으로, 2025년 말 자산총액의 10.58%, 목적은 사옥 확보, 상대방은 학교법인 한양학원과 개인 2명, 등기 예정일은 8월 31일, 외부평가는 대주회계법인이 맡았다. 6월 24일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의 양해각서 단계에서 이틀 만에 본계약으로 넘어간 것이다. 거래 상대가 한양학원이라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이 회사의 전신이 1976년 한양그룹 계열 한양유통이었다.
두 번째 건이 더 크다. 7월 13일 이사회에서 서울 강남구 신사동 633-3번지 토지를 2,367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 말 연결 자산총액의 11.73%, 양수 목적은 "부동산 개발 부지 확보", 상대방은 하나자산신탁, 계약금 236.7억원은 7월 8일 지급했다. 8월 26일 이 매매계약의 매수인 지위를 8월에 새로 세운 종속회사 하이엔드도산피에프브이㈜로 넘겼고, 8월 21일 기재정정으로 잔금 지급일이 9월 11일에서 9월 14일로 바뀌었다. 반기보고서 「보고기간 후 사건」은 이 부지의 용도를 "프리미엄 주거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부지"라고 적었다. 백화점 부문의 신규 지점 투자 계획은 반기보고서에 없다.
| 일자 | 내용 | 금액 |
|---|---|---|
| 2026-06-30 | 순화빌딩·토지 매매계약 체결(등기 예정 8/31) | 2,135억원 |
| 2026-07-08 | 신사동 633-3 계약금 지급 | 236.7억원 |
| 2026-07-14 | 신사동 633-3 매매계약 체결 | 2,367억원 |
| 2026-08-21 | 자금보충약정·금전대여 결정, 잔금일 9/11 → 9/14 정정 | 2,100억 / 550억원 |
| 2026-08-26 | 매수인 지위를 하이엔드도산피에프브이로 이전, 대여 1차분 | 236.7억원 |
| 2026-09-14 | 잔금 지급·등기·종속회사 취득·대여 2차분·자금보충약정 개시 | 2,130.3억 / 313.3억원 |
| 2027-09-13 | PFV 대출 2,100억원 만기(자금보충약정 기간 종료) | — |
| 2031-02-28 | 모회사 대여금 550억원 만기(연 4.6%) | — |
돈은 이렇게 댄다. 하이엔드도산피에프브이가 더파크프라임제일차·어센트도산제일차 두 유동화 회사로부터 2,100억원을 빌리고, 한화갤러리아가 그 원리금에 자금보충약정을 건다. 대출금 상환 재원이 부족하면 모회사가 부족분을 채워 넣기로 한 약정이고, 금액 2,100억원은 2025년 말 연결 자기자본의 25.47%다. 약정 기간은 2026년 9월 14일부터 2027년 9월 13일까지다. 여기에 한화갤러리아가 직접 550억원을 연 4.6%로 2031년 2월 28일까지 대여한다. 이 4.6%는 같은 날 낸 특수관계인 자금대여 공시가 "법인세법상 당좌대출이자율로 산정"이라고 밝힌 법정 기준금리다. 1차 236.7억원은 8월 26일 계약금 승계분으로 나갔고, 2차 313.3억원이 9월 14일 잔금의 일부로 나간다.
이 글이 발행되는 9월 8일 시점에서 9월 14일은 아직 오지 않은 날이다. 그날 하루에 토지 잔금 2,130.3억원 지급, 등기, 종속회사의 취득, 대여 2차분 313.3억원, 자금보충약정 기간 개시가 겹친다. 두 건의 부동산 매입 합계 4,502억원은 9월 4일 보통주 시가총액 4,458.77억원보다 크다. 회사는 장부에 잡힌 평가이익을 현금으로 바꾸는 대신 시가총액을 넘는 부동산을 더 사는 쪽을 택했고, 그 실행일이 9월 14일이다.
11. 부채비율 140%, 순차입금 5,078억, 그리고 배당 재원은 상반기에 생겼다
| 항목 | 2026-06-30 | 2025-12-31 |
|---|---|---|
| 부채비율 | 140.48% | 144.61% |
| 유동비율 | 48.91% | 51.90% |
| 단기차입금 | 2,285.90 | 1,530.01 |
| 장기차입금 | 540.88 | 941.94 |
| 사채 | 0 | 299.84 |
| 리스부채 | 2,925.52 | 3,008.54 |
| 이자발생부채 합계 | 5,752.30 | 5,780.33 |
| 현금및현금성자산 | 571.29 | 565.33 |
| 순차입금 | 5,078.46 | — |
| 순차입금 ÷ 자기자본 | 59.84% | — |
재무 여력은 넉넉하지 않다. 2026년 6월 30일 부채비율 140.48%, 유동비율 48.91%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의 두 배가 넘는다. 이자발생부채는 차입금 2,826.78억원과 리스부채 2,925.52억원을 합쳐 5,752.30억원이고, 현금 571.29억원과 기타유동금융자산 102.56억원을 뺀 순차입금은 5,078.46억원으로 자기자본의 59.84%다. 상반기 이자지급만 153.61억원으로 반기 순이익 42.58억원의 3.6배다. 차입 구조도 바뀌었다. 장기차입금이 941.94억원에서 540.88억원으로 줄고 사채 299.84억원을 갚는 대신 단기차입금이 1,530.01억원에서 2,285.90억원으로 755.89억원 늘었다. 총액은 55억원 늘었을 뿐이지만 만기가 장기에서 단기로 옮겨 갔다.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다.
현금흐름은 좋았다. 영업활동현금흐름 +560.86억원에서 유형자산 취득 224.59억원을 빼면 336.27억원이 남고, 리스부채 지급 170.10억원까지 빼면 166.17억원이다. 상각성 비현금 비용은 감가상각비 200.93억원, 무형자산상각 5.01억원, 사용권자산 감가상각 110.26억원을 합쳐 316.20억원으로 반기 영업이익보다 크다. 이익보다 상각이 큰 자산집약 구조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라는 말은 물건과 서비스를 팔아 실제로 통장에 남은 돈을 뜻한다. 순이익은 감가상각처럼 현금이 나가지 않는 비용을 뺀 뒤의 숫자라 둘은 자주 어긋나는데, 이 회사는 상반기에 순이익보다 영업현금이 13배 컸다.
배당은 2023년 3월 설립 이후 3년 연속 없다. 다만 "배당 재원이 없다"고 쓰면 틀린다.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의 기준이 되는 별도 재무제표의 이익잉여금이 2025년 말 −158.43억원에서 2026년 6월 30일 +74.9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여전히 −382.34억원 결손이지만 배당의 법적 기준은 별도다. 별도 자본잉여금도 7,715.21억원이 있다. 제도도 갖춰져 있어서 정관에 분기배당 조항이 있고 2025년 3월 주총에서 이사회 결의로 배당기준일을 정할 수 있게 고쳤다. 재원과 제도는 있고 실적은 없는 상태다. 자기주식은 인적분할 단주로 생긴 보통주 82,381주와 우선주 5,533주가 전부인데, 반기보고서는 우선주 5,533주를 2026년 12월 31일까지 전량 소각하고 보통주 82,381주는 임직원 주식보상 목적으로 2027년까지 보유한다고 적었다.
12. 최대주주가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바뀐 것은 주식이 팔린 게 아니다
2026년 8월 3일 최대주주가 ㈜한화에서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바뀌었다. ㈜한화가 인적분할하면서 한화갤러리아 지분 71,121,265주(36.16%)를 신설 지주회사로 넘겼기 때문인데,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합계 106,777,959주(54.29%)는 한 주도 움직이지 않았다. 지주 상자만 바뀐 것이다. 그 신설 지주회사가 어떤 회사인지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글에서 별도 매출 0원과 연결 매출 6조원의 대비로 다뤘다. 그 글에서 계산한 지주회사의 순자산가치 안에 이 회사 보통주 70,397,507주가 들어 있다.
2대 주주는 김동선이다. 보통주 32,664,643주(반기보고서 기준 16.85%)를 개인 명의로 직접 보유하고, 2024년 1월부터 5월까지 17회 장내매수로 136만주를 모은 뒤 2024년 9월 13일 공개매수로 2,816만주를 한 번에 취득했다. 그런데 그는 2026년 3월 31일 한화갤러리아에서 퇴임했다. 반기보고서 임원 명단 8명에 김동선은 없고, 보수 5억원 이상 개인별 현황에 "총괄, 12.67억원, 2026.03.31 퇴임"으로만 남아 있다. 여러 기사가 그를 여전히 이 회사의 부사장이나 총괄로 부르지만 공시상 그는 임원이 아니라 2대 주주다. 소액주주는 139,941명이 44.36%를 나눠 갖고 있다.
13. 다음 거래일부터 확인할 것
- 9월 14일 잔금과 등기 — 신사동 토지 잔금 2,130.3억원 지급, 종속회사 취득, 대여 2차분 313.3억원이 예정대로 집행되는지, 그리고 그 뒤 나올 자금보충약정 체결 공시의 내용.
- 순화빌딩 등기 완료 여부 — 등기 예정일이 8월 31일이었다. 후속 공시나 3분기 보고서에서 유형자산 증가와 차입금 증가로 확인된다.
- 3분기 차입금과 이자비용 — 4,502억원짜리 부동산 두 건을 자기자금과 차입으로 대면 단기차입금 2,285.90억원이 어디까지 늘어나는지, 부채비율 140.48%가 어디로 가는지.
- 임대수익 증가의 출처 — 상반기 임대수익 229.46억원 증가 중 투자부동산 몫은 24.58억원뿐이다. 나머지가 어느 점포의 어떤 계약인지 회사가 설명하는지.
- 파이브가이즈 매각의 본계약 — 재공시 예정일 12월 10일 이전에 본계약 공시가 나오는지, 금액이 얼마인지.
- 한화생명 주가 — 690.27억원짜리 지분의 평가액이 하반기 BPS를 다시 움직인다. PER에는 영향이 없고 PBR에만 영향이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볼 것.
14. 세 갈래로 나눠 보면 이렇다
긍정적으로 보면 이렇다. 백화점 부문 영업수익이 12.58% 늘고 매출총이익률이 81.61%까지 올랐으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560억원으로 돌아섰다. 압구정 명품관과 광교, 대전 타임월드가 있는 자리는 쉽게 복제되지 않는다. 신사동 도산대로 부지는 프리미엄 주거 개발로 분양 수익이 나올 수 있는 땅이고, 순화빌딩은 사옥이자 도심 부동산이다. 자산 가치가 계속 오르는 국면이라면 PBR 0.53배는 낮은 값이다.
중립적으로 보면 이 회사는 백화점보다 부동산 회사에 가깝고, 그렇게 보면 PER은 애초에 맞는 잣대가 아니다. 순차입금과 리스부채를 얹은 기업가치는 9,654.57억원이고 2025년 EBITDA 772.8억원으로 나누면 12.5배다. 자산이 싼 것이 아니라 자산이 부채로 조달돼 있다는 뜻이다. 주가는 결국 부동산 개발이 실제 현금을 만들어 오는지에 달려 있고, 그 답은 2027년 이후에 나온다.
부정적으로 보면 이렇다. 시가총액보다 큰 부동산을 사면서 자기자본의 25%짜리 우발채무를 걸었고 만기 구조는 단기로 옮겨 갔다. 최근 1년 순이익은 반복되지 않는 평가이익으로 채워져 있고 상반기 자본 증가는 계열사 주가에 달려 있다. 부동산 시장이 식으면 공정가치모형은 반대로 작동해 평가손실이 순이익을 깎는다. 식음료 부문은 매각 협상 중인 브랜드와 적자 신규 브랜드가 섞여 있다. 9월 4일 상승을 설명할 공시가 없다는 사실은 이 국면에서 오히려 무겁게 봐야 한다.
15. 두 배수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었다
PER 135배와 17배, PBR 0.55배는 전부 같은 회사의 같은 날 값이고, 어느 쪽을 보든 그 숫자를 만든 것은 백화점 영업이 아니라 회사가 들고 있는 부동산과 계열사 주식의 가격이다. 1년치 순이익 261억원 안에 세전 290억원의 부동산 평가이익과 손상환입이 들어 있고, 상반기 자본 증가 240억원 안에 195억원의 한화생명 주식 평가이익이 들어 있다. 그리고 회사는 그 평가이익을 현금으로 바꾸는 대신 시가총액을 넘는 4,502억원어치 부동산을 더 사는 쪽을 택했다.
나는 이 종목을 볼 때 포털의 배수를 먼저 보지 않기로 했다. 대신 9월 14일 이후 나올 공시에서 차입금과 이자비용이 얼마나 늘었는지, 임대수익 증가의 출처가 무엇인지, 그리고 도산대로 부지에서 언제 첫 현금이 들어오는지를 본다. 그 세 가지가 확인되기 전까지 이 회사의 이익은 장부 위의 숫자다.
2026년 9월 4일 함께 보기
같은 날 정규장을 기준으로 쓴 글이다. 신성델타테크, 영업이익 227억을 내고 영업현금 154억이 빠져나갔다는 이 글과 반대로 이익은 났는데 현금이 빠진 회사다. 이 회사의 새 모회사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별도 매출 0원인 회사의 연결 매출은 6조원이다에서 다뤘고, 지주회사 구조를 읽는 방법은 한진칼, 연결매출의 37%가 대한항공 한 곳에서 나온다와 이어진다. 이익의 실체가 영업 밖에 있는 사례로는 도우인시스, 상반기 세전이익 178억 중 74억이 외화환산이익이다가 있고, 낮은 배수를 그대로 저평가로 읽으면 안 되는 이유는 현대해상 52주 신고가, PER 3.4배인데 저평가라고 못 하는 이유에서 먼저 썼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거래량 vs 거래대금 차이에, 증자와 오너 지분 변동을 호재와 악재로 가르는 기준은 유상증자 호재/악재 판단법에 정리해 두었다.
이 글은 2026년 9월 4일 정규장 마감 기준의 공시·시세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개인 기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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