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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제주항공의 2026년 2분기 매출은 4,417억원으로 40.0% 늘었습니다. 2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입니다. 그런데 영업손실은 524억원으로 전년 450억원보다 커졌습니다. 매출이 40% 늘었는데 적자가 늘어난 이유는 하나입니다. 같은 기간 항공유 가격이 두 배가 됐고, 저비용항공사는 그걸 운임에 다 얹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손익계산서보다 더 큰 숫자가 재무상태표에 있습니다. 별도 기준 부채비율 1,134%. 이 글은 이 세 숫자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9월에 회사가 어떤 조치를 했는지를 정리한 기록입니다.

2Q26 매출 (별도)
4,417억원
전년 동기 대비 +40.0%, 2분기 기준 최대
2Q26 영업손실 (별도)
−524억원
전년 동기 −450억에서 확대
부채비율 (별도, 6월 말)
1,134%
2025년 말 808% → +326%p
항공유 (2Q26 vs 2Q25)
약 2
싱가포르 MOPS 기준

01먼저 표기부터 — 별도와 연결, 그리고 우연히 같은 숫자

제주항공 실적은 매체마다 숫자가 조금씩 다르게 나옵니다. 회사 보도자료는 별도 기준이고, DART 잠정공시는 연결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구분 2Q26 별도 2Q25 별도 2Q26 연결 2Q25 연결
매출 4,417억 3,154억 4,618억 3,323억
영업손익 −524억 −450억 −450억 −418억
당기순손익 −514억 −120억 −435억 −98억
표에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2Q26 연결 영업손실(−450억)과 2Q25 별도 영업손실(−450억)이 우연히 같은 숫자입니다. 기준을 섞어 읽으면 “적자 동일”로 잘못 읽힙니다. 같은 기준끼리 비교하면 별도는 74억원, 연결은 32억원 적자가 확대됐습니다. 이 글은 회사 발표 기준인 별도를 따릅니다. 또 하나, 일부 매체가 순손실을 768억원으로 썼는데 세 매체가 514억원으로 일치하므로 768억원은 쓰지 않습니다.

‘사상 최대 매출’이라는 표현도 정확히 해둡니다. 분기 사상 최대는 2024년 1분기 5,392억원이고, 직전 분기인 2026년 1분기도 4,982억원으로 이번 분기보다 큽니다. 4,417억원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입니다. 항공사는 1분기(겨울 성수기)와 3분기(여름 성수기)가 크고 2분기가 비수기라 이 구분이 중요합니다. 같은 이유로 ‘사상 최대 적자’도 아닙니다. 2020년 2분기 −847억원, 2025년 3분기 −550억원(연결)이 더 컸습니다.

02매출 +40%인데 적자가 늘어난 이유 — 유가가 두 배였습니다

손실률로 보면 오히려 좋아졌습니다. 별도 영업이익률은 2Q25 −14.3%에서 2Q26 −11.9%로 2.4%포인트 개선됐습니다. 그런데 매출 자체가 1,263억원 늘어난 상태에서 −11.9%를 곱하면 절대 손실액은 커집니다. 손실률은 줄고 손실액은 늘어난 분기입니다.

항목 2Q25 2Q26 변화
매출 (별도) 3,154억 4,417억 +1,263억 (+40.0%)
영업이익률 −14.3% −11.9% +2.4%p 개선
영업손실 (절대액) −450억 −524억 −74억 확대
국제선 석㎞당 매출 64원 90원 +40.6% (1코노미뉴스 계산)
항공유 (MOPS, 유류할증료 산정 창구) 약 79~87달러/배럴 약 172~215달러/배럴 약 2배

유가부터 봅니다.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인 싱가포르 항공유(MOPS) 가격은 2025년 5~7월 창구에서 배럴당 79~87달러였습니다. 2026년 3월 16일~4월 15일 창구는 214.7달러로 역대 최고였고, 4월 16일~5월 15일 창구도 172달러였습니다. 중동 정세로 인한 급등입니다. 크랙스프레드(원유 대비 항공유 프리미엄)는 2026년 3~9월 평균 74.2달러로 10년 평균 17.6달러의 네 배가 넘습니다.

운임도 올랐습니다. 국제선 좌석㎞당 매출은 64원에서 90원으로 40.6% 늘었습니다. 즉 회사가 가격을 전가하지 못한 게 아니라, 40% 전가했는데 항공유가 두 배 이상이 돼 부족했던 것입니다. 이 차이가 이 글의 요지입니다. “LCC는 유가를 전가 못 한다”는 절반만 맞습니다. 전가하지만, 두 배가 된 유가를 다 얹기에는 저비용항공사의 가격 탄력성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2분기 유류비 절대 금액은 회사가 공개하지 않았고 반기보고서 원문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참고할 수 있는 건 1분기 유류비 1,224억원(회사 발표)과 애널리스트 추정입니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애널리스트는 2분기 유류비가 전년 대비 약 1,000억원 가까이 늘었다고, iM증권 배세호 애널리스트는 초과 비용을 약 600억원으로 봤습니다. 삼성증권의 민감도 추정으로는 항공유 배럴당 1달러 상승 시 제주항공 연간 약 140억원, 대한항공 약 1,300억원의 비용이 늘어납니다.

한 가지 더. 매출 +40%에는 기저효과가 있습니다. 2Q25는 2024년 12월 무안 사고 여파가 가장 컸던 시기이고, 2025년 연간 매출은 18.4% 줄었습니다. 그 저점 대비 40%이므로, 2024년 2분기와 비교하면 증가폭은 훨씬 작습니다.

03운영지표 — 여객 증가율이 4월 +20%에서 6월 +2%로

매출 40%가 어디서 왔는지 운영지표로 봅니다. 회사가 매월 발표하는 수송 실적입니다.

수송객 전년 대비 국제선 탑승률
2026년 4월 112만 7,370명 +20.3% 69만 4,788명 (+26.4%) 91.9%
2026년 5월 110만 7,549명 +7.6% 68만 3,513명 (+11.5%) 88.2%
2026년 6월 105만 2,523명 +2.1% 89.5%
2026년 7월 72만 2,673명 (+1.3%)
2026년 8월 80만 1,144명 (+8.1%)
4월+20.3%
 
5월+7.6%
 
6월+2.1%
 
7월 (국제선)+1.3%
 
8월 (국제선)+8.1%
 

4월 +20%가 6월 +2%까지 내려온 데는 두 가지가 겹쳐 있습니다. 하나는 사고 여파 저점이 2025년 봄에 집중됐던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회사가 스스로 공급을 줄인 것입니다. 5~6월 국제선 왕복 187편(약 4%)을 감편했고, 6월에는 객실승무원 무급휴직을 시행했습니다. 국제선 공급 좌석㎞(ASK)는 2분기에 2.6% 줄었습니다.

즉 2분기 매출 +40%는 승객이 40% 늘어서가 아닙니다. 승객은 한 자릿수 후반에서 20% 사이로 늘었고, 좌석당 운임이 40% 올랐으며, 공급은 오히려 줄였습니다. 탑승률은 89% 안팎으로 높게 유지됐습니다. 다시 말해 ‘비싸게, 꽉 채워서, 적게’ 띄운 분기입니다. 유가가 두 배인 환경에서 저비용항공사가 취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응이고, 그렇게 해도 적자였습니다.

기재는 2분기 말 44대로 전년 43대와 비슷하지만 구성이 바뀌고 있습니다. 연료 효율이 좋은 B737-8이 5대에서 12대로 늘었고, 8월 1일 13호기가 도입됐습니다. 6월 9일 공시로 B737-8 구매계약을 40대에서 32대로, 4조 9,773억원에서 3조 9,819억원으로 줄이고 도입 완료 시점을 2027년 말에서 2028년 말로 늦췄습니다. 9월 11일에는 구형 B737-800 3대를 1,447억원에 매각했습니다.

04부채비율 1,134% — 이 글의 진짜 헤드라인

손익보다 큰 숫자입니다. 2026년 6월 말 별도 기준 부채총계 2조 4,018억원, 자본총계 2,118억원, 부채비율 1,134.2%입니다. 연결 기준으로는 1,009.0%(부채 2조 4,156억원, 자본 2,394억원)입니다.

시점 연결 별도 비고
2024년 말 516.7%
2025년 3월 말 614.5%
2025년 9월 말 694.7% 영구채를 부채로 보면 1,131.0%
2025년 말 754.4% 807.9% 결손금 437억
2026년 3월 말 849.6%
2026년 6월 말 1,009.0% 1,134.2% 결손금 862억
‘실질’ (영구채 1,000억 부채 재분류) 약 1,805% 한국금융신문·글로벌이코노믹 계산

반년 만에 별도 부채비율이 808%에서 1,134%로 올라간 이유를 분해하면 이렇습니다. 부채는 3,481억원 늘었고, 자본은 424억원 줄었습니다.

리스부채 증가 (7,266억 → 8,857억)+1,591억 (부채 증가분의 약 46%)
 
결손금 증가 (437억 → 862억)+425억 (자본 감소)
 
상반기 항공기 구매 지출 (연결)2,481억 (B737-8 11·12호기)
 
리스부채가 핵심입니다. 항공기 리스는 회계상 부채로 잡히고, 원화 약세(2분기 평균 환율 1,502원)면 달러 리스부채의 원화 환산액이 커집니다. 상반기 리스 이자비용은 318억원으로 전년 178억원 대비 78% 늘었습니다(토큰포스트 단일 보도). 여기에 상반기 별도 순손실 392억원이 결손금으로 쌓여 자본을 깎았습니다. 부채는 환율과 기재 도입으로 늘고, 자본은 적자로 줄어드는 구조에서 부채비율은 양쪽에서 동시에 밀려 올라갑니다.

유동성 지표도 적어둡니다. 6월 말 유동자산 6,400억원, 유동부채 1조 4,386억원, 유동비율 44.5%(뉴스락 기준. 1코노미뉴스는 39.3%로 계산 기준이 다름). 현금성자산 1,911억원. 다만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은 +1,489억원으로 전년 −1,256억원에서 크게 개선됐습니다. 영업에서 현금은 들어오는데, 기재 투자와 이자·상환이 그보다 크다는 것이 현재 구조입니다.

2025년 말 부채비율은 2월 잠정치 기준 기사(837%, 905%)와 감사 후 사업보고서 기준(별도 808%, 연결 754%)이 다릅니다. 이 글은 후자를 씁니다. 2Q25 말 부채비율은 이번 조사에서 직접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059월에 회사가 한 것 — 유상증자 없이 3,400억원

부채비율 1,134%에 대한 회사의 대응이 9월에 잇따라 나왔습니다. 유상증자는 없었습니다. 대신 네 가지 경로로 약 3,400억원의 유동성을 만들었습니다.

9.11
 
구형 B737-800NG 3대 매각 완료 (Air Peace). 1,447억원
9.15
 
신종자본차입 1,000억원 (한국투자증권 사모). 표면금리 7.50%, 18개월 후 10.0%로 스텝업. 만기 2056년 9월. 용도: 채무상환 900억 + 운영 100억
9.17
 
AK홀딩스에 사옥 임대료 40년 6개월치 515.5억원 선납. 10월 6일 개시, 무보증금·6개월 무상. (AK홀딩스의 해당 사옥 매입가는 521억원)
9.18
 
퍼시픽제3호 유상감자로 527.9억원 회수
9.23
 
국제선 수하물 요금 14~25% 인상 발표 (10월 15일부터)
항목 금액 성격
호텔 매각 540억 자산 처분
AKIS 매각 433억 자산 처분
항공기 3대 매각 1,447억 자산 처분
신종자본차입 1,000억 자본으로 인정되는 차입
합계 (뉴스1 정리) 약 3,400억 회사 목표: 부채비율 700% 미만
신종자본차입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므로 부채비율을 분모를 키우고 분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동시에 낮춥니다. 다만 금리가 7.50%이고 18개월 뒤 10.0%로 올라가는 조건이라, 실질적으로는 비싼 차입입니다. 위 표의 ‘실질 부채비율 1,805%’는 6월 말 기준으로 기존 영구채 1,000억원을 부채로 되돌려 계산한 값이며, 9월의 신종자본차입 1,000억원까지 같은 방식으로 보면 그보다 더 올라갑니다. 어느 쪽이 맞는 계산인지는 관점의 문제이고, 두 숫자를 다 알고 있는 편이 낫습니다. 한 가지 더. AK홀딩스에 40년치 임대료를 선납한 것은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현금 유출이고 지주회사 입장에서는 현금 유입입니다. AK홀딩스가 보유한 제주항공 지분 50.37% 중 93.9%가 담보로 잡혀 있다는 점(이투데이 6월 보도)과 함께 읽을 대목입니다.

06업계 비교 — 진에어는 더 나빴고, 대한항공은 별도로만 버텼습니다

회사 2Q26 매출 2Q26 영업손익 2Q25 영업손익 영업이익률 비고
제주항공 (별도) 4,417억 −524억 −450억 −11.9% 2분기 기준 최대 매출
진에어 (별도) 3,603억 −731억 −423억 −20.3% 상반기 매출 7,833억 반기 최대, 영업손실 −155억
대한항공 (별도) 5조 199억 +2,618억 +5.2% −34.4%, 연료비 1조 9,991억 (+110.9%)
대한항공 (연결, 아시아나 포함) 7조 2,301억 −2,071억 아시아나 별도 −2,951억

진에어는 매출이 17.7% 늘고 영업손실은 −423억원에서 −731억원으로 커졌습니다. 손실률 −20.3%로 제주항공보다 악화폭이 큽니다. 두 회사 다 ‘반기 매출 최대’와 ‘적자’가 같이 나온 구조입니다.

대한항공은 별도 기준으로 흑자를 지켰습니다. 연료비가 9,478억원에서 1조 9,991억원으로 두 배가 됐는데도 영업이익 2,618억원입니다. 매출 대비 연료비 비중이 23.8%에서 39.8%로 올라간 걸 감안하면, 대형 항공사가 장거리·프리미엄·화물로 유가를 흡수하는 힘이 확인된 분기입니다. 다만 아시아나를 포함한 연결로는 영업손실 2,071억원입니다. “대형사는 버텼다”는 별도 기준에서만 성립합니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은 8월 21일 합병계약이 체결됐고, 통합 출범 예정일은 2027년 3월 17일입니다(존속 진에어, 기단 58대). 통합 LCC가 출범하면 제주항공은 국내 LCC 1위 자리를 기단 규모에서 내주게 됩니다. 이건 2027년 이야기지만, 이번 9월 자본 조치의 배경에 있는 경쟁 구도이기도 합니다.

073분기 재료 — 유가는 다시 올랐고, 승객은 돌아왔습니다

8월 국제선 여객
80만 1,144
전년 동월 대비 +8.1% (7월 +1.3%)
브렌트유 (9/9)
101.21달러
4개월 최고
유류할증료 (10월)
23단계
8월 14 → 9월 21 → 10월 23
원·달러 환율
약 1,370
2분기 평균 1,502원 대비 −8.7%

3분기는 성수기입니다. 8월 국적사 국제선 여객은 약 935만 명으로 월간 최대였고, 제주항공도 8.1% 늘었습니다. 환율은 2분기 평균 1,502원에서 9월 중순 1,370원으로 8.7% 내려와 달러 비용(유류·리스)에 유리합니다. 반면 유가는 9월 들어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겼고, 유류할증료는 8월 14단계에서 10월 23단계로 두 달 만에 9단계가 올랐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국제선 운임이 30% 이상 오르고 영업손실이 절반 이하로 줄며 4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했습니다. 이건 애널리스트 전망입니다. 반대편 사실도 있습니다. 2025년 10월 장기연휴(개천절~한글날)가 4분기에 있었던 반면 2026년 추석은 9월 23~27일로 3분기에 있고 5일로 짧아, 분기 간 달력 효과가 작년과 다릅니다.

08강세와 약세

강세 요인
운임 전가가 작동함
석㎞당 매출 +40.6%. 유가가 두 배인 환경에서 40%를 얹었다는 건 가격 결정력이 없지 않다는 뜻입니다.
손실률은 개선
영업이익률 −14.3% → −11.9%. 절대액이 커진 건 매출이 커져서이고, 단위당으로는 나아졌습니다.
영업현금흐름 흑자 전환
상반기 +1,489억원 (전년 −1,256억원). 영업 자체에서는 현금이 들어옵니다.
유상증자 없이 3,400억원 확보
자산 매각과 신종자본으로 대응. 기존 주주 지분 희석은 없었습니다.
성수기 진입과 환율 하락
8월 국제선 +8.1%, 환율 −8.7%. 3분기 조건은 2분기보다 낫습니다.
기재 효율화
B737-8 비중 11.6% → 30.2%. 연료 효율이 높은 기재로 바뀌고 있습니다.
약세·리스크 요인
부채비율 1,134% (별도)
반년 만에 +326%p. 기존 영구채 1,000억원을 부채로 보면 1,805%(6월 말 연결 기준). 자본 2,118억원은 한 해 손실로도 크게 줄 수 있는 규모입니다.
신종자본의 비용
7.50%, 18개월 후 10.0%.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이자는 실제로 나갑니다.
유가 재상승
9월 브렌트 100달러 재돌파, 유류할증료 10월 23단계. 2분기의 원가 압박이 3분기에 반복될 조건입니다.
여객 증가율 둔화
국제선 4월 +26.4% → 7월 +1.3%. 기저효과가 끝났고, 8월 +8.1%가 추세인지 성수기 효과인지는 9~10월이 말해줍니다.
통합 LCC 출범 (2027.3)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으로 기단 규모 1위 자리를 내줍니다.
사고 후속 절차
항철위 최종보고서 지연, 유족 손해배상 소송(8월 착수), 몬트리올협약 소송 시한 2026년 12월 29일.

09다음에 볼 네 가지

확인할 것 어디서 판단 기준
3분기 유류비 절대액 분기보고서 비용의 성격별 분류 2분기에 공개되지 않은 숫자. 매출 대비 비율이 핵심
9월 말 부채비율 분기보고서 9월 조치(3,400억원) 반영 후 700% 미만 목표에 얼마나 다가갔는지
9~10월 국제선 여객 증가율 회사 월별 발표 8월 +8.1%가 성수기 효과인지 추세인지
석㎞당 매출 (3분기) 반기·분기보고서 기반 계산 운임 전가가 유가 재상승 국면에서도 유지되는지

이 회사를 읽는 습관은 손익계산서 아래 재무상태표를 반드시 같이 보는 것입니다. 2분기 손익은 유가라는 외부 변수가 만든 것이고, 3분기에 유가가 내리면 좋아지고 오르면 나빠집니다. 그건 예측의 영역입니다. 반면 부채비율 1,134%는 예측이 아니라 6월 30일의 사실이고, 회사가 9월에 3,400억원을 움직인 이유입니다. 둘 중 어느 쪽이 이 종목의 주제인지는 분명합니다.

이 글의 원자료는 제주항공 실적 보도자료(별도 기준), DART 연결 잠정공시와 반기보고서(매체 인용), 회사 월별 수송 실적, 9월 공시(신종자본차입·임대차·감자), 진에어·대한항공 실적발표, 증권사 리포트, 언론 보도입니다. 영업이익률, 부채 증감 분해, 9월 유동성 합계는 공개 수치로 계산하거나 언론 정리를 인용한 파생값입니다. 리스부채 8,857억원, 석㎞당 매출, 진에어 부채비율은 단일 매체 보도입니다. 2분기 유류비 절대액과 2Q25 말 부채비율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3분기 운임·흑자 전망은 한국투자증권의 견해입니다.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공시·실적발표·언론보도에 공개된 숫자를 정리하고 해석한 기록입니다. 글쓴이는 투자 전문가가 아니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수치는 작성 시점 기준이고 이후 정정공시나 실적 재산출로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판단 전에 DART 전자공시 원문과 각 사 IR 자료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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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2024년 5월 27일,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SMR 프로젝트에 2조원 넘는 기자재를 공급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주가는 하루에 16.65% 올랐습니다. 회사는 다음 날부터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는 해명공시를 냈고, 그 뒤 다섯 차례 더 같은 답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842일이 지난 2026년 9월 17일, 회사는 그 사업이 “현재 사실이 아님”이라고 공시했습니다. 그 사이 주가는 네 배가 됐고, 회사는 뉴스케일 지분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이 글은 SMR 랠리의 출발점이었던 그 문장의 행방, 그리고 지금 실제로 공개된 계약에 무엇이 있는지를 정리한 기록입니다.

해명공시 기간
842
2024.5.28 → 2026.9.17
같은 기간 주가
약 4.0
21,300원 → 85,400원
뉴스케일 지분
1.77→0.69%
장부가 1,028억 → 302억
2Q26 영업이익
3,143억원
전년 동기 대비 +16.0%

012024년 5월 27일 — 2조원은 누가 계산한 숫자였나

시작은 보도였습니다. 서울신문은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IT 인프라 기업 스탠더드파워의 최대 370억 달러(약 50조원) 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고, 2029년부터 SMR 24기를 공급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썼습니다.

“이 경우 두산에너빌리티의 공급 물량은 2조원을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 서울신문, 2024년 5월 27일 보도 (지면 5월 28일자)

문장을 그대로 읽으면 ‘계산이 나온다’입니다. 회사가 밝힌 계약 금액이 아니라, 매체가 프로젝트 규모에 비중을 곱해 도출한 값입니다. 같은 기사에서 “아직 협의 진행 사항에 대해 알 수 없고, 수주가 확정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는 신중론이 인용됐는데, 이 발언의 출처는 ‘원전업계 관계자’였지 두산에너빌리티가 아니었습니다.

시장은 그날 반응했습니다. 5월 27일 종가 21,300원, 전일 대비 +16.65%. 거래량은 약 6,938만주로 전날의 약 15배였습니다.

02일곱 번의 공시 — 조회공시 답변이 아니라 회사가 낸 해명이었습니다

다음 날부터 회사는 공시를 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를 정확히 해둡니다. 이 공시들은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이 아니라, 회사가 스스로 낸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입니다. 해명공시는 확정되지 않은 사안일 때 일정 기간 안에 다시 공시할 의무가 붙고, 그래서 재공시가 이어졌습니다.

2024.5.28
 
1차 해명(미확정): “뉴스케일사의 SMR 공급과 관련하여 당사의 기자재 납품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 1개월 내 재공시 예정
2024.6.27
 
재공시(미확정). 3개월 내
2024.9.26
 
재공시(미확정). 6개월 내
2025.3.25
 
재공시(미확정). 6개월 내
2025.9.19
 
재공시(미확정). 6개월 내
2026.3.18
 
재공시(미확정). 6개월 내
2026.9.17
 
최종 해명: “현재 사실이 아님”

여섯 번의 미확정 공시는 언론 정리에 따르면 두 문장을 거의 그대로 반복했습니다. 하나는 ‘일정 규모의 기자재를 공급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다른 하나는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입니다. 즉 회사는 2년 4개월 동안 한 번도 계약이 있다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시장이 그 문장을 어떻게 읽었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참고로 DART에는 2026년 7월 10일과 8월 7일에도 두산에너빌리티의 해명공시(미확정)가 있는데, 이건 뉴스케일 건이 아닙니다. 한국수력원자력 주관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서남권 해상풍력 확산 1단지(부안 해역 800MW) 관련이며, 같은 날 한화오션·한전기술·한전KPS도 같은 내용을 공시했습니다. 다음 재공시 예정일은 11월 6일입니다.

039월 17일의 문장

최종 공시의 핵심 문장은 세 매체가 거의 같게 옮겼습니다.

“뉴스케일파워와 스탠다드파워 간의 사업 논의가 현재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
“언론보도에서 언급된 사업 추진 및 이를 전제한 당사의 기자재 공급 관련 내용은 현재 사실이 아님을 밝혀 드린다.”
— 두산에너빌리티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2026년 9월 17일 (한국신용신문·이포커스·CBC뉴스 인용)

두 문장을 갈라 읽어야 합니다. 첫째 문장은 뉴스케일과 스탠다드파워 사이의 사업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확인입니다. 둘째 문장은 그 사업을 전제로 한 두산의 기자재 공급도 사실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2조원이라는 숫자의 전제 자체가 없어졌다는 뜻입니다.

같은 공시에서 회사는 뉴스케일파워의 전략적 투자자로서 “뉴스케일파워가 수주하는 프로젝트에 일정 규모의 기자재를 공급할 권리”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즉 권리는 남아 있고, 그 권리를 행사할 대상이 된 이 특정 프로젝트가 없어진 것입니다. 이 구분은 회사가 스스로 유지해 온 것이고, 이 글도 그대로 따릅니다.

매체마다 어미와 반복 구절이 조금씩 다릅니다(‘확인했다/확인하였다’ 등). 인용을 정확히 하시려면 DART에서 2026년 9월 17일자 ‘풍문또는보도에대한해명’ 원문을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의 인용은 세 매체의 공통 부분을 옮긴 것입니다.

04842일 동안 — 주가는 네 배, 뉴스케일 지분은 절반

시점 주가 (종가) 비고
2024.5.24 (보도 전 거래일) 18,260원
2024.5.27 (보도 당일) 21,300원 +16.65%, 거래량 약 15배
2026.9.16 약 83,800~84,100원 매체 간 소폭 불일치
2026.9.17 (최종 해명 당일) 85,400원 +1.91% (한국거래소 기준 CBC뉴스 보도)
배수 약 4.0배 (21,300 → 85,400) / 약 4.7배 (18,260 → 85,400)  
9월 17일 종가는 일부 매체가 86,400원(+2.74%)으로 썼는데, 거래소 시세를 인용한 보도와 다음 날 시가 기준으로는 85,400원(+1.91%)이 맞습니다. 이 글은 85,400원을 씁니다. 그리고 최종 해명 당일 주가가 올랐다는 점은 기록해 둘 만합니다. 시장은 이미 이 프로젝트를 가격에 넣고 있지 않았거나, 다른 재료가 더 컸다는 뜻입니다.

주가가 네 배가 되는 동안 회사는 정작 뉴스케일 지분을 줄였습니다. 정기보고서의 타법인출자 현황을 시간순으로 놓으면 이렇습니다.

시점 보유 주식 지분율 장부가액
2024년 말 390만 2,061주 1.77% 1,028억
2025년 하반기 195만주 처분
2025년 말 195만 2,061주 0.69% 397억
2026년 6월 말 195만 2,061주 0.69% 302억

2019년 4,400만 달러, 2021년 6,000만 달러를 투자해 얻은 지분이었습니다. 2025년 하반기에 절반을 팔았고, 남은 지분의 장부가는 6월 말 302억원입니다. 회사가 뉴스케일에 대한 노출을 스스로 줄여온 시기가, 시장이 뉴스케일 관련 기대를 가장 크게 가격에 반영하던 시기와 겹칩니다. 지분 매각 자체는 정당한 투자 회수이고 여기에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두 흐름의 방향이 반대였다는 점은 사실입니다.

05실제로 발표된 SMR 계약 — 금액이 있는 것이 없습니다

뉴스케일 건이 없어졌으니, 지금 이 회사의 SMR 사업에 실제로 무엇이 있는지 봐야 합니다. 회사가 발표한 SMR 관련 계약을 전부 모으면 이렇습니다.

시점 상대 내용 금액 형식
2024.12 테라파워 나트륨 원자로 제작성 검토 계약 미공개 보도자료
2025.12.12 X-energy Xe-100 16기 단조품 예약 계약 미공개 보도자료
2026.8.14 테라파워 나트륨 원자로 보호용기·지지구조물·내부구조물 제작 계약 (와이오밍 케머러, 345MW 소듐냉각고속로) 미공개 보도자료 (DART 공시 아님)
8월 14일 테라파워 건이 지금까지 발표된 유일한 SMR 주기기 제작 계약입니다. 그런데 두 가지를 정확히 해야 합니다. 첫째, 이건 DART의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가 아니라 회사 보도자료입니다. 8월 14일 DART에는 반기보고서만 있습니다. 공급계약 공시 의무는 매출액 대비 일정 비율 이상일 때 생기므로, 공시가 없다는 건 그 기준에 못 미치는 규모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둘째, 제작 대상은 ‘원자로 용기(reactor vessel)’가 아니라 ‘원자로 보호용기(guard vessel)’입니다. 원문 표기가 그렇습니다.

한 가지 상충하는 보도가 있습니다. 한국금융신문은 2026년 7월 13일 기사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분기 테라파워와 SMR 주기기 계약을 맺었다. 금액은 연간 1,000억원 안팎”이라고 썼습니다. 이 금액은 회사 발표나 다른 매체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는 단일 출처입니다. 이 글은 이 숫자를 사실로 채택하지 않되, 존재는 기록해 둡니다.

06‘32조 잭팟’의 산수

9월 8일 파이낸셜뉴스는 정부가 두 번째 대미투자 프로젝트로 1,200억 달러(약 161조원) 규모 미국 원전 8기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에 ‘32조원 잭팟’이 터질 수 있다고 썼습니다. 이 숫자가 어떻게 나왔는지 기사 그대로 옮깁니다.

“26조원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서는 5조 6,000억원, 20조원 바라카 원전은 4조 3,000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총 사업비의 20% 정도다.”
— 파이낸셜뉴스, 2026년 9월 8일
단계 성격
미국 원전 8기 사업비 1,200억 달러 ≈ 161조원 정부 검토 중인 계획 (확정 아님)
두산의 과거 비중 약 20% (체코 21.5%, 바라카 21.5%) 과거 두 프로젝트의 실적 비율
161조 × 20% ≈ 32조원 계산 결과
다른 비중 가정 (15~30%) 24조 ~ 48조원 기사 내 다른 기관 인용
즉 32조원은 계약이 아니라 ‘계획 × 과거 비율’이라는 곱셈입니다. 미국 원전 8기 계획 자체가 확정되지 않았고, 확정되더라도 두산이 20%를 가져간다는 보장이 없으며, 가져가더라도 수년에 걸쳐 나뉘어 인식됩니다. 회사 측 발언은 기사에 이렇게 인용돼 있습니다. “원전 8기 건설은 상당 기간에 걸쳐 추진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주기기 공급 자체는 가능할 것.” 가능성에 대한 진술이지 수주에 대한 진술이 아닙니다. 2024년 5월의 ‘2조원’과 2026년 9월의 ‘32조원’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숫자입니다. 한쪽은 842일 뒤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고, 다른 쪽은 아직 시작도 안 했습니다.

07그러면 잔고에는 실제로 무엇이 있나 — 대형 원전입니다

SMR 계약에 금액이 없다고 해서 이 회사의 원전 사업이 비어 있는 건 아닙니다. 금액이 공시된 원전 계약은 대형 원전에 있습니다.

계약일 프로젝트 상대 금액 형식
2023.3.29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한국수력원자력 2조 8,587억 DART 공시
2025.12.18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주기기 5조 6,401억 DART 공시 (미래에셋 집계표 기준)
2026.2.19 체코 증기터빈 두산스코다파워 (그룹 내) 약 3,200억 보도자료
원전 합계 (공시 금액 기준) 약 8조 5,000억 (공시분) + 약 3,200억 (보도자료)  
체코 두코바니 (2025.12)5조 6,401억
 
신한울 3·4 (2023.3)2조 8,587억
 
오만 미스파 IPP (2026.8)9,281억 (비원전)
 
하동복합 (2026.9)6,658억 (비원전)
 
테라파워 SMR (2026.8)금액 미공개
 

즉 이 회사의 원전 사업에서 공시로 금액이 확인되는 계약은 대형 원전 약 8조 5,000억원(스코다파워 보도자료분을 더하면 약 8조 8,000억원)이고, SMR은 0원입니다. 이는 계약 당시 금액이지 현재 남은 잔고가 아닙니다. 신한울 3·4호기는 2023년부터 이미 수행 중입니다. 없다는 뜻이 아니라 공개된 금액이 없다는 뜻입니다. 2026년 들어 DART에 올라온 대형 공급계약도 오만 미스파 가스발전(9,281억원, 8월 21일), 하동복합(6,658억원, 9월 1일) 등 비원전입니다.

실적도 봅니다. 2분기 매출 4조 7,248억원(+3.0%), 영업이익 3,143억원(+16.0%, 영업이익률 6.65%), 순이익 2,264억원(+14.0%)입니다. 견조하지만 특별하지는 않은 숫자입니다. 수주잔고는 이번 조사에서 회사 원문을 확보하지 못했고, 증권사 추정(미래에셋, 2026년 1월)으로는 2025년 말 약 24.6조원(원자력 11.3조원), 2026년 말 약 32.6조원(원자력 20조원)입니다. 이건 애널리스트 추정치이지 회사 발표가 아닙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주가를 네 배로 만든 서사는 SMR이었고, 잔고를 채운 실체는 대형 원전과 가스발전이었습니다. 두 가지가 같은 회사 안에 있고, 둘 다 사실입니다. 다만 어느 쪽이 숫자로 확인되는지는 분명히 갈립니다.

08강세와 약세

강세 요인
대형 원전 계약 약 8.5조원 (공시 금액)
신한울 3·4호기와 체코 두코바니. SMR과 무관하게 수년치 매출이 확정돼 있습니다.
실적 개선 중
2분기 영업이익 +16.0%. 한동안 부진했던 수익성이 올라오는 구간입니다.
SMR 공급 권리는 유지
뉴스케일 전략적 투자자 지위와 그에 따른 기자재 공급 권리는 최종 공시에서도 재확인됐습니다.
테라파워·X-energy 실물 계약
금액은 없지만 SMR 주기기 제작 실적을 쌓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트랙 레코드는 다음 계약의 조건입니다.
미국 원전 정책 방향
원전 8기 계획이 확정되면 대형 원전 주기기 수요가 실제로 생깁니다. 32조원은 산수지만 그 산수의 방향 자체는 사업 논리에 맞습니다.
해상풍력·가스터빈 등 비원전 수주
서남권 해상풍력 우협, 오만·하동 등. 원전 외 사업이 실제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약세·리스크 요인
SMR 랠리의 출발점이 부정됨
2024년 5월의 2조원 공급설은 842일 뒤 “현재 사실이 아님”으로 공시됐습니다.
SMR 계약에 공개된 금액이 없음
발표된 세 건 모두 금액 미공개. 유일한 제작 계약도 DART 공시가 아닌 보도자료입니다.
뉴스케일 지분 축소
회사 스스로 지분을 절반으로 줄였고 장부가는 1,028억 → 302억원. 시장의 기대 방향과 반대였습니다.
32조원은 계약이 아님
확정되지 않은 계획에 과거 비율을 곱한 값. 2024년 2조원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숫자입니다.
수주잔고 원문 미확인
회사가 밝힌 잔고 수치를 이번 조사에서 확보하지 못했고, 인용 가능한 것은 증권사 추정뿐입니다.
단일 출처 정보 다수
테라파워 ‘연간 1,000억원’, 9월 17일 종가 등 매체 간 불일치가 있는 항목이 있습니다.

09다음에 볼 네 가지

확인할 것 어디서 판단 기준
SMR 계약의 DART 공시 여부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공시 보도자료가 아니라 공시로 올라오는 첫 SMR 계약. 그때 비로소 금액이 생깁니다
미국 원전 8기 계획의 확정 정부·한수원 발표 계획이 계약이 되는 시점. 그 전까지 32조원은 산수
수주잔고 (원자력 부문) 분기보고서·IR 자료 회사가 밝힌 숫자로 증권사 추정치를 대체
서남권 해상풍력 재공시 (11.6) DART 금액이 확정되는지. 우협 선정 이후의 실제 계약

이 종목을 읽는 습관은 ‘보도자료’와 ‘공시’를 구분하고, ‘계산’과 ‘계약’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그 구분을 회사 스스로 2년 4개월 동안 해명공시로 유지해 왔습니다. 시장이 그 구분을 따라가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구분을 따라가면, 이 회사는 SMR 기대주가 아니라 대형 원전 주기기 계약을 공시 기준 8조 5,000억원어치 보유한 발전설비 회사로 보입니다. 어느 쪽이 더 나은 회사인지는 이 글이 판단할 일이 아닙니다. 어느 쪽이 숫자로 확인되는지만 적었습니다.

이 글의 원자료는 DART 공시(언론이 인용한 원문 포함), 두산에너빌리티 뉴스룸 보도자료, 정기보고서 타법인출자 현황(이포커스 정리), 언론 보도, 증권사 리포트입니다. 주가 배수, 원전 계약 합계, 32조원 도출 과정의 재계산은 공개 수치로 계산한 파생값입니다. DART 원문은 이번 조사 환경에서 직접 열람하지 못해 세 매체의 공통 인용을 사용했으므로, 정확한 문구는 원문 확인을 권합니다. 수주잔고 추정치는 미래에셋증권(2026년 1월)의 것입니다.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공시·실적발표·언론보도에 공개된 숫자를 정리하고 해석한 기록입니다. 글쓴이는 투자 전문가가 아니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수치는 작성 시점 기준이고 이후 정정공시나 실적 재산출로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판단 전에 DART 전자공시 원문과 각 사 IR 자료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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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KT의 2026년 2분기 영업이익은 6,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1% 줄었습니다. 헤드라인만 보면 급락입니다. 그런데 비교 대상인 2Q25 영업이익 1조 148억원에는 광진구 옛 전화국 부지 분양이익 약 3,800억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걸 빼면 2Q26은 오히려 2.1% 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흔히 나오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2Q26에도 부동산 일회성이 있습니다. 양쪽을 다 빼면 다시 감소로 돌아갑니다. 이 글은 통신 3사의 2분기 증감률이 전부 전년 일회성의 그림자라는 점, 그리고 그 그림자를 걷어낸 KT의 실제 모습을 정리한 기록입니다.

2Q26 영업이익
6,483억원
전년 동기 대비 −36.1%
2Q25 분양이익 (KT 추산)
약 3,800억원
광진구 강북본부 부지 개발
전년 일회성 제외 시
+2.1%
6,348억 → 6,483억
양쪽 일회성 제외 시
−4.2%
6,348억 → 6,083억

01헤드라인 −36%의 구성 — 1조 148억원 안에 있던 3,800억원

먼저 발표된 숫자입니다.

구분 2Q26 2Q25 증감
연결 매출 6조 6,799억 7조 4,274억 −10.1%
연결 영업이익 6,483억 1조 148억 −36.1%
연결 당기순이익 4,806억 7,333억 −34.5%
별도 매출 4조 5,235억 4조 7,728억 −5.2%
별도 영업이익 3,890억 4,687억 −17.0%

2Q25에 KT는 옛 강북본부 부지(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 1,063세대)의 분양 실적을 인식했습니다. 회사 측이 밝힌 그 일회성 이익은 약 3,800억원입니다. 경향신문은 약 3,900억원으로 보도했습니다. 2Q25 매출 7조 4,274억원에도 이 분양 매출이 상품수익으로 들어 있어서, 2Q26 매출 −10.1%의 상당 부분도 같은 이유입니다. 상품수익은 2Q25 약 1조 6,096억원에서 2Q26 7,570억원으로 53% 줄었습니다.

일부 매체가 순이익 증감률을 −20.3%로 적었는데, 4,806 ÷ 7,333은 −34.5%입니다. 그리고 매출을 “6조 6,800억원”으로 반올림한 곳도 있지만 KT 발표는 6조 6,799억원입니다.

02양쪽 일회성을 다 빼면 — 세 가지 계산

“전년 일회성을 빼면 소폭 증가”가 회사 측 설명이고 여러 기사가 그대로 받았습니다. 계산해 보면 맞습니다. 1조 148억원에서 3,800억원을 빼면 6,348억원이고, 6,483억원은 그보다 135억원, 2.1% 많습니다.

그런데 2Q26에도 부동산 일회성이 있습니다. KT에스테이트 매출이 2,889억원으로 80.1% 늘었는데, 회사 설명은 “대전 둔산 개발사업 실적 반영과 부동산 매각 효과”입니다. 대신증권 김회재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매각 일회성 이익 약 400억원을 제외해도 6,100억원의 경상 이익”으로, 미래에셋 최유진 애널리스트는 “그룹사 자산 매각 400억원과 대전 둔산 분양 350억원 등 총 750억원”을 일회성으로 봤습니다.

비교 방식 2Q25 기준 2Q26 기준 증감
발표치 그대로 1조 148억 6,483억 −36.1%
2Q25 분양이익만 제외 (회사 설명 방식) 6,348억 6,483억 +2.1%
양쪽 제외 — 2Q26 자산매각 400억 (대신) 6,348억 6,083억 −4.2%
양쪽 제외 — 2Q26 750억 (미래에셋) 6,348억 5,733억 −9.7%
2Q25 발표1조 148억
 
2Q25 분양이익 제외6,348억
 
2Q26 발표6,483억
 
2Q26 일회성 400억 제외6,083억
 
2Q26 일회성 750억 제외5,733억
 
“기저효과라 실제로는 늘었다”는 설명은 한쪽 일회성만 뺀 결과입니다. 양쪽을 같은 기준으로 맞추면 2~10% 감소이고, 별도 기준으로는 부동산 효과 없이도 17% 감소입니다. 2Q26의 일회성 금액은 회사가 아니라 애널리스트 추정치이므로 폭이 있습니다. 다만 방향은 두 증권사가 같습니다. 그리고 이 글이 하려는 말은 ‘KT 실적이 나쁘다’가 아닙니다. ‘기저효과’라는 말을 들으면 반대쪽 분기의 일회성도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03무선이 왜 줄었나 — 보답 프로그램과 24만 명

일회성을 걷어낸 뒤에 남는 실제 사업 숫자를 봅니다. 서비스 매출은 5조 9,229억원으로 1.8% 늘었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서 무선 매출은 1조 7,497억원으로 1.8% 줄었습니다. 통신사의 가장 큰 매출원이 줄고 있습니다.

구분 2Q26 전년 대비 비고
서비스 매출 5조 9,229억 +1.8%
무선 1조 7,497억 −1.8% 고객 보답 프로그램, 위약금 면제 기간 이탈
유선 1조 3,148억 −1.5%
인터넷 6,380억 +1.1%
미디어 5,245억 −0.5%
AX (KT + KT클라우드) 3,678억 +22.3% KT클라우드 2,654억 포함
KT에스테이트 2,889억 +80.1% 대전 둔산 분양, 자산 매각

무선이 줄어든 이유는 회사 설명으로 “고객 보답 프로그램 영향”입니다. 보안 사고 이후 2026년 2월부터 7월까지 운영한 고객 보답 프로그램의 비용, 그리고 위약금 면제 기간에 빠져나간 가입자의 영향입니다. 대신증권은 올해 1월 위약금 면제 기간의 이탈 규모를 약 24만 명으로 추정했습니다. 무선 ARPU는 34,412원으로 전년 대비 2.3%, 전분기 대비 1.1% 내려갔습니다. 5G 가입자는 1,114.7만 명, 핸드셋 가입자의 83.2%입니다.

이 대목이 3사 비교에서 중요합니다. SK텔레콤이 2025년 4월 해킹 사고로 2Q25에 비용을 크게 썼다면, KT는 2026년 상반기에 자신의 보안 사고 후속 비용을 치르고 있는 중입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540억원(2026년 7월)도 영업외비용으로 잡혔습니다. 즉 2Q26 KT 숫자에는 부동산 일회성(+)과 보안 사고 후속 비용(−)이 같이 들어 있고, 그 둘의 크기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반대편에 AX가 있습니다. 3,678억원으로 22.3% 늘었습니다. 다만 표기에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이 숫자는 KT와 KT클라우드를 합산한 것이고, KT클라우드 2,654억원(+19.8%)은 그 안에 들어 있습니다. 두 숫자를 더하면 이중 계산입니다. 클라우드를 뺀 KT 본체의 AX는 역산하면 약 792억원에서 1,024억원으로 늘어난 셈입니다. 상반기 금융권 AX 수주 22건, 5대 은행 중 4곳 AICC 등이 회사가 제시한 실적입니다.

04통신 3사 — 세 회사의 증감률은 전부 전년의 그림자입니다

같은 분기 3사의 영업이익 증감률을 나란히 놓으면 +67.3%, +13.1%, −36.1%입니다. 세 숫자가 이렇게 갈리는 이유는 사업이 갈려서가 아니라 2Q25에 각자 다른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회사 2Q26 영업이익 2Q25 영업이익 증감 2Q25 기저에 있던 것 2Q26에 있는 것
SK텔레콤 5,660억 3,383억 +67.3% 해킹 사고 유심 교체·대리점 손실보상 비용 (금액 미공개)
KT 6,483억 1조 148억 −36.1% 강북본부 분양이익 약 3,800억 (+) 자산매각·둔산 분양 약 400~750억 (+), 고객 보답 프로그램에 따른 무선 매출 영향 (−)
LG유플러스 3,445억 약 3,046억 +13.1% 특이 항목 없음 특이 항목 없음. 분기 사상 최대

SK텔레콤의 +67.3%는 2Q25가 해킹 사고 비용으로 눌렸던 데 대한 반등입니다. 회사도 “지난해 일시적 지출에 따른 기저효과”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다만 2Q25의 그 비용이 얼마였는지는 회사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는 2Q25가 아니라 3Q25에 반영됐고, 그래서 3Q25 영업이익은 484억원이었습니다. SK텔레콤의 3분기 증감률은 그보다 더 극적으로 나올 것입니다.

세 회사 중 양쪽 분기에 특이 항목이 없는 곳은 LG유플러스뿐입니다. 그래서 +13.1%가 3사 중 유일하게 액면 그대로 읽을 수 있는 숫자입니다. 통신 3사의 2026년 2분기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서비스 매출은 1~2% 성장하고 무선은 정체 또는 소폭 감소하며 AI·클라우드가 두 자릿수로 크는 구조이고, 그 위에 각사의 일회성이 얹혀 증감률만 요란한 상태입니다.

05주주환원과 2028년 목표

항목 내용
2분기 배당 주당 600원, 8월 13일 지급
자사주 매입 2,500억원, 9월 9일 완료
자사주 소각 2026~2028년 3년간 총 7,500억원
2028년 재무 목표 연결 ROE 9~10%, 영업이익률 9% 이상, AX 매출 2배
인프라 투자 5년간 18조원 (데이터센터 5조원 포함), 2031년까지 AIDC +1GW
상반기 CAPEX 8,728억원

대전 부동산 개발은 앞으로도 분기 실적을 흔듭니다. 대신증권은 대전 프로젝트에서 2026~27년에 걸쳐 부동산 매출 6,0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을 예상했습니다. 대전 인재개발원 부지 864세대는 이미 100% 분양 완료됐습니다. 즉 앞으로 몇 분기 동안 KT 영업이익에는 분양 인식 시점에 따라 수백억원 단위의 요철이 계속 생깁니다. 그때마다 ‘기저효과’라는 말이 나올 것이고, 그때마다 양쪽을 다 봐야 합니다.

06강세와 약세

강세 요인
서비스 매출은 성장 중
5조 9,229억원, +1.8%. 부동산을 빼고 봐도 통신·IT 서비스 자체는 늘고 있습니다.
AX 3,678억원, +22.3%
클라우드 포함 기준이지만 두 자릿수 성장입니다. 회사가 2028년까지 2배 목표를 걸었습니다.
보안 사고 후속 비용의 일시성
고객 보답 프로그램은 2026년 7월 종료됐습니다. 3분기부터는 이 비용이 빠집니다.
주주환원 확정
3년간 자사주 소각 7,500억원, 분기 배당 600원. 규모와 일정이 숫자로 정해져 있습니다.
컨센서스 상회
2Q26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약 500억원 웃돌았습니다(미래에셋 기준 +7.4%).
약세·리스크 요인
무선 매출 −1.8%, ARPU −2.3%
핵심 사업이 줄고 있습니다. 일회성으로 설명되는 부분과 구조적인 부분의 경계가 아직 불분명합니다.
양쪽 일회성 제외 시 감소
2Q25 분양이익만 빼면 +2.1%지만, 2Q26 부동산 일회성까지 빼면 −4.2%~−9.7%. 별도 기준 −17%.
부동산 요철의 지속
대전 프로젝트에서 2026~27년 영업이익 2,400억원 규모의 분양 인식이 예정돼 있어 분기 비교가 계속 왜곡됩니다.
보안 사고의 비용 규모 미공개
고객 보답 프로그램과 이탈의 정확한 손익 영향을 회사가 분리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AX 수치의 이중 계산 위험
KT클라우드가 AX 합산에 포함돼 있어, 두 숫자를 더하면 실제보다 크게 보입니다.

07다음 분기에 볼 네 가지

확인할 것 어디서 판단 기준
무선 매출·ARPU 실적발표 자료 보답 프로그램 종료(7월) 이후 3분기에 하락이 멈추는지
부동산 일회성 금액 실적발표 자료·컨퍼런스콜 KT에스테이트 분양 인식이 얼마인지. 이걸 빼야 경상 이익이 보입니다
별도 영업이익 별도 손익계산서 자회사 부동산 효과가 없는 본체 숫자. 2Q26 −17%가 이어지는지
AX 매출 (클라우드 제외) 실적발표 세부 합산이 아닌 KT 본체 AX의 성장률

이 회사를 읽는 습관은 ‘기저효과’라는 단어가 나오면 반대쪽 분기의 일회성도 찾아보는 것입니다. 이번 분기는 그 습관이 없으면 ‘−36%지만 실제로는 +2%’에서 멈추고, 그 습관이 있으면 ‘양쪽 다 빼면 소폭 감소, 무선은 줄고 AX는 크는 중’이라는 다른 그림이 남습니다. 두 번째가 실제 사업에 더 가깝습니다.

이 글의 원자료는 KT 2분기 실적발표 자료와 2Q25 IR 자료, SK텔레콤·LG유플러스 실적발표, 증권사 리포트(대신·미래에셋·IBK), 언론 보도입니다. 양쪽 일회성 제외 계산과 AX 클라우드 제외 역산은 공개 수치로 계산한 파생값이며 회사가 발표한 숫자가 아닙니다. 2Q25 분양이익 3,800억원은 회사 측 추산으로 보도된 값이고 KT 공시 문서에 항목별로 명시된 숫자는 아닙니다. 2Q26 일회성 400억·750억원은 각각 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 추정치입니다. LG유플러스 2Q25 영업이익 3,046억원은 발표 증감률로부터 역산한 값입니다.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공시·실적발표·언론보도에 공개된 숫자를 정리하고 해석한 기록입니다. 글쓴이는 투자 전문가가 아니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수치는 작성 시점 기준이고 이후 정정공시나 실적 재산출로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판단 전에 DART 전자공시 원문과 각 사 IR 자료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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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미래에셋증권의 2026년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9,052억원입니다. 신한금융지주(1조 8,201억원)를 넘었고 KB금융(1조 9,922억원)에 근접했습니다. 증권사가 은행지주와 같은 줄에 선 분기입니다. 그런데 세전이익 2조 5,287억원 중 1조 6,242억원이 스페이스X 지분의 시가평가이익입니다. 64%입니다. 팔아서 번 돈이 아니라 6월 30일 종가로 장부를 다시 쓴 숫자이고, 그 종가는 그 뒤로 내려갔습니다. 이 글은 이 숫자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3분기에 어떻게 되돌아갈 수 있는지를 정리한 기록입니다.

2Q26 당기순이익
1조 9,052억원
전년 동기 대비 +369.4%
세전이익 중 스페이스X 평가이익
1조 6,242억원
세전이익의 64.2%
스페이스X 제외 세전이익
9,044억원
회사 발표 기준
SPCX 주가 (9/22 종가)
153.54달러
6월 말 평가단가 170.86달러 대비 −10.1%

01숫자부터 — 세전 2조 5,287억 중 1조 6,242억

2분기 실적을 표로 놓습니다. 증감률이 크게 나오는 이유는 2Q25가 평범한 분기(순이익 4,059억원)였기 때문입니다.

구분 2Q26 2Q25 증감
영업이익 2조 4,899억 약 5,004억 +397.5%
세전이익 2조 5,287억 5,202억 +386.1%
당기순이익 (연결 전체) 1조 9,052억 4,059억 +369.4%
지배주주순이익 1조 8,959억
그중 스페이스X 평가이익 (세전) 1조 6,242억
스페이스X 제외 세전이익 9,044억 5,202억 +73.9%
표기 주의 두 가지. 첫째, 언론에 자주 나오는 “+397.5%”는 영업이익 증감률이고 순이익은 +369.4%입니다. 둘째, 1조 9,052억원은 회사 발표상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으로 비지배지분을 포함한 값이고,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 8,959억원입니다. 은행지주와 비교할 때는 지배주주 기준으로 맞춰야 합니다. 일부 매체가 1조 9,052억원을 지배주주순이익으로 표기했는데 그건 부정확합니다.
세전이익 전체2조 5,287억
 
스페이스X 평가이익1조 6,242억 (64.2%)
 
스페이스X 제외9,044억 (35.8%)
 

스페이스X를 빼도 세전이익 9,044억원은 전년 동기 5,202억원 대비 74% 늘어난 숫자입니다. 본업도 좋았습니다. 2분기 증권업 전체가 기록적이었기 때문인데, 이건 7절에서 다룹니다. 다만 “은행지주를 이겼다”는 문장은 스페이스X가 만든 것입니다. 세전 9,044억원은 신한 순이익의 절반 수준이고, 세후로는 3분의 1 안팎입니다(5절).

02평가이익이란 무엇인가 — 팔지 않았고, 현금이 아닙니다

이 1조 6,242억원의 성격을 정확히 해둡니다. 회사는 스페이스X 지분을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FVPL)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 분류의 자산은 매 분기 말 시장가격으로 다시 평가하고, 그 차액이 그대로 손익계산서에 들어갑니다. 팔지 않아도 이익이 잡히고, 팔지 않아도 손실이 잡힙니다.

즉 1조 6,242억원은 6월 30일 종가 170.86달러로 장부를 다시 쓴 결과입니다. 취득단가 34달러 대비 누적 차익은 주당 136.86달러이지만, 그중 2분기에 인식된 것은 1분기 말 평가단가 105달러에서 170.86달러까지의 구간입니다. 주당 65.86달러의 상승분에 보유 주식 수를 곱한 값이 1조 6,242억원이고, 이는 뒤에 나올 민감도(1달러당 250~290억원)와도 맞아떨어집니다. 회사는 연결 기준 스페이스X 평가 규모를 “약 5조원”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유 주식 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5조원에서 별도로 헤지된 약 3,000억원어치를 빼면 약 4조 7,000억원이고, 이를 170.86달러로 나누면 펀드 보유분은 대략 1,900만~2,000만주 수준으로 역산됩니다. 다만 한 가지 맞지 않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룹이 밝힌 투자원금 약 4,000억원에 5배를 곱하면 2조원인데 연결 평가 규모는 5조원입니다. 5조원에는 해외법인 보유분이 포함돼 있고, 회사가 전체 취득원가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간극은 공개 자료로 메워지지 않습니다.

2022.7~2023
 
미래에셋캐피탈이 조성한 펀드(글로벌스페이스투자조합 등)를 통해 3차례 투자. 그룹 합산 약 2억 7,800만 달러, 약 4,000억원. 취득단가 34달러
2026.3말
 
1분기 말 평가단가 105달러 (단일 매체 보도)
2026.6.12
 
스페이스X 나스닥 상장(SPCX). 공모가 135달러, 첫날 종가 161달러. 미래에셋은 코너스톤으로 약 3,000억원 추가 배정
2026.6.16
 
장중 고점 225.64달러
2026.6.30
 
분기 말 종가 170.86달러 — 2분기 평가이익의 기준가
2026.8초
 
52주 저점 104.83달러
2026.8.11
 
133.29달러. 실적 발표 전날
2026.9.22
 
153.54달러. 6월 말 대비 −10.1%, 공모가 대비 +13.7%, 고점 대비 −32%
“투자원금의 네 배 이상”이라는 회사 설명은 평가 기준으로 맞습니다(170.86 ÷ 34 = 5.0배). 하지만 이 배수는 매 분기 말 종가에 따라 바뀌는 숫자입니다. 취득 시점 이후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서 처음으로 시장가격이 생겼고, 그 첫 분기 말 가격이 상장 직후 급등 구간의 가격이었습니다(고점 225.64달러보다는 24% 낮지만 공모가 135달러보다 27% 높은 수준). 상장 이전 상승분은 1분기까지 단계적으로 인식됐고(1분기 9,417억원, 1분기 말 평가단가 105달러), 2분기에는 105달러에서 170.86달러로의 재평가분 1조 6,242억원이 더해져 상반기 누적 2조 5,659억원이 됐습니다.

033분기에 어떻게 되돌아가나 — 1달러에 250~290억원

평가이익의 반대편은 평가손실입니다. 9월 30일 종가가 170.86달러보다 낮으면 그 차액만큼 3분기에 손실이 잡힙니다. 증권사 리서치가 추정한 민감도는 주가 1달러당 세전 250억~290억원입니다. KB증권 이광준 애널리스트는 “주가 10% 변동 시 세전이익 약 5,000억원 변동”으로 표현했습니다. 보유 주식 수 역산치(약 1,900만~2,000만주)와도 대체로 맞습니다.

9월 30일 종가 가정 6월 말 대비 3분기 평가손익 (250~290억/달러) 비고
133.29달러 −37.57달러 약 −9,400억 ~ −1조 900억 8월 11일 종가. 키움 안영준: “약 1조원 평가손실”
140달러 −30.86달러 약 −7,700억 ~ −8,900억 8월 중순 언론이 인용한 리서치 추정 “약 8,000억”
153.54달러 −17.32달러 약 −4,300억 ~ −5,000억 9월 22일 종가 기준 (분기 미종료)
170.86달러 0 0 6월 말과 같은 가격
180달러 +9.14달러 약 +2,300억 ~ +2,700억
이 표는 산수입니다. 회사 발표도 애널리스트 전망도 아니고, 공개된 민감도에 가격을 대입한 것입니다. 실제 3분기 손익은 (a) 9월 30일 종가, (b) 원·달러 환율, (c) 그 사이 헤지나 매각이 있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8월 중순 “3분기 약 1조원 평가손실”이라는 전망이 나왔을 때 주가는 133달러였고, 지금은 153달러이므로 그 전망의 전제는 이미 바뀌었습니다. 다만 어느 가격이든 170.86달러 아래면 손실이라는 구조는 그대로입니다.

상상인증권은 7월 리포트에서 “3분기 연결 지배순이익 적자 전환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스페이스X 제외 세전이익이 분기 9,000억원 수준이라면, 평가손실이 그 이상이어야 적자가 됩니다. 위 표에서 그 조건은 주가 약 135~140달러 이하입니다. 9월 22일 기준으로는 그 아래가 아닙니다.

04헤지와 락업 — 3,000억원만 헤지돼 있습니다

‘가격이 떨어지면 왜 미리 팔거나 헤지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이 나옵니다. 회사가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구조는 이렇습니다.

구분 규모 회계 분류 헤지 여부 비고
펀드 보유분 (2022~23 취득) 약 4조 7,000억 (역산) FVPL — 손익에 직접 반영 미헤지 “펀드를 통해 보유하며 락업 상태라 전량 헤지가 어렵다”
IPO 코너스톤 배정분 약 3,000억 FVOCI — 손익 미반영 헤지 완료 기타포괄손익으로 자본에만 반영

즉 손익을 흔드는 약 4조 7,000억원어치는 헤지가 안 돼 있고, 헤지된 3,000억원은 애초에 손익계산서를 거치지 않는 분류입니다. 회사는 “락업이 순차적으로 해제되면 추가 헤지 등 여러 방안을 통해 변동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두 가지 정리. 첫째, 6월 12일 상장 당시 보도된 “231만주·4,750억원 배정”은 인수단 배정분이었고 최종 배정에서 전액 취소됐습니다. 지금 회사가 말하는 3,000억원은 그것과 별개인 코너스톤 물량입니다. 둘째, 스페이스X의 락업은 8월 6일부터 단계적으로 풀리고 있지만(9월 9~10일, 9월 24일 추가 해제 예정), 미래에셋 보유분 중 몇 %가 풀렸는지는 공시된 바 없습니다. 그리고 9월 22일 현재까지 스페이스X 매각이나 추가 헤지 공시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05은행지주 비교 — 지배주주 기준으로 다시 놓으면

회사 2Q26 지배주주순이익 발표일 비고
KB금융 1조 9,922억 7.23 +14.6%
미래에셋증권 1조 8,959억 8.12 스페이스X 평가이익 포함
신한지주 1조 8,201억 7.23 +17.5%
미래에셋증권 (스페이스X 제외, 산술) 약 6,800억 안팎 세전 9,044억에서 법인세 등 차감 추정

같은 기준(지배주주)으로 놓아도 순위는 바뀌지 않습니다. 미래에셋은 KB와 신한 사이입니다. 다만 마지막 줄이 이 글의 요지입니다. 스페이스X를 빼면 은행지주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그 3분의 1도 역대급 분기이긴 하지만, “증권사가 은행을 넘었다”는 문장이 성립하는 조건은 6월 30일의 스페이스X 종가 하나였습니다.

스페이스X 제외 순이익 ‘약 6,800억원’은 세전 9,044억원에 회사의 2분기 실효세율을 대략 적용한 제 추정입니다. 회사가 발표한 값이 아닙니다.

06본업도 역대급이었습니다 — 증권업 전체가

스페이스X를 빼도 세전 9,044억원이 나온 배경은 업황입니다. 금융감독원이 9월 10일 발표한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입니다.

61개 증권사 순이익
5조 1,914억원
전년 동기 대비 +82.1%, 분기 최대
수탁수수료
5조 7,708억원
전년 동기 대비 +203.1%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4,438조원
1분기 2,775조원 → +60%
증권업 ROE (분기)
4.9%

수탁수수료가 세 배가 됐습니다. 거래대금이 한 분기 만에 60%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건 미래에셋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61개사 전부의 이야기이고, 그래서 스페이스X를 뺀 미래에셋의 +74%도 업황 안에서 보면 특별히 튀는 숫자가 아닙니다.

거꾸로 말하면, 3분기에 스페이스X 평가손실이 잡히더라도 거래대금이 2분기 수준을 유지한다면 본업이 그걸 상당 부분 흡수합니다. 반대로 거래대금이 꺾이면 평가손실과 본업 둔화가 같이 옵니다. 이 회사의 3분기는 스페이스X 종가와 거래대금이라는 두 변수의 곱입니다.

07강세와 약세

강세 요인
스페이스X 제외 세전 9,044억원 (+74%)
본업만으로도 전년의 1.7배입니다. 업황이 만든 숫자이긴 하지만 실체가 있습니다.
평가이익은 회계상 허수가 아님
실제로 보유한 상장주식의 시가입니다. 취득단가 34달러 대비 어느 가격에서도 큰 폭의 미실현 이익 상태입니다.
주주환원 확대
6월 3,000억원 자사주 매입, 7월 5,000억원 이상 소각(역대 최대). 주주환원율 35% 정책.
락업 해제 후 선택지 확대
순차 해제에 따라 헤지·매각 등 변동성 관리 수단이 생깁니다. 회사도 이를 명시했습니다.
업황의 지속
2분기 거래대금 4,438조원. 이 수준이 유지되는 한 수탁수수료가 손익의 바닥을 받칩니다.
약세·리스크 요인
세전이익의 64%가 미실현 평가이익
팔지 않은 주식의 6월 30일 종가입니다. 다음 분기 말 종가가 그보다 낮으면 그대로 손실로 잡힙니다.
3분기 평가손실 가능성
9월 22일 기준 산술로 −4,300억 ~ −5,000억원. 8월 저점(104.83달러) 수준이면 약 −1조 6,500억 ~ −1조 9,000억원입니다.
4조 7,000억원이 미헤지
손익을 흔드는 부분은 헤지가 안 돼 있고, 헤지된 3,000억원은 손익과 무관한 분류입니다.
보유 주식 수·락업 해제 비율 비공개
민감도 계산의 분모를 회사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외부 추정치는 250~290억원/달러로 폭이 있습니다.
단일 자산 집중
연결 평가 규모 약 5조원이 한 종목입니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14개 증권사 중 11곳이 목표주가를 내렸습니다.
거래대금 의존
본업 호조가 거래대금 급증에서 나왔습니다. 시장이 식으면 평가손실을 흡수할 완충이 얇아집니다.

08다음 분기에 볼 네 가지

확인할 것 어디서 판단 기준
9월 30일 SPCX 종가 나스닥 170.86달러와의 차이 × 250~290억원이 3분기 평가손익의 근사치
스페이스X 제외 세전이익 실적발표 자료 9,044억원이 유지되는지. 본업의 실제 체력
헤지·매각 공시 DART, 컨퍼런스콜 락업 해제분에 대한 회사의 조치 여부
3분기 거래대금 거래소 통계 2분기 4,438조원 대비 수준. 수탁수수료의 방향

이 종목에서 실용적인 습관은 실적 발표 자료에서 ‘스페이스X 관련 평가손익’ 한 줄을 먼저 찾아 빼고 읽는 것입니다. 회사가 그 숫자를 분기마다 명시하고 있으므로 어렵지 않습니다. 그 한 줄을 빼면 이 회사는 업황을 잘 탄 대형 증권사이고, 그 한 줄을 더하면 미국 우주기업 주가에 연동된 회사가 됩니다. 두 회사가 한 종목 안에 있습니다.

이 글의 원자료는 회사 실적발표 자료와 컨퍼런스콜, 금융감독원 보도자료(2026.9.10), 나스닥 시세, 증권사 리포트, 언론 보도입니다. 보유 주식 수 역산, 가격별 평가손익 표, 스페이스X 제외 순이익 추정치는 공개 수치로 계산한 파생값이며 회사가 발표한 숫자가 아닙니다. 민감도 250~290억원/달러는 증권사 리서치 추정치입니다. 1분기 말 평가단가 105달러는 단일 매체 보도입니다. 9월 22일 이후의 주가 변동은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공시·실적발표·언론보도에 공개된 숫자를 정리하고 해석한 기록입니다. 글쓴이는 투자 전문가가 아니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수치는 작성 시점 기준이고 이후 정정공시나 실적 재산출로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판단 전에 DART 전자공시 원문과 각 사 IR 자료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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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이마트의 2026년 2분기 실적에는 서로 반대로 보이는 두 헤드라인이 동시에 붙었습니다. “이마트 본업 회복, 별도 영업이익 +64%”와 “이마트 연결 영업손실 430억 적자전환”입니다. 둘 다 사실입니다. 그 차이를 만든 것은 자회사 하나,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입니다. 1년 전 403억원 흑자이던 회사가 184억원 적자가 되면서 587억원이 사라졌습니다. 이 글은 그 스윙을 분해하고, 헤드라인이 놓치는 기준 변경(G마켓 연결 제외)까지 같이 본 기록입니다.

별도 영업이익
256억원
전년 동기 대비 +64% (156억)
연결 영업손익
−430억원
전년 동기 +216억 → 적자전환
SCK컴퍼니 영업손익
−184억원
전년 동기 +403억 → 587억 감소
연결 당기순손실
−1,368억원
전년 동기 −314억에서 확대

01두 헤드라인이 동시에 참인 이유 — 별도와 연결

먼저 용어부터 갈라야 합니다. 별도는 이마트라는 법인 하나의 실적입니다. 할인점(이마트), 트레이더스, 전문점, 그리고 흡수합병한 에브리데이가 여기 들어갑니다. 연결은 그 위에 자회사를 전부 얹은 숫자입니다.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 SSG닷컴,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세계푸드, 이마트24, 미국 PKRH 등입니다.

구분 2Q26 2Q25 증감
별도 총매출 4조 4,428억 약 4조 2,900억 +3.5%
별도 영업이익 256억 156억 +64% (+100억)
연결 순매출 6조 9,150억 7조 390억 −1.8%
연결 영업손익 −430억 +216억 −646억
연결 당기순손익 −1,368억 −314억 적자폭 1,054억 확대

별도만 보면 좋은 분기입니다. 할인점 기존점 매출이 2분기 3.8% 늘었고, 할인점 영업손실은 328억원에서 271억원으로 57억원 줄었습니다. 트레이더스는 총매출 9,927억원(+10.3%), 에브리데이는 3,891억원(+7.2%)입니다. 별도 상반기 영업이익은 1,719억원으로 15.4% 늘었습니다.

그런데 연결로 올라가면 부호가 바뀝니다. 별도에서 100억원을 더 벌었는데 연결에서는 646억원이 빠졌으니, 자회사 어딘가에서 746억원 이상이 사라졌다는 뜻입니다. 다음 절에서 그 어딘가를 찾습니다.

당기순손실은 표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2분기 순손실 1,368억원은 비지배지분을 포함한 전체 당기순손실이고, 지배주주 귀속 순손실은 1,563억원으로 보도됐습니다(블로터). 그리고 2Q25도 314억원 순손실이었으므로 순이익 기준으로는 ‘적자전환’이 아니라 ‘적자폭 확대’가 맞는 표현입니다. 일부 매체가 순손실 적자전환으로 쓴 것은 부정확합니다.

02자회사별로 갈라 보면 — 스윙의 91%가 한 회사입니다

법인 2Q26 매출 2Q26 영업손익 2Q25 영업손익 증감
트레이더스 9,927억 +346억 약 +307억 +12.7%
이마트에브리데이 3,891억 +81억 약 +53억 +51.7%
조선호텔앤리조트 1,882억 +101억 약 +72억 +41.1%
SSG닷컴 3,105억 −295억 −310억 15억 개선
이마트24 5,325억 −23억 −44억 21억 개선
신세계프라퍼티 814억 +19억 +52억 −63.5%
신세계푸드 3,204억 +63억 +135억 −53.3%
PKRH (미국) 6,573억 +196억 약 +243억 −19.3%
SCK컴퍼니 7,473억 −184억 +403억 −587억
SCK컴퍼니−587억
 
신세계푸드−72억
 
PKRH−47억
 
신세계프라퍼티−33억
 
조선호텔+29억
 
에브리데이+28억
 
트레이더스+39억
 
이마트24+21억
 
SSG닷컴+15억
 

그림이 명확합니다. 트레이더스·에브리데이·조선호텔·이마트24·SSG닷컴은 전부 개선됐습니다. 신세계푸드·PKRH·신세계프라퍼티가 조금씩 빠졌습니다. 그리고 SCK컴퍼니 하나가 587억원을 가져갔습니다. 연결 영업이익 악화폭 646억원 대비 SCK 한 곳이 91%입니다.

SCK는 이마트 연결 매출의 약 11%를 차지하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이 분기 손익 변동에서는 사실상 전부였습니다. 규모가 아니라 변동폭이 실적을 결정한 분기입니다.

03SCK컴퍼니에 무슨 일이 있었나 — 5월 18일부터 6월 프리퀀시까지

SCK컴퍼니 2분기 순매출은 7,473억원으로 6.1% 줄었고, 영업손익은 1분기 293억원 흑자에서 184억원 적자로 한 분기 만에 477억원이 움직였습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전년 754억원 대비 85.5% 줄었습니다. 점포는 2,185개로 오히려 49개 늘었습니다. 즉 매장이 줄어서가 아니라 매장당 매출이 빠진 것입니다.

5.15~26
 
버디위크 ‘탱크데이’ 텀블러 프로모션. 당일 행사는 5월 18일 오전 10시 오픈
5.18
 
5·18 당일이라는 날짜, ‘탱크’라는 명칭, 홍보 문구 “책상에 탁!”(1987년 박종철 사건 연상)이 겹치며 논란 확산. 당일 1차 사과·명칭 변경
5.19
 
텀블러 판매 중단, 대표 명의 사과문
5월 중
 
신세계그룹, 당시 대표와 담당 임원 해임. 정용진 회장 직접 사과 (정확한 날짜는 보도에 따라 다름)
6.22
 
전 매장 휴업, 전 임직원 역사교육
6월
 
여름 e-프리퀀시 미진행 — 회사 IR 자료가 2분기 부진의 직접 원인으로 명시한 항목
8.13
 
2분기 실적 발표: SCK 영업손실 184억원
한 가지 구분이 필요합니다. 회사 IR 자료는 부진의 원인으로 “6월 써머 프리퀀시 미진행”을 적시했고, 탱크데이 논란 자체를 공시 문서에 원인으로 쓰지는 않았습니다. 프리퀀시는 스타벅스코리아 연중 최대 판촉 행사로, 이걸 건너뛴 것이 매출과 이익에 직접 잡힌 것입니다. 논란이 프리퀀시 취소의 배경이라는 점은 여러 보도가 일치하지만, 공시상 인과 표현과 언론의 인과 표현은 층위가 다릅니다.

‘27년 만의 첫 분기 적자’라는 표현이 일부 매체에 나왔는데, 이것도 정확히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스타벅스코리아 1호점은 1999년 7월이라 27년은 맞지만, 분기 실적은 이마트가 SCK를 연결 편입한 2021년 이후에만 공개됐습니다. 1999년 진출 초기의 연간 적자 여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안전한 표현은 “분기 실적이 공개된 이래 첫 분기 영업적자”입니다.

시장이 이 사건을 어떻게 받았는지는 주가로 남아 있습니다. 논란 당일 이마트 주가는 13.65% 하락했고, 4거래일 동안 약 25% 빠졌습니다(YTN 보도 기준). 5월 27일 흥국증권은 목표주가를 16만 7,000원에서 12만원으로 내렸습니다. 브랜드 이슈가 한 분기 시차를 두고 손익으로 넘어오는 경로를 이 정도로 깨끗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드뭅니다.

04헤드라인이 놓친 것 — 비교 기준에서 G마켓이 빠졌습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야 합니다. 2Q25 연결 영업이익 216억원과 2Q26 −430억원은 같은 범위의 숫자가 아닙니다. 2025년 11월 4일 이마트는 G마켓 지분 전량을 신세계·알리바바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50:50)에 현물출자했습니다. 그때부터 G마켓은 종속회사가 아니라 지분법 관계기업입니다.

구분 2Q25 (G마켓 포함) 2Q25 (G마켓 제외, 산술) 2Q26 (G마켓 없음)
연결 영업손익 +216억 약 +514억 −430억
G마켓 영업손익 −298억 (연결 포함) 지분법손실로 반영
비교 가능한 악화폭 −646억 약 −944억
2Q25에는 G마켓의 영업손실 298억원이 연결 안에 있었습니다. 2Q26에는 없습니다. 즉 같은 범위로 맞추면 2Q25는 약 514억원 흑자였고, 거기서 −430억원이 됐으니 실제 악화폭은 646억원이 아니라 약 944억원입니다. SCK의 587억원 외에 신세계푸드(−72억), PKRH(−47억), 신세계프라퍼티(−33억)가 나머지를 채웁니다. 이 계산은 공개된 법인별 수치로 제가 맞춘 것이며, 회사가 발표한 동일 기준 비교치가 아닙니다.

연결 매출 −1.8%도 같은 이유입니다. 2Q25 G마켓 매출 1,812억원이 빠진 영향이 크고, 이를 제외하면 연결 매출은 약 +0.8%입니다. 헤드라인의 “매출 감소”는 실질이 아니라 범위 변경입니다.

05영업손실 430억이 순손실 1,368억이 되는 경로

영업손실 430억원과 당기순손실 1,368억원 사이에는 938억원의 간격이 있습니다. 세전손실은 1,450억원으로 보도됐습니다. 영업 단계 아래에서 약 1,020억원이 추가로 빠졌다는 뜻입니다.

항목 금액 성격
지분법손실 (G마켓·그랜드오푸스홀딩 등) 약 −420억 앞 절에서 연결에서 빠진 G마켓 손실이 여기로 옮겨온 것
신세계건설 부산 미분양 현장 공매 관련 대손 금액 미기재 일회성 성격
순금융비용 등 금액 미확인
영업손실 → 세전손실 차이 약 −1,020억 블로터 단독 보도 기반
이 분해는 블로터 단독 보도에 의존하고 있어 정확한 내역은 반기보고서를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구조는 분명합니다. G마켓은 연결에서 빠졌지만 손실이 사라진 게 아니라 영업손익 아래의 지분법손실 줄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래서 영업손익만 보면 G마켓 효과가 안 보이고, 순손익까지 내려가면 다시 나타납니다.

068월 데이터 — 본업은 더 좋아졌습니다

2분기 실적 발표 뒤에 나온 월별 공시가 있습니다. 이마트 별도 8월 총매출은 1조 6,884억원으로 12.4% 늘었습니다. 할인점 1조 744억원(+11.8%), 에브리데이 1,342억원(+8.5%). 기존점 기준으로는 할인점이 7월 +8.6%, 8월 +11.6%, 트레이더스 7월 +8.5%, 8월 +10.6%, 에브리데이 7월 +12.5%, 8월 +16.6%입니다.

8월 별도 총매출
1조 6,884억원
전년 동월 대비 +12.4%
할인점 기존점 (8월)
+11.6%
7월 +8.6% → 가속
에브리데이 기존점 (8월)
+16.6%
7월 +12.5% → 가속
1~8월 누계 증가율
+4.8%
누계 금액은 소스 간 소폭 불일치

두 자릿수 기존점 성장은 대형마트에서 흔한 숫자가 아닙니다. 배경으로 거론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과 홈플러스 회생 절차로 인한 근거리 장보기 수요 이동, 다른 하나는 2025년 8월 정부 소비쿠폰이 대형마트에서 사용 불가였던 데 따른 기저효과입니다. 즉 이 숫자에는 구조적 회복과 일회성 기저가 섞여 있고, 그 비율은 9월 이후 숫자가 나와야 갈립니다.

8월 트레이더스 증가율은 DART 요약(+17.0%)과 언론(+11.6%)이 다르고, 1~8월 누계 금액도 소스마다 12조 5,054억원과 12조 6,064억원으로 갈립니다. 방향은 같지만 정밀 수치는 9월 10일 DART 원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SCK의 7~8월 회복 여부는 공개된 자료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3분기 실적에서 처음 드러날 숫자입니다.

07같은 기간의 구조 변화 — SSG닷컴 분할, 신세계푸드 100%

실적과 별개로 8~9월에 지배구조 변화가 잇따랐습니다. 2분기 손익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앞으로의 연결 범위를 바꾸는 것들이라 적어둡니다.

시점 내용 의미
7.23 신세계푸드 소규모 주식교환 완료 (이마트 자사주 약 523억원) → 100% 자회사, 8월 11일 상장폐지 완료 연결 범위 변화 없음, 비지배지분 소멸
8.26 SSG닷컴 FI(재무적투자자) 지분 30% 인수 종결 — 이마트 8,275억 + 신세계 4,436억 = 1조 2,711억 이마트 65.11%, 신세계 34.89%
8.27 SSG닷컴 인적분할 결의 — 존속 SSG닷컴(그로서리 64%) / 신설 신세계몰(패션·뷰티 36%), W컨셉은 신세계몰 자회사로 임시주총 10.30, 분할기일 12.1
8.28 SSG닷컴 무상감자 (주식병합), 자본금 219.4억 → 140.5억

SSG닷컴 분할의 방향은 이마트는 그로서리, 신세계는 패션·뷰티로 온라인 사업을 갈라 가져가는 것입니다. 이후 이마트와 신세계 간 교차 지분 정리가 뒤따를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2분기 SSG닷컴 영업손실 295억원(2025년 연간 1,178억원)이 어느 쪽으로 얼마나 갈리는지가 2027년 이마트 연결 손익에 영향을 줍니다.

08강세와 약세

강세 요인
본업의 실제 회복
별도 영업이익 +64%, 할인점 기존점 2분기 +3.8% → 8월 +11.6%. 대형마트 본업이 두 자릿수 성장하는 구간입니다.
SCK 부진은 일회성 성격
프리퀀시 미진행이라는 특정 사건이 원인입니다. 점포 수는 늘었으므로 매장당 매출이 돌아오면 손익도 돌아올 구조입니다.
자회사 대부분 개선
트레이더스·에브리데이·조선호텔·이마트24·SSG닷컴 모두 전년 대비 좋아졌습니다. 나빠진 건 SCK와 소수입니다.
G마켓 손실의 연결 이탈
2025년 연간 1,224억원 영업손실을 내던 G마켓이 연결에서 빠졌습니다. 지분법으로 절반은 남지만 영업손익 변동성은 줄었습니다.
온라인 구조조정 진행
SSG닷컴 분할과 FI 지분 정리로 오래 끌던 문제가 정리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약세·리스크 요인
SCK 회복 여부 미확인
7~8월 SCK 매출·손익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3분기 실적이 나와야 프리퀀시 없는 여름의 실제 피해 규모와 회복 속도가 보입니다.
브랜드 리스크의 규모
한 번의 판촉 문구 논란이 587억원의 영업이익 스윙과 주가 25%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민감도 자체가 리스크입니다.
순손실 1,368억원
영업손실 아래에 지분법손실 약 420억원, 신세계건설 관련 대손 등이 있습니다. G마켓은 연결에서 빠졌지 손실이 없어진 게 아닙니다.
8월 호조의 기저효과 비중
홈플러스 이탈 수요와 소비쿠폰 기저가 섞여 있어, 구조적 회복분이 얼마인지는 9월 이후 확인이 필요합니다.
SSG닷컴 적자의 귀속
분할 후 그로서리 부문의 적자가 이마트 연결에 얼마나 남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소스 간 수치 불일치
8월 월별 수치와 순손실 분해가 단일 매체 또는 소스 간 불일치에 의존하는 항목이 있습니다.

09다음 분기에 볼 네 가지

확인할 것 어디서 판단 기준
SCK 3분기 영업손익 실적발표 자회사 표 흑자 복귀 여부와 그 규모. 2Q25 3분기 수준으로 돌아왔는지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 (9~10월) 월별 매출 공시 두 자릿수가 유지되면 구조적, 한 자릿수로 내려오면 8월은 기저효과
G마켓 관련 지분법손익 분기보고서 관계기업 주석 연결 영업손익에는 없고 순손익에만 있는 항목
SSG닷컴 분할 후 손익 귀속 분할 관련 공시 존속 SSG닷컴(이마트 연결)에 남는 적자 규모

이 회사를 읽는 습관은 하나입니다. 별도와 연결을 항상 나란히 놓고, 자회사 표를 먼저 보는 것입니다. 이번 분기는 그 습관이 없으면 ‘이마트 적자전환’이라는 헤드라인만 남고, 그 습관이 있으면 ‘본업은 좋아졌는데 스타벅스가 한 분기를 가져갔다’는 전혀 다른 문장이 남는 분기였습니다.

이 글의 원자료는 이마트 2분기 실적 공시와 신세계그룹 뉴스룸 보도자료, DART 월별 매출 공시, 언론 보도입니다. G마켓 제외 동일 기준 비교(약 +514억 / 약 −944억), 자회사 스윙 합산, 영업손실→세전손실 갭은 공개 수치로 계산한 파생값이며 회사가 발표한 숫자가 아닙니다. 지배주주 순손실 1,563억원, 지분법손실 약 420억원, 기존점 성장률 일부는 단일 매체 보도에 의존합니다. 스타벅스 매출 감소폭에 대한 카드 결제 추정치가 여러 곳에서 인용되고 있으나 데이터 제공자와 집계 기준을 확인하지 못해 이 글에는 싣지 않았습니다.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공시·실적발표·언론보도에 공개된 숫자를 정리하고 해석한 기록입니다. 글쓴이는 투자 전문가가 아니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수치는 작성 시점 기준이고 이후 정정공시나 실적 재산출로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판단 전에 DART 전자공시 원문과 각 사 IR 자료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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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2028학년도 대입 개편은 지금 고2(2025년 3월 고교 입학생)부터 적용됩니다. 수능에서 국어·수학·사회·과학의 선택과목이 사라지고, 내신은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바뀝니다. 이 두 가지는 이미 확정됐고 내신 5등급제는 이미 시행 중입니다. 그런데 이 개편을 둘러싼 이야기의 상당수가 틀렸습니다. '심화수학이 생긴다', '내신이 절대평가가 된다', '정시가 늘어난다'는 셋 다 사실이 아닙니다. 이 글은 확정된 것, 이미 나온 데이터, 그리고 잘못 퍼진 이야기를 갈라서 정리한 기록입니다.

적용 대상
현 고2
2025년 3월 고교 입학생부터
2028 수능일
2027.11.18
성적 통지 12월 10일
내신 1등급 비율
4→10%
9등급제 → 5등급제
2028 수시 비중
80.8%
정시 19.2%, 역대 최저

01누구에게 적용되나 — 날짜부터 정확히

'2028 대입'이라는 말이 헷갈리는 이유는 학년도 표기 때문입니다. 2028학년도 대입은 2027년 11월 18일 수능을 치르고 2028년 3월에 입학하는 전형입니다. 즉 지금(2026년 9월) 기준으로 고등학교 2학년, 2025년 3월에 고교에 입학한 학생들입니다. 대체로 2009년생입니다.

개편안이 처음 나온 2023년 12월에는 '현재 중2'로 표기됐고, 그 학생들이 지금 고2가 됐습니다. 고3은 2027학년도 대입, 즉 기존 체제의 마지막 세대입니다.

2023.10.10
 
교육부, 2028 대입제도 개편 시안 발표 (심화수학 신설 검토 포함)
2023.12.22
 
국가교육위원회 의결 — 심화수학 미신설, 융합선택 9과목 절대평가
2023.12.27
 
교육부 확정안 발표 — 통합형 수능, 내신 5등급 체제 확정
2025.1.20
 
수능 문항수·시간·배점 체제 확정 발표
2025.3
 
5등급제 첫 적용 학년(현 고2) 고교 입학 — 내신 5등급제 시행 개시
2025.4.15
 
국어·수학·통합사회·통합과학 전 영역 예시문항 공개, 하반기 모평 8월 말로 이동
2026.4.30
 
대교협 「2028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발표 (194개교)
2027.3
 
수능 기본계획 공고 (예정) — 6월·8월 모평 정확한 날짜 확정
2027.9.20~23
 
수시 원서접수 (3일 이상)
2027.11.18
 
2028학년도 수능
2028.1.3~6
 
정시 원서접수
한 가지 실무적 변화. 지금까지 9월 첫째 주에 있던 하반기 모의평가가 2028학년도부터는 8월 마지막 주로 당겨집니다. 교육부 설명은 "9월 모평 결과가 나오기 전에 수시 원서접수가 마감돼 지원 전략 수립이 어려웠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입니다. 정확한 날짜는 2027년 3월 기본계획에서 확정됩니다.

02수능 — 선택과목이 사라집니다

가장 큰 변화는 선택과목 폐지입니다. 지금 수능은 국어에서 화법과작문·언어와매체 중 하나, 수학에서 확률과통계·미적분·기하 중 하나, 탐구에서 17개 과목 중 두 개를 고릅니다. 2028학년도부터는 이 선택이 전부 없어집니다. 모든 수험생이 같은 문제를 풉니다.

영역 2027학년도까지 2028학년도부터 문항·시간 평가
국어 공통 + 선택 (화작/언매) 화법과 언어·독서와 작문·문학 (선택 없음) 45문항 / 80분 상대평가 9등급
수학 공통 + 선택 (확통/미적/기하) 대수·미적분Ⅰ·확률과 통계 (선택 없음) 30문항 / 100분 상대평가 9등급
영어 영어Ⅰ·Ⅱ 변화 없음 45문항 / 70분 절대평가
한국사 필수 변화 없음 20문항 / 30분 절대평가
사회탐구 9과목 중 선택 통합사회 (전원 응시) 25문항 / 40분 상대평가 9등급
과학탐구 8과목 중 선택 통합과학 (전원 응시) 25문항 / 40분 상대평가 9등급
제2외국어/한문 30문항 / 40분 20문항 / 30분으로 축소 절대평가

표에서 눈여겨볼 곳은 두 군데입니다. 첫째, 탐구입니다. 문·이과 구분 없이 사회탐구 응시자는 통합사회를, 과학탐구 응시자는 통합과학을 봅니다. 그리고 사회·과학탐구 응시자는 둘 다 필수입니다. 문과라고 과학을 안 보는 게 아닙니다. 출제 범위는 고1 공통과목(통합사회 1·2, 통합과학 1·2)입니다. 대학은 전형에서 사회 또는 과학 하나만 반영할 수 있습니다.

둘째, 탐구 문항 수와 배점입니다. 기존 20문항 30분에서 25문항 40분으로 늘어나고, 배점이 2·3점 체계에서 1.5·2·2.5점 체계로 바뀝니다. 교육부 설명은 "다양한 소재와 난이도를 균형 있게 출제하기 위해 문항 수와 배점체계를 다원화"한 것입니다. 실무적으로는 한 문제 실수의 무게가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수학에서 미적분Ⅰ이 공통에 들어간다는 점은 문과 지망생에게 중요합니다. 미분계수·도함수·부정적분·정적분이 전원 출제 범위입니다. 기존에 확률과통계만 선택하던 학생들이 피해 갈 수 없는 영역입니다. 반대로 이과 지망생 입장에서는 기존 '미적분' 선택과목에 있던 미적분Ⅱ 내용(삼각함수 미분, 급수 등)과 기하가 수능에서 빠집니다. 다음 절에서 이 지점이 왜 논란이었는지 다룹니다.

03심화수학은 없습니다 — 시안에서 검토됐다가 확정안에서 빠졌습니다

'2028 수능에 심화수학이 생긴다'는 말이 지금도 돌아다닙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경위는 이렇습니다.

2023년 10월 시안에서 교육부는 미적분Ⅱ와 기하를 묶은 '심화수학'을 별도 영역으로 신설해 절대평가하는 안을 국가교육위원회에 검토 요청했습니다. 배경은 이공계 학력 저하 우려였습니다. 그런데 학부모 설문에서 58.2%가 반대했고, 국교위는 2023년 12월 22일 "공정하고 단순한 수능을 지향하는 통합형 수능의 취지와 학생의 학습 부담을 고려"해 신설하지 않기로 의결했습니다. 교육부 확정안(12월 27일)도 이를 그대로 받았습니다.

교육부가 밝힌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심화수학 신설로 사교육이 유발되고 학생·학부모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와 "대학이 학생부를 통해 학생의 수학적 역량과 심화학습 여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가 중요합니다. 수능에서 빠졌다고 대입에서 빠진 게 아닙니다. 교육부 카드뉴스는 "대학에서는 학생부를 통해 심화과목 이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상위권 학생 변별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즉 이공계 상위권을 노리는 학생에게 미적분Ⅱ·기하는 수능 과목에서 학생부 과목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지 사라진 게 아닙니다. 이 구조가 뒤에서 다룰 '학종 확대'와 직접 연결됩니다.

04내신 5등급제 — 이미 시행 중입니다

수능 개편은 2027년 11월의 일이지만, 내신 개편은 이미 진행 중입니다. 2025년 3월 고교 입학생(현 고2)부터 적용됐고, 첫 5등급제 성적은 2025년 1학기에 이미 나왔습니다. 지금 고1·고2는 5등급제, 고3은 9등급제입니다.

석차등급 비율 누적 비율 (참고) 9등급제 누적
1등급 10% ~10% 4%
2등급 24% ~34% 11%
3등급 32% ~66% 23%
4등급 24% ~90% 40%
5등급 10% ~100% 60% (5등급 기준)
9등급제 1등급4%
 
5등급제 1등급10%
 
9등급제 2등급까지11%
 
5등급제 2등급까지34%
 

숫자 자체는 단순합니다. 100명 학년에서 1등급이 4명에서 10명으로, 2등급까지 누적이 11명에서 34명으로 늘어납니다. 그런데 이 변화를 '내신 부담이 준다'로 읽으면 뒤에서 나올 데이터와 어긋납니다. 왜 그런지는 5절에서 실제 숫자로 확인합니다.

평가 방식에서 정확히 해둘 것이 있습니다. 절대평가로 바뀌는 게 아닙니다. 상대평가 5등급과 성취도(A~E)를 병기합니다. 학생부에는 원점수·과목평균·성취도·성취도별 분포비율·석차등급·수강자수가 기재되고, 기존의 표준편차는 빠집니다. 교육부가 병기를 택한 이유는 절대평가만 하면 "내신 성적 부풀리기가 만연해지면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구분 평가 방식 비고
일반 교과 (전 학년) 5등급 상대평가 + 성취도(A~E) 병기 고1 공통과목과 고2~3 선택과목 동일
사회·과학 융합선택 9과목 성취도만 (석차등급 미산출) 여행지리, 사회문제 탐구, 금융과 경제생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 융합과학 탐구 등
체육·예술 3단계 성취도
과학탐구실험 3단계 성취도
교양 P (이수/미이수)
수강자 5명 이하 과목 석차등급 미산출 (·) 기존 13명 이하에서 축소
원래 고교학점제 원안은 고1 공통과목만 상대평가하고 고2~3 선택과목은 절대평가하는 구조였습니다. 2023년 10월 시안에서 전 학년·전 과목 병기로 바뀌었습니다. 예외인 융합선택 9과목에 대해 국교위가 든 근거는 "상대평가 시 선택 학생이 적은 과목은 내신 1등급을 받기 어려워 강의 자체가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2028 대입부터는 모든 과목의 평가정보가 대입에 반영됩니다. 기존에 진로선택 과목은 성취도만 반영됐던 것과 다릅니다.

동점자 처리도 미리 알아두면 좋습니다. 등급 경계에 동점자가 있으면 중간석차백분율로 등급을 부여합니다. 중간석차는 석차에 (동석차 인원 − 1) ÷ 2를 더한 값입니다. 1등급 비율이 10%로 넓어지면서 경계선 동점자 문제가 커졌고, 이게 뒤에서 나올 '원점수 민감도' 이야기의 배경입니다.

05첫 5등급제 학기의 실제 데이터 — 1등급이 10%인데 전 과목 1등급은 1.7%

5등급제가 시행되고 세 학기가 지났습니다.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1등급 10%'라는 숫자와 실제 체감은 전혀 다릅니다.

전 과목 1등급 (서울 고1)
1.72%
2025년 1학기, 58,828명 중 1,009명
일반고
2.09%
자사고 1.38%, 특목고 0.44%
전 과목 1등급 전국 (고1)
약 6.4
2024 고1 712명 → 2025 고1 4,588명 (양학기 유지 기준)
고1 학업중단
10,450
2025년, +6.1%, 7년 최고

서울시교육청 자료(김문수 의원실 공개)에 따르면 2025년 1학기 서울 고1 58,828명 중 전 과목 1등급은 1,009명, 1.72%입니다. 일반고 2.09%, 자사고 1.38%, 특목고 0.44%입니다. 부산 81개교도 2.07%로 비슷합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변별력 약화 우려가 있었으나, 데이터는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 지역 간 편차도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왜 1등급이 10%인데 전 과목 1등급은 2%가 안 될까요. 학기당 수강 과목이 7~8개이기 때문입니다. 한 과목에서 상위 10%에 들 확률이 10%라면, 서로 독립이라고 가정할 때 8과목 전부 1등급일 확률은 산술적으로 0.1의 8제곱, 즉 0.00001%입니다. 실제로는 과목 간 상관이 높아 1.7%가 나오지만, 어쨌든 '1등급이 흔해진다'는 말은 과목 단위에서만 맞고 학생 단위에서는 틀립니다.

다만 반대편 숫자도 있습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의 집계로는 2025년 고1 전 과목 1등급이 1학기 7,373명, 2학기 7,541명이고, 두 학기 모두 유지한 학생이 4,588명입니다. 9등급제였던 2024년 고1은 712명이었습니다. 약 6.4배입니다. 임 대표의 결론은 "의대 또는 최상위권 학과들에서는 학교내신 등급만으로는 선발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두 데이터가 모순은 아닙니다. 비율은 낮아도 절대 인원은 9등급제 시절의 몇 배라는 뜻이고, 그 인원이 몰리는 최상위권 전형에서 등급의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같은 집계에서 고1 1학기 5과목 평균 원점수는 70.1점으로 전년 67.1점보다 올랐고, A 성취도 비율은 23.7%로 전년 20.5%보다 올랐습니다. 임 대표의 해석은 "등급 동점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원점수에 대해서 민감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등급이 같으면 원점수를 보게 되고, 그러면 1점 차이가 다시 중요해집니다. 5등급제가 경쟁을 줄이는 게 아니라 경쟁의 단위를 등급에서 원점수로 옮겼다는 해석입니다.

06"정시가 늘어난다"는 이야기 — 데이터는 반대를 가리킵니다

내신 변별력이 떨어지면 대학이 수능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습니다. 2026년 4월 30일 대교협이 발표한 2028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으로 확인해 보면 그 반대입니다.

구분 2028학년도 전년 대비 비고
전체 모집인원 348,789명 +3,072명 194개교
수시 281,895명 (80.8%) +4,312명 역대 최대 비중
정시 66,894명 (19.2%) −1,240명 역대 최저 비중
수시 중 학생부위주 86.0%
정시 중 수능위주 92.4% −1,416명

정시는 19.2%로 역대 최저입니다. 늘어난 건 수시, 그중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입니다. 진학사 분석으로 수도권 대학 교과전형은 333명 줄었고, 학종은 1,724명, 논술은 413명 늘었습니다. 한양대 ERICA는 논술전형 203명을 신설했습니다.

수도권 학종+1,724명
 
수도권 논술+413명
 
수도권 교과−333명
 
전국 정시−1,240명
 
상위 15개 대학만 보면 수시 62.2%, 정시 37.8%입니다. 전년 40.7%에서 줄었습니다. 학종 37%, 교과 12.6%, 논술 9.3%입니다. 서울대 30.7%, 연세대 31%, 한양대 31.1%, 동국대 29.2% 등 정시 30%대 대학이 나온 배경에는 2025년 5월 교육부가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서 서울대·한양대·동국대의 정시 40% 조건을 30%로 완화한 조치가 있습니다. 대학별 정시 비율은 정원 외 포함 여부 등 산정 기준에 따라 매체마다 몇 %포인트씩 다르게 나오므로, 인용할 때는 출처를 함께 봐야 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내신 등급의 변별력이 떨어지자 대학이 택한 길은 수능 확대가 아니라 대학별 평가 요소의 강화였습니다. 진학사 우연철 소장의 표현으로는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 확대는 대학별 평가 요소를 강화하려는 흐름"입니다.

07대학이 실제로 바꾼 것 — 수능최저 폐지, 정성평가 확대, N수생 제한

시행계획에서 대학별로 확인되는 변화를 정리합니다. 셋으로 묶입니다.

대학 변화 내용
서울대 수능최저 폐지 수시 2,313명 전체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폐지
서울대 정시 학생부 반영 확대 2단계 수능 60% + 교과역량평가 40% (기존 80 : 20)
연세대 정시 학생부 반영 학생부 종합평가 5% → 10%
고려대 교과전형 서류 확대 서류 10% → 20%, 학교추천 수능최저 폐지 (의학과 제외)
한양대 교과전형 정성평가 확대 10% → 40%
성균관대 정성평가 확대 20% → 30%
서울시립대 / 한국외대 교과 + 서류 교과 60 + 서류 40 / 교과 70 + 서류 30

첫째,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빠집니다. 서울대는 수시 전체에서 폐지했고, 고려대 학교추천도 의학과를 빼고 폐지했습니다. 서울·연세·고려대 수시 일반전형 중 수능최저가 없는 전형 비중이 2027학년도 40.1%에서 57.8%로 올라갔습니다.

둘째, 교과전형에 정성평가가 들어갑니다. 한양대는 교과전형에 정성평가 40%를 넣었습니다. 내신 등급만으로 줄을 세울 수 없으니 서류를 보겠다는 뜻입니다. 정시에서도 주요 11개 대학 정원의 55.2%가 학생부를 반영합니다. 이 방향의 근거가 된 2024년 건국대·고려대·서강대·서울시립대·이화여대 공동연구는 교과전형에 정성평가 20%, 정시에 학생부 20~30% 반영을 제안했습니다.

셋째가 재수생에게 중요합니다. N수생 지원불가 전형이 크게 늘었습니다. 주요 10개 대학에서 N수생이 지원할 수 없는 전형 인원이 1,942명(10.1%)에서 4,894명(24.2%)으로, 약 2.52배가 됐습니다. 교과 4,079명, 학종 728명, 논술 87명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임성호 대표의 말대로 “9등급제 내신과 5등급제 내신은 정량적 상대비교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고3이 2028학년도에 재수한다면, 9등급제 내신을 들고 5등급제 세대와 경쟁하게 되고, 그걸 받지 않는 전형이 4분의 1입니다.

08소규모 학교의 문제 — 1등급이 0명인 학교

5등급제가 만든 부작용 중 데이터로 확인되는 것이 있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학교알리미로 집계한 2026년 자료에 따르면 고2 전 과목 1등급 0명인 학교가 11곳, 고1은 9곳입니다. 강원이 가장 많습니다.

원인은 둘입니다. 수강자 5명 이하면 석차등급이 산출되지 않고, 소규모 학교에서는 10%를 반올림하면 1등급 인원이 0명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 상당수는 석차등급을 산출할 수 없는 학생의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을 제한”합니다. 등급이 없으면 교과전형 문이 닫힙니다.

1등급 0명 학교 (고2)
11
고1 9곳, 강원 최다
300명 이상 고교 지원
+30.6%
82,017 → 107,080명
200명 이하 고교 지원
−2.3%
250,154 → 244,455명
검정고시 수능 접수
22,355
31년 만의 최고

학생들의 반응도 숫자로 나옵니다. 종로학원 집계로 300명 이상 대규모 고교 지원자는 30.6% 늘었고, 200명 이하 소규모 고교는 2.3% 줄었습니다. 같은 10%라도 300명 학년에서는 30명, 50명 학년에서는 5명이니, 큰 학교로 가겠다는 계산입니다. 2025년 고1 학업중단은 10,450명으로 6.1% 늘어 7년 만의 최고이고, 검정고시 출신 수능 접수는 22,355명으로 31년 만의 최고입니다.

이 데이터들이 5등급제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학업중단과 검정고시 증가는 몇 년째 이어진 추세이고, 대규모 학교 선호도 원래 있었습니다. 다만 제도가 그 방향의 유인을 강화했다는 점은 등급 산출 방식 자체에서 나오는 구조적 결론입니다.
개편의 근거로 제시된 것
선택과목 유불리 해소
같은 문제를 풀므로 표준점수 편차로 인한 과목 간 유불리가 사라집니다. 교육부가 가장 앞세운 근거입니다.
심화수학 제외로 사교육 부담 완화
수능 범위에서 미적분Ⅱ·기하가 빠져 이공계 지망생의 수능 준비 범위가 줄었습니다.
9등급제 과잉경쟁 완화
4% 안에 들기 위한 경쟁이 10%로 넓어졌습니다. 과목 단위에서는 실제로 그렇습니다.
첫 학기 데이터의 안정성
서울시교육청 평가로는 “변별력도 충분하고 지역 간 편차도 없다”. 전 과목 1등급 1.72%.
최소성취수준 보장
고1 1학기 최소성취수준 미도달 7.7%, 그중 최종 미이수는 전체 학생의 0.6%. 고교학점제의 안전장치가 작동 중이라는 교육부 근거입니다.
제기된 쟁점
최상위권 변별력
전 과목 1등급 인원이 9등급제 대비 약 6.4배. 의대·최상위권 학과에서 등급만으로 선발이 어렵다는 지적.
원점수 경쟁으로의 이동
등급 동점자가 늘면 원점수가 다시 중요해집니다. 경쟁이 사라진 게 아니라 단위가 바뀐 것입니다.
소규모·지방 학교 불리
1등급 0명 학교 존재. 교과전형 지원 제한과 맞물려 구조적 불이익.
정성평가 확대의 불투명성
이투스 김병진 소장: 정성평가 확대는 “변별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지만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보니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통합과학 범위와 난이도
유웨이 이만기 소장: “통합사회·통합과학의 범위가 넓다 보니 문제가 지엽적으로, 혹은 어렵게 나올 것”.
N수생 진입장벽
주요 10개대 N수생 지원불가 전형 24.2%. 현 고3의 재수 선택지가 구조적으로 좁아집니다.

09확정된 것과 아직 아닌 것

구분 항목
확정 수능 과목 구조·문항수·시간·배점·절대/상대평가 구분 (2025.1.20)
확정 심화수학 미신설 (2023.12.22 국교위 의결, 12.27 확정안)
확정 내신 5등급 비율·성취도 병기·예외 과목 (이미 시행 중)
확정 2028학년도 수능일 2027.11.18, 수시 9.20~23, 정시 2028.1.3~6
확정 대학별 전형계획 (2026.4.30 대교협) — 단, 모집요강 단계에서 소폭 변동 가능
확정 서울대·한양대·동국대 정시 30% 완화 (2025.5.29)
미확정 6월·8월 모의평가 정확한 날짜 → 2027년 3월 수능 기본계획
미확정 대학별 모집요강 → 2027년 상반기
미확정 국교위 2028~2037 국가교육발전계획 (10월 말 시안) — 수능 논서술형, 내신·수능 절대평가 전환 등은 2028 이후 학년도 대상
마지막 줄이 중요합니다. 국가교육위원회는 2026년 8월 업무보고에서 「2028~2037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을 10월 말에 공개하고 대입 개편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논의되는 수능 논서술형, 절대평가 전환 등은 2028학년도 대입과 무관합니다. 국교위 스스로 2024년 8월에 논서술형은 "아이디어 수준"이며 적용 시 2032~33학년도 이후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올가을 그 뉴스가 나오면 현 고2와는 상관없다는 점을 먼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10잘못 퍼진 이야기 정정

흔한 오해 실제
2028 수능에 심화수학이 생긴다 시안 검토안이었고 최종 제외. 수능에는 없고, 학생부 이수 여부로 대학이 확인
내신이 절대평가로 바뀐다 상대평가 5등급 + 성취도 병기. 절대평가만 하는 과목은 융합선택 9과목 등 예외에 한정
1등급이 10%라 내신 부담이 준다 전 과목 1등급은 1.5~2%. 동점자 증가로 원점수 경쟁 심화. 학업중단·검정고시 증가
5등급제 때문에 정시가 늘어난다 정시 19.2%로 역대 최저. 늘어난 것은 학종·논술·정시 내 학생부 반영
2028 수능에 논서술형이 들어간다 국교위: 2028 대입과 무관. 적용 시 2032~33학년도 이후
고1 통합사회·통합과학만 하면 된다 수능 출제범위는 그렇지만, 대학별 반영과목·학종·서울대 교과역량평가에서 진로선택 이수가 중시됨
9월 모평 8월 마지막 주로 이동
정시 40% 의무 서울대·한양대·동국대는 2028부터 30%
재수하면 그대로 지원 가능 주요 10개대 N수생 지원불가 전형 24.2%. 9등급제 내신은 5등급제와 비교 불가

이 글에서 한 가지만 가져가신다면 이것입니다. 2028 개편의 핵심은 '수능이 쉬워진다'도 '내신이 쉬워진다'도 아닙니다. 정량 지표(수능 점수, 내신 등급)의 변별력을 의도적으로 낮추고, 그 빈자리를 대학이 정성 평가로 채우는 구조입니다. 서울대가 수능최저를 없애고 정시에 교과역량평가 40%를 넣은 것, 한양대가 교과전형에 정성평가 40%를 넣은 것, 융합선택 과목을 절대평가로 돌린 것이 전부 같은 방향입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몇 점 받았나'만큼 '무엇을 어떻게 이수했나'가 기록으로 남는지가 중요해집니다.

이 글의 원자료는 교육부 보도자료(2023.12.27 확정안, 2025.1.20 수능 체제, 2025.4.15 예시문항), 국가교육위원회 의결, 시·도교육청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 대교협 「2028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2026.4.30), 서울시교육청 공개 자료이며, 입시기관(종로학원·진학사·유웨이·이투스) 분석과 언론 보도로 보완했습니다. 확정안 원문과 대교협 시행계획 PDF는 링크가 길어 본문에 싣지 않았으니, 인용 문구를 그대로 확인하시려면 교육부·대교협 홈페이지에서 해당 날짜의 보도자료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입시기관의 시뮬레이션과 전망은 해당 기관의 추정이며 확정된 사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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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LG에너지솔루션의 2026년 2분기 영업이익은 1,133억원입니다. 세 분기 만의 흑자입니다. 그런데 이 안에는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2,410억원이 들어 있습니다. 빼면 1,277억원 영업손실입니다. 숫자 하나가 손익의 부호를 바꿉니다. 다만 같은 기준으로 최근 세 분기를 늘어놓으면 적자폭은 4,548억 → 3,975억 → 1,277억으로 줄고 있습니다. 그리고 ESS 매출은 전년 대비 4.6배가 됐습니다. 이 글은 이 숫자들을 어떻게 같이 읽어야 하는지를 정리한 기록입니다.

2Q26 매출
7조 5,602억원
전년 동기 대비 +24.8%
보고 영업이익
1,133억원
AMPC 2,410억원 포함
AMPC 제외 시
−1,277억원
직전 분기 −3,975억에서 축소
ESS 매출
4.6
전년 동기 대비, 비중 20%대 후반

01산수부터 — 2,410억이 1,133억을 만듭니다

숫자가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 보고된 영업이익 1,133억원에서 AMPC 2,410억원을 빼면 정확히 −1,277억원입니다. 즉 이번 분기 흑자는 전부, 그리고 그 이상이 AMPC에서 나왔습니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 4,921억원과 비교하면 77.0% 감소이고, 직전 분기(−2,078억원) 대비로는 흑자전환입니다.

구분 금액 매출 대비
매출 7조 5,602억 100%
보고 영업이익 1,133억 1.50%
그중 AMPC 2,410억 3.19%
AMPC 제외 영업손익 −1,277억 −1.69%

AMPC는 보고 영업이익의 2.13배입니다. 영업이익률로 보면 보고 기준 1.50%, AMPC를 제외하면 −1.69%입니다. 3.19%포인트가 이 한 항목에서 옵니다.

AMPC2,410억원
 
보고 영업이익1,133억원
 
AMPC 제외 영업손실−1,277억원
 
막대는 금액의 절대 크기를 비교한 것이며, 맨 아래 항목은 손실이라 부호가 음수입니다. 세 값의 관계는 1,133 = −1,277 + 2,410입니다.
매출 증가율 +24.8%에는 단서가 붙습니다. 비교 대상인 전년 동기 매출 6조 562억원은 재작성(restated)된 수치입니다. 2Q25 당시 실제로 공시된 매출은 5조 5,654억원이었습니다. 차액 4,908억원은 그 분기의 IRA 세액공제 금액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2026년 1분기부터 AMPC를 매출에 병합해 표시하는 방식으로 바꾸면서 과거 실적을 소급 조정한 결과입니다. 같은 기준끼리 비교한 +24.8%는 방법론적으로 맞지만, 당초 공시된 5조 5,654억원과 비교하면 +35.8%가 됩니다. 두 숫자를 섞어 쓰면 안 됩니다.

02AMPC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디에 잡히는지

AMPC(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내국세법 45X조에 따른 제도입니다. 미국 내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면 kWh당 정해진 금액을 세액공제해줍니다. 법문상 배터리 셀은 kWh당 35달러, 모듈은 10달러(셀을 쓰지 않는 모듈은 45달러)입니다.

먼저 오해를 하나 정리하겠습니다. AMPC는 회계 장부상의 착시가 아닙니다. 내국세법 6418조가 45X를 양도 가능한 세액공제로 규정하고 있어서, 아무 관계없는 제3자에게 현금을 받고 팔 수 있습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약 6,768억원 규모를 3% 미만의 할인율로 매각한 적이 있습니다. 시장 통상 할인율이 3~5%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액면가에 가깝게 현금화된 셈입니다. 그래서 이걸 '허수'라고 부르는 건 정확하지 않습니다.

어디에 잡히는지도 정확히 해둡니다. 2026년 1분기부터 회사는 AMPC를 "매출액의 기타 수익"으로 병합해 표시합니다. 즉 영업이익에 따로 더하는 항목이 아니라 매출을 거쳐 영업이익에 반영됩니다. 검산도 됩니다. 매출 7조 5,602억원에서 회사가 함께 공개한 'AMPC 제외 매출' 7조 3,193억원을 빼면 2,409억원으로, 영업이익 차이 2,410억원과 같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같은 금액만큼 차이 난다는 건 매출 단계에서 인식됐다는 뜻입니다. 회사 표기는 "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45X) "이므로 순수 45X 단일 항목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따로 떼어 봐야 하는 이유는 이 숫자가 결정되는 곳이 회사 밖이기 때문입니다. 제품 가격, 원가 절감, 수율 개선은 회사가 통제합니다. AMPC의 단가와 존속 여부는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정합니다. 두 종류의 이익을 한 줄에 합쳐 놓으면, 회사가 잘해서 늘어난 것과 정책이 유지돼서 유지되는 것을 구분할 수 없게 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연동 구조입니다. AMPC는 미국에서 실제로 생산한 물량에 비례합니다. 북미 가동률이 떨어지면 AMPC도 같이 떨어집니다. 즉 이 항목은 실적이 나쁠 때 방패가 되어주는 안정적인 수익이 아니라, 실적이 나빠질 때 같이 줄어드는 항목입니다. 본업이 부진해서 생산이 줄면 AMPC도 줄고, 그러면 보고 영업이익은 본업보다 더 빠르게 나빠집니다.

다행히 이 점에 대해서는 독자가 직접 확인할 방법이 있습니다. 회사가 'AMPC 제외' 매출과 영업손익을 실적발표에 함께 공시합니다. 언론이나 애널리스트가 계산해낸 숫자가 아니라 회사 본인이 내놓는 값입니다. 따라서 매 분기 그 숫자를 그대로 가져다 시계열로 쌓으면 본업의 추세를 볼 수 있습니다.

03같은 기준으로 네 분기를 늘어놓으면 — 적자가 줄고 있습니다

앞 절에서 회사가 'AMPC 제외' 손익을 직접 공시한다고 했습니다. 그걸 그대로 가져와 시계열로 쌓으면 이 회사를 가장 정직하게 보는 표가 만들어집니다.

분기 보고 영업손익 AMPC AMPC 제외 영업손익
2Q25 +4,922억 4,908억 +14억
4Q25 −1,220억 약 3,328억 −4,548억
1Q26 −2,078억 약 1,898억 −3,975억
2Q26 +1,133억 2,410억 −1,277억
4Q25 AMPC 제외 손실−4,548억원
 
1Q26 AMPC 제외 손실−3,975억원
 
2Q26 AMPC 제외 손실−1,277억원
 

이 표가 말하는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본업은 여전히 적자입니다. 2분기에도 AMPC를 빼면 1,277억원 손실입니다. 둘째, 그 적자가 4,548억 → 3,975억 → 1,277억으로 줄고 있습니다. 두 분기 만에 손실폭이 72% 축소됐습니다.

세 분기 전인 2Q25에는 AMPC 제외 영업손익이 +14억원, 즉 간신히 흑자였습니다. 그 뒤 4,548억원 적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오는 중입니다. 즉 지금 상황은 '계속 나빠지는 회사'가 아니라 깊은 골을 지나 회복 중인 회사에 가깝습니다. 다만 아직 2Q25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못했습니다. AMPC 금액 두 개(4Q25·1Q26)는 보고치와 제외치의 차액으로 역산한 값이라 반올림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회사를 볼 때 가장 실용적인 습관이 여기 있습니다. 보고 영업이익이 흑자인지 적자인지는 AMPC 금액에 따라 쉽게 뒤집힙니다. 반면 AMPC 제외 손익의 추세는 회사가 실제로 통제하는 부분만 보여줍니다. 다음 분기에도 이 표에 한 줄을 더 붙여서, −1,277억원이 더 줄었는지를 보면 됩니다.

04진짜 변화는 ESS에서 — 1년 만에 4.6배

AMPC 이야기만 하면 이 분기를 절반만 읽는 겁니다. 정책과 무관하게 실제로 달라진 게 하나 있습니다. ESS(에너지저장장치)입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2분기 ESS 매출은 전년 동기의 4.6배이고, 전사 매출 비중은 20% 후반까지 확대됐습니다. 비중이 27~28% 구간이라면 금액으로는 약 2조원대입니다. 역산하면 전년 동기 ESS 매출은 4,000억원대, 당시 비중은 7% 남짓이었습니다.

구분 2Q25 (추정) 2Q26 변화
ESS 매출 약 4,000억원대 약 2조원대 약 4.6배
전사 매출 내 ESS 비중 약 7% 20% 후반 약 20%p 상승
전사 매출 6조 562억 (재작성) 7조 5,602억 +24.8%
ESS 금액과 비중 변화는 회사가 밝힌 '4.6배'와 '20% 후반'이라는 표현, 그리고 전사 매출로부터 계산한 추정 구간입니다. 회사가 절대 금액을 공개한 것이 아니므로 자릿수 감각으로만 쓰시기 바랍니다. 일부 매체가 '20% 중반'으로 쓴 곳이 있는데, 회사 원문은 "20% 후반"입니다.

이 변화가 왜 중요한지는 수요의 출처에 있습니다.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는 완성차 업체의 판매 계획을 따라가고, 그건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ESS 수요는 다릅니다. 전력망 운영자와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전력 안정성을 위해 설치합니다. 수요를 만드는 주체도, 의사결정 논리도, 사이클도 전혀 다릅니다.

앞서 다룬 효성중공업 글에서 미국 데이터센터 설비 규모가 2025년 52GW에서 2030년 100GW로 커진다는 전망을 봤습니다. 그 수요는 변압기만 필요로 하는 게 아닙니다. 태양광·풍력의 간헐성을 메우고 피크 부하를 감당하려면 저장 설비가 같이 들어가야 합니다. ESS 수요는 전력 인프라 투자 사이클의 일부로 움직입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 오픈AI 데이터센터향 2조 4,000억원 규모 ESS 공급계약을 맺었고, 구글의 ESS 공급사로도 선정됐습니다.

상반기 ESS 수주
3조원+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포함
북미 ESS 생산능력
50GWh 이상
2026년 말까지, 5개 거점
연간 ESS 수주 목표
90GWh
회사 발표 (26.8월)
4Q26 목표
ESS 자체흑자
AMPC 제외 기준
북미 생산능력은 회사 표현으로 "50GWh 이상"이며 상한이 아니라 하한입니다. 5개 생산 거점 중 3개는 3분기에 가동을 시작했고 나머지는 연내 예정입니다. 회사는 또한 4분기에 ESS 부문의 AMPC 제외 흑자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앞 절의 표에 붙는 다음 줄을 볼 때 함께 확인할 지점입니다.
한편 ESS 매출이 4.6배가 됐는데도 AMPC 제외 영업손익은 여전히 −1,277억원입니다. ESS가 성장하는 것과 ESS가 전사 수익성을 구해내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고, 현재 숫자로는 아직 후자에 도달하지 않았습니다. 회사가 4분기를 목표 시점으로 제시했다는 건, 회사 스스로도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0545X는 언제까지인가 — 폐지된 게 아니라 시한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 글의 논지 전체가 ‘AMPC는 정책 변수’라는 전제 위에 서 있으니, 그 정책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정확히 확인하고 가야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45X는 폐지되지 않았고 조기 종료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시한과 새 제약이 있습니다.

2026년~
 
FEOC / MACR 요건 발효. 금지 외국 법인으로부터 실질적 지원을 받아 생산한 부품은 공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배터리 부품의 MACR(자재지원 원가비율) 요건이 2026년 60%에서 2030년 85%로 상향
2026.2.12
 
IRS, 45X·45Y·48E에 대한 material assistance 중간 지침(Notice 2026-15) 발표. 45X를 종료시키는 내용이 아니라 적용 기준을 정한 것
2030년
 
공제액 75%로 축소 시작
2031년
 
공제액 50%
2032년
 
공제액 25%, 2032년 12월 31일 이후 완전 종료
2025년 7월 발효된 미국 세법 개정(OBBBA)은 배터리 부문의 45X 단계적 축소 일정을 앞당기지 않았습니다. 조기 종료된 것은 풍력 부품(2027년 이후 판매분)입니다. 또한 소비자용 전기차 세액공제인 30D는 2025년 9월 30일 종료됐는데, 이건 45X와 완전히 별개의 제도입니다. 뉴스에서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라는 표현을 보면 둘 중 어느 쪽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AMPC의 실제 위험은 ‘내일 없어진다’가 아니라 두 가지입니다. 첫째, 2026년부터 적용되는 공급망 요건입니다. 중국계 공급망 의존도가 높으면 공제 대상에서 빠질 수 있고, 그 기준선이 매년 올라갑니다. 둘째, 2030년부터 시작되는 단계적 축소입니다. 지금의 2,410억원이 2030년에는 75%, 2032년에는 25%가 됩니다.

이 맥락에서 9월 1일 공시가 읽힙니다. 회사는 미국 Smackover Lithium(Standard Lithium과 Equinor의 합작사)과 탄산리튬 8만톤 10년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2029년 공급 개시입니다. 회사는 이 계약의 목적을 “IRA 수혜 요건 충족”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즉 위의 MACR 요건에 대응해 미국산 원료 비중을 미리 확보하는 포석입니다. 원가 절감이 아니라 세액공제 자격을 지키기 위한 조달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06반대편 — EV 캐즘과 LFP 원가

AMPC 제외 시 −1,277억원이라는 숫자가 나오는 이유는 결국 본업, 즉 전기차용 배터리 쪽에 있습니다. 두 가지를 봐야 합니다.

첫째, 전기차 캐즘입니다. 얼리어답터 수요가 소진되고 대중 시장으로 넘어가는 구간에서 성장이 한번 꺾이는 현상입니다. 배터리 회사 입장에서 이건 단순한 판매 감소가 아닙니다. 수요를 예상하고 이미 지어둔 공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동률이 떨어지면 고정비가 그대로 남아 단위당 원가를 밀어올립니다. 적자의 상당 부분은 여기서 나옵니다. 참고로 GM과의 합작사 얼티엄셀즈 로드스타운 공장은 7개월 만에 가동을 재개했습니다. 북미 EV 라인이 다시 돌면 그 부문의 AMPC 인식도 재개됩니다.

둘째, LFP 원가 경쟁입니다. 중국 업체들이 주력하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낮은 대신 원가가 낮고 안전성과 수명에서 유리합니다. 이 특성 조합은 ESS에서 특히 잘 맞습니다. ESS는 차에 싣는 게 아니라 땅에 놓는 설비라 무게와 부피 제약이 덜하고, 대신 수명과 단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회사도 얼티엄셀즈에서 ESS용 LFP 양산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이 종목의 구조적 긴장이 있습니다. ESS는 이 회사가 기대는 성장 축인데, 동시에 중국 LFP의 원가 우위가 가장 크게 작동하는 시장입니다. 북미에서는 관세와 IRA 요건이 진입을 막아주고 있지만, 그 장벽 역시 정책입니다. 앞 절에서 본 MACR 요건은 중국 공급망을 막는 장치인 동시에, 이 회사 자신도 충족해야 하는 조건이라는 점에서 양날입니다.

정리하면 이 회사의 손익은 지금 두 개의 정책 변수 위에 서 있습니다. 하나는 AMPC(수익에 직접 반영되는 항목), 다른 하나는 관세와 현지조달 요건(중국 경쟁사를 막아주는 장벽)입니다. 둘 다 회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고, 둘 다 2026년부터 조건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07국내 ESS 52조원 전망 — 누가 낸 숫자인지가 중요합니다

국내 ESS 시장이 2027년부터 2040년까지 누적 52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숫자가 9월 들어 여러 곳에서 인용됐습니다. 14년으로 나누면 연평균 약 3조 7,000억원입니다.

이 전망의 출처는 정부도 업계 협회도 아니라 증권사입니다. 하나증권이 2026년 9월 3일 발간한 리포트 「Electro-state, 대전환의 시작」에 담긴 추정치로, 원문은 “2027년부터 2040년까지 국내 ESS 배터리 수요는 연평균 약 15.6GWh, 누적 약 220GWh… 누적 약 52조원, 연평균 약 3조7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확정된 발주 규모나 정부 계획이 아니라 한 증권사의 전망치입니다.

전망치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방향 자체를 뒷받침하는 정책 움직임은 있습니다. 9월 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안보 전략을 재정립하면서 2040년 태양광 설비 171GW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2026년 6월 말 기준 32.7GW이므로 다섯 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태양광이 늘면 간헐성을 메울 저장 설비가 같이 필요해지므로, 국내 ESS 수요는 이 목표에 연동됩니다.

이 시장이 이 회사에 갖는 의미는 규모보다 정책 리스크의 분산에 있습니다. 지금 이 회사 손익은 미국 IRA 하나에 크게 걸려 있습니다. 국내 시장이 열리면 노출이 갈라집니다. 다만 그건 2027년 이후의 이야기이고, 위에서 본 대로 아직 증권사 전망 단계입니다.

08강세와 약세

강세 요인
AMPC 제외 적자가 축소 중
4,548억 → 3,975억 → 1,277억. 두 분기 만에 손실폭이 72% 줄었습니다. 정책과 무관한 본업 개선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는 유일한 직접 증거입니다.
ESS 매출 4.6배, 비중 20% 후반
전기차와 다른 사이클, 다른 고객군의 수요입니다. EV 캐즘의 영향을 직접 받지 않는 매출원이 생겼습니다.
ESS 수주 3조원+ (상반기)
오픈AI 데이터센터향 2.4조원, 구글 공급사 선정 포함. 수주는 매출보다 앞서는 지표입니다.
AMPC는 실제 현금성 혜택
내국세법 6418조에 따라 제3자에게 매각 가능합니다. 실제로 약 6,768억원을 3% 미만 할인율로 매각한 이력이 있습니다.
45X는 2032년까지 존속
폐지되지 않았고 배터리 부문 조기 종료도 없습니다. 2030년부터 단계적으로 줄어듭니다.
북미 EV 라인 재가동
얼티엄셀즈 로드스타운 공장이 7개월 만에 재가동. EV 부문 AMPC 인식이 재개됩니다.
약세·리스크 요인
본업 기준 여전히 적자
−1,277억원입니다. 적자폭이 줄고 있을 뿐 아직 흑자가 아닙니다. 매출이 25% 늘어난 분기에도 그렇습니다.
AMPC는 미국 정책 변수
단가와 존속 여부를 회사가 정하지 않습니다. 2030년 75%, 2032년 완전 종료라는 시한이 이미 법에 적혀 있습니다.
2026년부터 FEOC/MACR 요건
공급망 요건을 못 맞추면 공제 대상에서 빠집니다. 기준선이 2026년 60%에서 2030년 85%로 매년 올라갑니다.
AMPC는 생산량 연동
실적이 나쁠 때 방어해주는 항목이 아니라, 생산이 줄면 같이 줄어듭니다. 하락 국면에서 증폭 효과가 있습니다.
중국 LFP의 원가 우위
특히 ESS에서 강하게 작동합니다. 성장 축과 경쟁 압력이 같은 시장에 있습니다.
52조원은 증권사 전망치
하나증권 추정이며 확정된 시장 규모가 아닙니다. 국내 ESS 수요는 정책 일정에 따라 앞뒤로 밀릴 수 있습니다.

09다음 분기에 확인할 네 가지

확인할 것 어디서 판단 기준
AMPC 제외 영업손익 실적발표 자료 (회사 직접 공시) −1,277억원에서 더 줄었는지. 본업 회복의 유일한 직접 지표
AMPC 절대 금액 실적발표 자료 줄었다면 북미 생산량 감소 신호일 수 있음
ESS 부문 AMPC 제외 손익 실적발표 자료 회사가 4분기 흑자를 목표로 제시한 지점
북미 가동률 분기보고서 생산설비 고정비 부담의 직접적인 지표

이 종목에서 가장 실용적인 습관은 보고 영업이익을 그대로 읽지 않는 것입니다. 회사가 AMPC 제외 수치를 직접 공시하고 있으므로, 매 분기 그 값을 가져다 시계열로 쌓아두면 됩니다. 이 글의 03절 표에 한 줄씩 붙여 나가는 방식입니다. 그 숫자의 추세가 이 회사를 판단하는 기준선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보고 영업이익이 흑자로 나왔다는 헤드라인 하나로 판단하는 건 회사가 통제하는 부분과 통제하지 못하는 부분을 합쳐서 보는 일이 됩니다. 이번 분기는 그 둘의 크기 차이가 유난히 컸던 분기입니다. 동시에, AMPC를 빼고 봐도 지난 두 분기보다는 나아졌다는 점도 같이 기록해 둘 만합니다.

이 글의 원자료는 회사 실적발표와 공시, IRS·미국 내국세법 조문, 증권사 리포트, 언론보도의 수치입니다. ESS 금액과 비중 추정, 영업이익률, AMPC 배수, 4Q25·1Q26의 AMPC 금액, 연평균 환산값은 그 원자료로부터 계산한 파생 수치이며 회사가 발표한 숫자가 아닙니다. 매출 증가율 +24.8%의 비교 기준이 회계 표기 변경에 따른 재작성 수치라는 점은 01절에 적어 두었습니다. 국내 ESS 52조원은 하나증권(2026.9.3)의 전망치입니다.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공시·실적발표·언론보도에 공개된 숫자를 정리하고 해석한 기록입니다. 글쓴이는 투자 전문가가 아니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수치는 작성 시점 기준이고 이후 정정공시나 실적 재산출로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판단 전에 DART 전자공시 원문과 각 사 IR 자료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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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코스맥스의 2026년 2분기 연결 매출은 7,949억원으로 27.5% 늘었습니다. 미국법인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흑자를 냈습니다. 여기까지는 전부 좋은 소식입니다. 그런데 같은 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21.2%로 매출 증가율보다 낮았고, 영업이익률은 9.75%에서 9.27%로 떨어졌습니다. 적자 사업부가 흑자로 돌아섰는데 전사 마진은 내려간 것입니다. 이 글은 그 마진이 어디서 깎였는지를 법인별 숫자로 추적한 기록입니다.

2Q26 연결 매출
7,949억원
전년 동기 대비 +27.5%
2Q26 영업이익
737억원
전년 동기 대비 +21.2%
영업이익률
9.27%
전년 9.75% → −0.5%p
미국법인 매출
538억원
+79%, 창사 첫 분기 흑자

01매출 +27.5%, 영업이익 +21.2% — 이 6%포인트 차이가 출발점입니다

보통 매출이 늘면 이익은 더 빠르게 늡니다. 고정비가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다룬 효성중공업은 매출 +10.6%에 영업이익 +60.9%였고, 삼양식품은 매출 +39.3%에 영업이익 +46.7%였습니다. 둘 다 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보다 높습니다. 이게 정상적인 레버리지 효과입니다.

코스맥스는 반대입니다. 매출 +27.5%, 영업이익 +21.2%. 이익이 매출보다 느리게 늘었습니다.

구분 2Q25 2Q26 증감
연결 매출 6,236억 7,949억 +27.5%
영업이익 608억 737억 +21.2%
영업이익률 9.75% 9.27% −0.5%p
순이익 500억 +129.0%

이 하락이 더 눈에 띄는 이유가 있습니다. 같은 분기에 미국법인이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적자 사업부가 흑자로 바뀌면 전사 이익률은 올라가야 정상입니다. 그 호재가 있었는데도 이익률이 내려갔다는 건, 다른 곳에서 그보다 큰 폭으로 마진이 깎였다는 뜻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에서 깎였습니다. 다음 절에서 숫자로 확인합니다.

02마진이 어디서 깎였나 — 한국 별도에서 1.0%포인트

법인별 영업이익이 함께 공개되기 때문에 추적이 가능합니다. 한국법인의 2분기 영업이익은 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499억원보다 13.0% 늘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한국법인 매출은 4,205억원에서 5,184억원으로 23.3% 늘었습니다. 매출이 23% 느는 동안 이익은 13%밖에 안 늘었습니다.

구분 2Q25 2Q26 증감
한국법인 매출 4,205억 5,184억 +23.3%
한국법인 영업이익 499억 564억 +13.0%
한국법인 영업이익률 11.87% 10.88% −1.0%p
한국법인 수치는 별도재무제표 기준입니다. 증권사 노트에 기재된 "별도 영업이익률 10.9%"와 564 ÷ 5,184 = 10.88%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제 산수를 맞춰봅니다. 한국법인이 작년 마진(11.87%)을 유지했다면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5,184 × 0.1187 ≈ 615억원이었을 것입니다. 실제는 564억원이니 약 51억원이 덜 나왔습니다. 연결 기준으로 보면, 작년 마진(9.75%)을 유지했을 때 7,949 × 0.0975 ≈ 775억원인데 실제는 737억원, 약 38억원이 덜 나왔습니다.

구분 작년 마진 유지 시 실제 차이
한국법인 영업이익 약 615억 564억 −51억
연결 영업이익 약 775억 737억 −38억
해외 법인의 상쇄 효과 약 +13억
한국에서 51억원어치 마진이 빠졌고, 해외에서 13억원어치를 되돌려줬습니다. 그 차이인 38억원이 연결 기준으로 드러난 마진 훼손입니다. 미국 흑자전환과 중국 회복이 없었다면 연결 이익률 하락폭은 −0.5%p가 아니라 그보다 컸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해외는 이번 분기의 문제가 아니라 완충재였습니다. (이 계산은 매출 구성이 그대로라고 가정한 단순 분해이며 회사가 발표한 값이 아닙니다.)

반기 기준으로도 방향은 같습니다.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 2,121억원에서 1조 4,769억원으로 22%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1,122억원에서 1,268억원으로 13% 늘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9.26%에서 8.58%로 내려갔습니다. 한 분기짜리 현상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럼 한국에서 왜 깎였을까요. 여기서부터는 공개 자료만으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가능한 후보는 제품 믹스(단가가 낮은 품목 비중 증가), 증설 관련 선행 비용(가동 전 설비의 감가상각과 인건비), 원부자재 단가, 그리고 뒤에서 다룰 소량 다품종 주문의 생산 효율입니다. 참고로 2분기 기초화장품 매출 비중은 전년 57%에서 67%로 올라갔습니다. 품목 구성이 실제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03법인별 매출을 더하면 연결 매출보다 큽니다 — 왜일까

공개된 법인별 2분기 매출은 이렇습니다.

법인 2Q25 2Q26 증가율 단순합 내 비중
한국 (별도) 4,205억 5,184억 +23.3% 63.0%
중국 (코스맥스이스트) 1,486억 1,974억 +32.8% 24.0%
미국 300억 538억 +79.3% 6.5%
인도네시아 209억 289억 +38.3% 3.5%
태국 231억 249억 +7.8% 3.0%
법인 단순합 6,431억 8,234억 100%

여기서 한 가지가 눈에 걸립니다. 법인별 매출을 더하면 8,234억원인데, 연결 매출은 7,949억원입니다. 단순합이 연결보다 285억원 큽니다. 작년 2분기에도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단순합 6,431억원 대 연결 6,236억원, 차이 195억원입니다. 두 해 모두 단순합의 3% 언저리입니다.

이건 오류가 아니라 연결회계의 정상적인 결과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세 가지가 겹쳐 있습니다. ① 법인별 수치는 각 법인 개별 기준(한국은 별도)이라 그룹 내 거래가 제거되기 전 숫자입니다. 한국법인이 해외 자회사에 파는 원료·상품·기술료가 여기 들어 있고, 연결에서는 상계됩니다. ② 중국의 '코스맥스이스트'는 상하이와 광저우를 묶은 소연결입니다. ③ 위에 나열된 다섯 곳이 연결 대상 전부가 아닙니다. 코스맥스재팬 등 다른 종속기업 매출이 더 있으므로, 실제 내부거래 제거액은 285억원보다 더 큽니다. 285억원은 '제거액'이 아니라 '공개된 다섯 법인 합계와 연결의 순차액'일 뿐입니다.

실무적으로 기억할 것은 하나입니다. 해외법인 매출을 단순히 더해서 '해외 비중'을 계산하면 틀립니다. 삼양식품처럼 회사가 '해외 매출'을 연결 기준으로 직접 발표하는 경우와 달리, 코스맥스는 법인별 숫자를 주기 때문에 이 함정이 있습니다.

한국 (별도)5,184억원 (+23.3%)
 
중국1,974억원 (+32.8%)
 
미국538억원 (+79.3%)
 
인도네시아289억원 (+38.3%)
 
태국249억원 (+7.8%)
 

구조를 보면 한국이 63%, 중국이 24%로 두 법인이 87%를 차지합니다. 증가율만 보면 미국(+79.3%)이 압도적이지만, 규모가 작아 전사 실적에 주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입니다. 한국법인 5,184억원은 분기 기준 처음 5,000억원을 넘긴 숫자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 한국법인 매출은 '국내 판매'가 아닙니다. 코스맥스는 ODM(제조자개발생산) 회사이고, 한국 공장에서 만든 제품의 상당 부분은 국내 브랜드사를 거쳐 해외로 수출됩니다. 즉 한국법인 매출에는 K뷰티 수출 호조가 이미 반영돼 있습니다. 앞 절에서 본 마진 하락이 '한국'에서 발생했다는 것도, 국내 시장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한국 공장의 생산 수익성이 눌렸다는 뜻입니다.

태국만 +7.8%로 유일하게 한 자릿수입니다. 나머지가 23~79%인 것과 대비됩니다. 규모가 249억원으로 작아 전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동남아 확장의 두 축 중 인도네시아(+38.3%)와 태국(+7.8%)이 갈라지고 있다는 점은 기록해 둘 만합니다.

04미국법인 첫 흑자 — 규모는 작지만 성격이 다른 숫자입니다

미국법인은 2분기 매출 538억원(전년 300억원 대비 +79.3%)에 창사 이래 첫 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한 해 만에 매출이 1.8배가 됐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4분기 미국법인은 영업적자가 20억원 안팎까지 줄어든 상태였습니다. 적자가 계속 좁혀지다가 이번에 선을 넘은 것입니다.

흑자 금액 자체는 공시되지 않았습니다. 증권사 노트에서 추정치가 돌지만 확인된 값이 아니므로, 이 글에서는 금액을 적지 않습니다. 확인 가능한 사실은 '흑자로 전환했다'는 것까지입니다.

538억원은 연결 매출의 6.8% 수준입니다. 금액만 보면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를 다르게 봐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해외 생산 거점이 흑자로 전환하는 건 보통 한 번만 일어나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ODM 공장은 고정비 덩어리입니다. 설비, 품질관리 인력, 각국 규제 대응(미국은 FDA 등록과 cGMP 준수), 브랜드사 감사(audit) 대응이 매출과 거의 무관하게 들어갑니다. 그래서 신규 해외법인은 일정 매출 규모를 넘기 전까지 구조적으로 적자입니다. 그 임계점을 넘고 나면, 그 뒤에 추가되는 매출은 고정비를 다시 깔지 않고 들어옵니다.

즉 미국법인의 의미는 '이번 분기에 얼마를 벌었나'가 아니라 '앞으로 매출이 늘 때 이익이 같이 늘어나는 구간에 들어갔나'입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미국 매출이 지금의 538억원에서 두 배가 될 때 영업이익은 그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야 합니다. 다음 두세 분기의 미국법인 손익이 그 검증 지점입니다.

관세 환경도 이 그림에 영향을 줍니다. 한국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구조와 미국 현지에서 만드는 구조는 관세 노출이 다릅니다. 미국 내 생산 거점이 흑자로 자립하면, 관세가 어떻게 바뀌든 대응 가능한 선택지가 하나 더 생깁니다. 이건 손익계산서에 바로 나타나지 않는 종류의 가치입니다.

05업황 — 8월 화장품 수출 13억 달러, 31개월 만의 최고 증가율

ODM 회사의 실적은 결국 브랜드사의 주문량을 따라가고, 브랜드사의 주문은 수출 실적을 따라갑니다. 그래서 산업 통계를 같이 봐야 합니다.

26년 8월 화장품 수출
13.12억 달러
전년 8.60억 달러 대비 +52.1%
증가율 기록
31개월
만의 최고 증가율, 10개월 연속 플러스
1~8월 누계
96.4억 달러
연간 100억 달러 돌파 가시권
한국법인 분기 매출
5,184억원
분기 첫 5,000억원 돌파

8월 한 달 화장품 수출이 13억 1,200만 달러, 전년 동월 8억 6,000만 달러 대비 52.1% 증가입니다. 10개월 연속 플러스이자 31개월 만의 최고 증가율입니다. 1~8월 누계는 96억 4,000만 달러입니다.

지역 8월 1~25일 수출 전년 동기 대비
EU 약 1.3억 달러 +106.6%
미국 약 2.3억 달러 +58.0%
중국 약 1.2억 달러 +5.3%
이 지역별 수치는 8월 1~25일 누계 기준이며 8월 전체 값이 아닙니다. 월 전체 기준의 지역별 증가율은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EU가 두 배 넘게 늘어난 것과 중국이 +5.3%에 그친 것의 대비가 이 통계의 핵심입니다.

K뷰티 수출의 무게중심이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미주·유럽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건 몇 년째 나오던 이야기인데, 이 숫자는 그게 실제 통계로 확인되는 구간이라는 뜻입니다. 중국 +5.3%와 EU +106.6%의 격차가 그 이동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ODM 입장에서 이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고객 구성에 있습니다. 중국 수출이 주도하던 시기에는 소수의 대형 브랜드사 주문이 실적을 좌우했습니다. 미주·유럽 중심으로 넓어지면 중소 인디 브랜드의 소량 다품종 주문이 늘어납니다. 주문 건수는 많아지고 건당 규모는 작아집니다. 매출 안정성에는 유리하지만, 생산 효율에는 불리합니다. 라인 전환이 잦아지기 때문입니다.

앞서 한국 별도에서 마진이 1.0%포인트 빠진 이유를 찾던 중이었습니다. 여기 후보가 하나 더 있습니다. 소량 다품종 주문 비중이 늘면 같은 매출을 만드는 데 드는 생산 비용이 올라갑니다. 한국 공장이 수출 물량의 최전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방향은 맞습니다. 다만 이건 가설이고, 증설 선행비용·원부자재·품목 믹스와 함께 놓고 봐야 합니다. 확인하려면 분기보고서의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을 직접 비교해야 합니다.

06증설 2,600억원 — 어디에, 언제

회사는 상하이·태국 방플리·인도네시아에 총 약 2,6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연 33억개에서 40억개 이상으로 늘린다고 밝혔습니다. 7억개, 약 21% 증가입니다.

지역 투자액 추가 생산능력 가동 시점
상하이 약 1,300억 약 16억개 규모 2026년 하반기
인도네시아 약 730억 연 약 6억개 2027년 2분기
태국 방플리 약 560억 연 2.3억개 이상 2026년 중 (일정 유동)
합계 약 2,590억 33억개 → 40억개 이상
두 가지 단서. 첫째, 회사 표현은 "40억개"가 아니라 "40억개 이상"입니다. 둘째, 태국 방플리 가동 시점은 보도에 따라 갈립니다. 2025년 11월 보도는 "2026년 9월", 2026년 8월 보도는 "4분기"로 언급했습니다. 일정이 밀렸을 가능성이 있으니 이 시점을 전제로 계산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상하이 추가 생산능력도 지역별 합산이 전체 증가분과 정확히 맞아떨어지지는 않으므로 자릿수 감각으로만 보시기 바랍니다.

위치를 보면 중국·동남아 중심입니다. 상하이는 중국 수요(분기 1,974억원, +32.8%) 대응이고,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거점입니다. 미국은 이번 증설 목록에 없습니다. 방금 흑자로 돌아선 법인에 곧바로 대규모 증설을 붙이지 않는 건, 흑자 구조가 굳어지는 걸 먼저 확인하겠다는 순서로 읽힙니다.

다만 여기에는 앞 절의 마진 문제와 연결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증설은 가동 전부터 비용이 먼저 나갑니다. 감가상각과 인력 충원이 매출보다 앞서 잡히기 때문입니다. 2,600억원 규모의 투자가 동시에 진행 중이라면, 그 비용이 지금 손익에 얼마나 반영돼 있는지가 이익률 해석에 영향을 줍니다.

079월에 있었던 일 — 코스맥스이스트 전환사채 상환

2분기 실적과 별개로, 9월 초에 지배구조와 관련된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코스맥스가 자회사 코스맥스이스트(중국 사업 중간지주)에 1,100억원을 대여한다고 공시했습니다. 금리 4.1%, 만기 2029년 12월 31일, 자기자본 대비 18% 규모입니다.

용도는 2025년 3월 발행된 액면 1,143억원 전환사채의 상환입니다. 이 전환사채에는 통상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조건이 붙는데, 그 경로 중 하나가 코스맥스이스트의 별도 상장이었습니다. 조기 상환이 이뤄지면 그 의무가 사라집니다. 즉 중국 사업의 중복상장 가능성이 줄어들고, 그만큼 중국 사업의 가치가 코스맥스 주주에게 온전히 귀속되는 구조가 됩니다.

반대편도 봐야 합니다. 1,100억원을 대여하기 위해 단기차입금 한도를 3,397억원에서 4,397억원으로 늘렸습니다.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025년 말 165.9%에서 2026년 상반기 말 201.3%로 약 35%포인트 올라간 상태입니다. 지배구조 정리와 재무 부담이 같이 왔습니다. 또한 이 건의 세부 내용(FI 총 유출액, 파생상품부채 제거 효과 등)은 단일 매체 보도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실제 판단 전에 DART 공시 원문을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08정리 — 강세와 약세

강세 요인
미국법인 첫 분기 흑자
신규 해외 거점이 고정비 임계점을 넘었습니다. 이후 매출 증가분의 이익 전환율이 달라지는 변곡점일 수 있습니다.
전 법인 고른 성장
태국(+7.8%)을 빼면 한국 +23.3%, 중국 +32.8%, 미국 +79.3%, 인니 +38.3%. 한 지역에 기댄 성장이 아닙니다.
한국법인 분기 첫 5,000억원 돌파
K뷰티 수출 호조가 ODM 주문으로 실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업황 지표의 뒷받침
26년 8월 화장품 수출 13.12억 달러(+52.1%), 31개월 만의 최고 증가율. 개별 기업 실적이 산업 통계와 같은 방향입니다.
증설로 21% 여력 확보
생산능력 33억개 → 40억개 이상. 주문이 늘어날 때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미리 만들고 있습니다.
중복상장 리스크 축소
코스맥스이스트 전환사채 조기 상환으로 중국 사업 별도 상장 가능성이 줄었습니다.
약세·리스크 요인
이익률이 오히려 하락
매출 +27.5%인데 영업이익 +21.2%. 미국 흑자전환이라는 호재가 있었는데도 연결 이익률이 9.75% → 9.27%로 내려갔습니다.
하락의 발생처는 한국 별도
한국법인 이익률이 11.87% → 10.88%로 1.0%p 빠졌습니다. 해외가 절반가량 상쇄했을 뿐입니다. 반기 기준으로도 9.26% → 8.58%로 같은 방향입니다.
원인은 아직 미확인
믹스·증설 선행비용·원부자재·소량 다품종 중 무엇인지 공개 자료로는 가려지지 않습니다. 원인을 모르면 지속 여부도 판단할 수 없습니다.
ODM의 구조적 위치
브랜드가 아니라 수탁 제조입니다. 최종 소비자 가격 결정권이 없고, 브랜드사의 단가 인하 요구에 상시 노출됩니다. 업황이 좋을 때도 마진 확장에는 상한이 있습니다.
재무 부담 증가
별도 부채비율 165.9% → 201.3%. 대여금과 차입 한도 확대가 겹쳤습니다.
중국 비중 24%
중국 소비와 규제 환경에 여전히 4분의 1이 걸려 있습니다. 상하이 증설은 이 노출을 줄이는 게 아니라 늘리는 방향입니다.

09다음 분기에 확인할 것

확인할 것 어디서 판단 기준
한국 별도 영업이익률 별도 손익계산서 10.88%에서 더 내려가면 일회성이 아니라 구조 변화
비용 항목별 증가율 손익계산서 주석 매출원가율이 올랐는지, 판관비율이 올랐는지
미국법인 손익 분기보고서 종속기업 현황 흑자가 유지·확대되는지가 임계점 통과의 검증
법인별 매출 vs 연결 부문별 정보 단순합과 연결의 차액 추이 (최근 2년 모두 3% 안팎)

두 번째가 이 종목에서 가장 실용적입니다. 매출원가율이 올랐다면 생산 효율이나 원부자재 문제이고, 판관비율이 올랐다면 증설·인력·마케팅 쪽입니다. 두 경우의 의미가 전혀 다릅니다. 전자는 사업 구조의 문제이고, 후자는 대체로 선행 투자입니다. 이 구분은 공개된 요약 실적에서는 보이지 않고 분기보고서 주석을 열어야 나옵니다.

이 글의 원자료는 회사 실적발표와 공시, 산업통계, 증권사 노트, 언론보도의 수치입니다. 마진 분해(한국 −51억 / 연결 −38억 / 해외 상쇄 +13억), 단순합과 연결의 차액, 단순합 내 비중은 그 원자료로부터 계산한 파생 수치이며 회사가 발표한 숫자가 아닙니다. 한국 별도 마진 하락의 원인에 대한 후보들은 글쓴이의 가설이고 확인된 사실이 아닙니다.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공시·실적발표·언론보도에 공개된 숫자를 정리하고 해석한 기록입니다. 글쓴이는 투자 전문가가 아니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수치는 작성 시점 기준이고 이후 정정공시나 실적 재산출로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판단 전에 DART 전자공시 원문과 각 사 IR 자료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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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삼양식품의 2026년 2분기 매출은 7,703억원, 영업이익은 1,762억원입니다. 영업이익률 22.9%. 해외 매출이 6,458억원으로 전체의 83.8%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반기보고서에 적힌 익산공장 상반기 가동률은 118.7%입니다. 표준 조업시간을 넘겨 돌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글은 그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3분기 수출이 줄 것이라는 이야기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정리한 기록입니다.

2Q26 매출
7,703억원
전년 동기 대비 +39.3%
2Q26 영업이익률
22.9%
6개 분기 연속 20% 이상
해외 매출 비중
83.8%
해외 6,458억원 (+46.7%)
익산공장 가동률
118.7%
2026년 상반기 누적, 면류 기준

01영업이익률 22.9% — 식품회사에서 나오기 어려운 숫자입니다

먼저 2분기 숫자를 정리합니다. 매출 7,703억원(전년 동기 대비 +39.3%), 영업이익 1,762억원(+46.7%), 영업이익률 22.9%입니다. 회사 보도자료는 이를 "23%"로 표기했습니다. 참고로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1조 4,847억원(+37.2%), 영업이익 3,533억원(+39.0%)입니다.

이 이익률이 왜 특별한지부터 짚고 갑니다. 식품 제조업은 구조적으로 마진이 얇은 업종입니다. 원재료(밀가루·팜유·포장재)가 원가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건 국제 시세를 따라가고, 국내 판매는 유통 채널의 마진과 판촉비를 먹고 들어갑니다. 국내 라면 시장에서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23%는 그 기준에서 보면 식품업의 숫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게 한 분기 반짝이 아니라 6개 분기 연속입니다.

차이를 만드는 건 수출 구조입니다. 수출은 국내 유통 채널의 마진 구조를 통과하지 않고, 브랜드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나갑니다. 한국에서 봉지당 얼마에 팔리는 제품이 미국 마트에서 훨씬 비싼 가격에 놓입니다. 그 차액의 상당 부분이 유통업자가 아니라 제조사에 남는 구조라면, 해외 비중이 올라갈수록 전사 이익률이 따라 올라갑니다. 해외 비중 83.8%라는 숫자와 영업이익률 22.9%는 같은 이야기의 앞뒤입니다.

구분 2Q25 2Q26 증감
매출 5,531억 7,703억 +39.3%
해외 매출 4,402억 6,458억 +46.7%
국내 매출 1,129억 1,245억 +10.2%
해외 비중 79.6% 83.8% +4.2%p
영업이익 1,201억 1,762억 +46.7%
영업이익률 21.7% 22.9% +1.2%p
표에서 해외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둘 다 46.7%입니다. 오타가 아니라 실제로 같은 값입니다. 각각 독립적으로 계산해도 4,402 → 6,458은 +46.71%, 1,201 → 1,762는 +46.71%가 나옵니다. 우연의 일치입니다. 국내 매출과 해외 비중은 발표된 값들로부터 계산한 파생 수치이며, 1,129 + 6,458 = 7,703으로 정합성이 확인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읽을 게 있습니다. 국내 매출은 10.2% 늘었습니다. 나쁘지 않지만 전사 성장률 39.3%와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속도입니다. 이 회사의 성장은 국내에서 오지 않습니다. 국내 시장은 이제 이 회사 손익에서 16% 비중의 안정 사업부에 가깝습니다.

02해외 6,458억원을 지역별로 갈라 보면

'해외가 잘 됐다'는 한 덩어리로 보면 잃는 정보가 많습니다. 회사가 발표한 지역별 숫자는 이렇습니다.

지역 2Q26 매출 전년 대비 해외 내 비중
미주 2,036억 +54% 31.5%
중국 1,810억 +44% 28.0%
유럽 806억 +61% 12.5%
기타 지역 약 1,806억 28.0%
해외 합계 6,458억 +46.7% 100%
두 가지 주의. 첫째, '기타 지역'은 해외 매출 총액에서 공개된 세 지역을 뺀 잔여값으로, 동남아·중동·오세아니아 등이 포함됩니다. 회사가 별도로 발표한 항목이 아닙니다. 둘째, 유럽 806억원은 회사 발표 기준입니다. 증권사 리포트 중에는 '유럽/영국'을 묶어 1,132억원(+120.0%)으로 집계한 것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틀린 게 아니라 집계 범위가 다릅니다. 다른 숫자를 보셨다면 이 때문입니다.
미주2,036억원 (+54%)
 
중국1,810억원 (+44%)
 
기타 지역약 1,806억원
 
유럽806억원 (+61%)
 
국내1,245억원 (+10.2%)
 

세 가지가 보입니다. 첫째, 미주와 중국 두 축이 해외의 60%입니다. 어느 한 쪽에 문제가 생기면 전사 실적이 흔들리는 구조라는 뜻입니다. 둘째, 증가율은 유럽이 가장 높습니다(+61%). 규모는 아직 작지만 성장률만 보면 가장 빠른 시장입니다. 셋째, 미주는 규모와 증가율(+54%)이 모두 상위입니다. 이미 큰데 여전히 빠르게 크고 있습니다.

미국 쪽은 별도 법인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미국법인 상반기 매출은 3,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2,647억원 대비 47% 늘었고,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5%에서 26.2%로 올라갔습니다. 8월 말에는 트러플 불닭을 한국보다 미국에 먼저 출시했습니다(월마트, 5개입 7.48달러). 신제품을 본국보다 해외에 먼저 내는 건 이 회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고, 제품 기획의 기준점이 어디로 옮겨갔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03가동률 118.7% — 공장이 이미 한계에 와 있습니다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매출이 아니라 가동률이라고 생각합니다. 2026년 반기보고서에 적힌 국내 공장 가동률은 이렇습니다.

익산공장 (면류)118.7%
 
원주공장 (면류)101.1%
 
밀양공장 (1·2공장 합산)86.7%
 
기간과 범위를 정확히 해둡니다. 이 수치는 2026년 상반기(1~6월) 누적 평균이며 2분기 단독 수치가 아닙니다. 출처는 2026년 반기보고서(DART 접수 2026-08-14)입니다. 원주와 익산은 면류 라인 한정, 밀양은 1공장과 2공장을 합산한 값입니다.

가동률이 100%를 넘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부터 짚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동률은 기준 조업시간 대비 실제 가동시간입니다. 익산공장은 기준 2,520시간에 실제 2,992시간을 돌려 118.7%가 나왔습니다. 원주는 기준 2,520시간에 실제 2,548시간으로 101.1%입니다. 즉 이건 물리적 최대치를 넘었다는 뜻이 아니라, 표준 조업계획을 넘겨 특근과 추가 교대로 돌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오타나 집계 오류가 아닙니다.

더 눈에 띄는 건 추세입니다. 1분기 단독 가동률은 원주 96.7%, 익산 110.9%, 밀양 82.3%였습니다. 상반기 누적이 각각 101.1%, 118.7%, 86.7%이므로, 두 분기의 기준시간이 비슷하다고 보면 2분기 단독 가동률은 그보다 더 높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익산은 120%대 중반, 원주는 105% 안팎입니다.

공장 1Q26 단독 상반기 누적 2Q26 추정
익산 (면류) 110.9% 118.7% 약 126%
원주 (면류) 96.7% 101.1% 약 106%
밀양 (1·2 합산) 82.3% 86.7% 약 91%
'2Q26 추정'은 두 분기의 기준 조업시간이 같다고 가정하고 2 × 상반기 − 1분기로 역산한 값입니다. 회사가 발표한 수치가 아니며, 기준시간이 분기마다 다르면 틀립니다. 자릿수 감각으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중요한 결론 하나. 가동률이 100%를 넘긴 상태에서는 주문이 늘어나도 매출이 그만큼 늘지 않습니다. 수요가 아니라 설비가 매출의 상한을 정하게 됩니다. 이 회사의 다음 몇 분기 실적을 좌우하는 변수는 '얼마나 팔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만들 수 있느냐'입니다.

04자싱공장 — 28억식을 39.3억식으로

앞 절의 결론이 '설비가 상한을 정한다'였다면, 그 상한을 올리는 게 중국 자싱(嘉興) 공장입니다. 8개 라인, 연 11억 3,000만식 규모입니다. 당초 6개 라인 8억 4,000만식으로 계획했다가 2개 라인을 추가했고, 투자액도 2,014억원에서 2,072억원으로 늘었습니다.

구분 현재 자싱 가동 후 증가
연간 생산능력 약 28억식 약 39억 3,000만식 +11억 3,000만식
증가율 약 40%
라인 수 (자싱) 8개 라인 당초 6개에서 증설
단위는 '개'가 아니라 '식(servings)'입니다. 그리고 현재 생산능력 28억식은 국내 3개 공장(원주·익산·밀양) 기준입니다. 언론에 '25억개', '35.2억개' 같은 다른 숫자도 돌아다니는데, 집계 시점과 범위(국내만인지 해외 포함인지, 6라인 기준인지 8라인 기준인지)가 달라서입니다. 28억식 → 39.3억식이 가장 최신이고 서로 정합하는 쌍입니다.
가동 시점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2025년 7월 착공 보도자료 원문은 "2027년 1월 준공 예정"입니다. 이후 보도 중에는 "연말 완공, 본격 가동은 2027년"으로 쓴 것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실적 기여는 2027년부터이고, 2026년 하반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2026년 말 완공'이라고만 읽으면 시기를 앞당겨 오해하게 됩니다.

숫자 자체보다 위치가 중요합니다. 중국 매출이 분기 1,810억원(+44%)인데 그 물량을 지금까지는 한국에서 만들어 배로 보냈습니다. 자싱이 돌아가면 중국 수요를 중국에서 대응하게 되고, 그만큼 국내 공장은 미주·유럽 물량에 돌릴 수 있습니다. 즉 생산능력 40% 증가국내 라인의 재배치가 동시에 일어납니다.

부수 효과도 있습니다. 중국 내 생산은 물류비와 관세, 통관 리드타임을 줄입니다. 반대로 리스크도 생깁니다. 중국 현지 생산은 현지 규제와 정책 변수에 직접 노출되고, '한국에서 만든 한국 라면'이라는 브랜드 포지셔닝과 충돌할 여지도 있습니다. 두 효과 중 어느 쪽이 클지는 가동 후 몇 분기의 중국 매출 추이로 확인해야 합니다.

053분기 수출이 줄 것이라는 이야기 — 출처부터 확인해봤습니다

2분기가 이렇게 좋은데, 3분기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이걸 그대로 '시장 전망'으로 받아들이기 전에 출처를 확인해 봤더니, 생각보다 근거가 얇았습니다.

확인되는 문장은 사실상 하나입니다. 한국경제TV의 2026년 9월 7일 칼럼에 "3분기 수출액은 2분기 대비 소폭(10% 내외) 감소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온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여기서 셋을 짚어야 합니다. ① 기준이 전분기 대비(QoQ)이지 전년 동기 대비가 아닙니다. ② 대상이 수출액이지 전체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아닙니다. ③ 특정 증권사·애널리스트·리포트명이 전혀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증권가"라는 익명 표현뿐입니다.

더 중요한 건 반대 방향의 실명 자료가 있다는 점입니다. LS증권 박성호 애널리스트의 2026년 8월 18일 2분기 리뷰는 3분기 매출을 7,918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2분기 7,703억원보다 높은 숫자입니다. 근거로는 3분기에 중국 중추절 연휴가 포함돼 전분기 대비 매출 상승폭이 클 것이라는 점을 들었습니다.

출처 성격 3분기 전망 방향
한국경제TV 칼럼 (26.9.7) 익명 "증권가" 인용 수출액 QoQ 10% 내외 감소
LS증권 박성호 (26.8.18) 실명 리포트 매출 7,918억원, QoQ 증가

'시장이 3분기 감소를 예상한다'고 일반화하기 어렵습니다. 익명 출처의 칼럼 한 줄과 실명 리포트가 정반대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다만 감소 시나리오 자체를 무시할 이유도 없으므로, 만약 3분기 수출이 실제로 줄어든다면 가능한 원인을 미리 갈라두는 게 낫습니다.

가능한 원인 성격 확인 방법
광군제 전 발주 공백 일시적 4분기 중국 매출이 되돌아오는지
설비 제약 (가동률 100% 초과) 구조적·일시적 생산량 자체가 한계인지, 주문이 준 것인지
실제 수요 둔화 구조적 지역별 증가율이 함께 꺾이는지

첫 번째. 중국은 11월 11일 광군제가 연중 최대 판매 시점이고, 유통업체는 보통 9~10월에 대량 발주합니다. 그러면 그 직전에 발주가 비는 구간이 생깁니다. 분기 단위로 자르면 3분기 수출 감소로 보이지만 수요가 준 게 아니라 주문이 다음 분기로 밀린 것이고, 4분기에 되돌아옵니다. 앞서 본 LS증권의 중추절 논리도 같은 계열의 이야기입니다. 명절이 어느 분기에 걸리느냐가 분기 숫자를 흔듭니다.

두 번째가 더 흥미롭습니다. 익산 118.7%, 원주 101.1%입니다. 이미 표준 조업계획을 넘겨 돌리고 있는 상태에서는 더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설비를 한계 이상으로 돌리면 어느 시점에는 정비를 해야 합니다. 3분기 생산량 감소가 주문 감소가 아니라 밀린 정비 소화나 라인 전환의 결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세 번째, 실제 수요 둔화도 가능성에서 빼면 안 됩니다. 다만 2분기 지역별 증가율이 미주 +54%, 중국 +44%, 유럽 +61%였다는 점은 이 시나리오의 설득력을 낮춥니다. 수요가 꺾이는 중이라면 보통 지역별로 먼저 갈라지는데, 세 지역이 모두 40~60% 성장 중이었습니다.

정리하면 3분기 숫자 하나로는 판단이 안 됩니다. 세 시나리오는 3분기에는 똑같이 '수출 감소'로 보이고, 4분기가 되어야 갈립니다. 발주 공백이었다면 4분기에 반등하고, 설비 제약이었다면 4분기도 눌려 있다가 자싱 가동 이후 풀리며, 수요 둔화였다면 지역별 증가율이 먼저 떨어집니다.

06강세와 약세를 같은 표에 올려놓고

강세 요인
영업이익률 22.9%, 6개 분기 연속 20%+
식품 제조업 평균을 크게 웃돕니다. 한 분기 반짝이 아니라 수출 비중이 만든 구조적 마진입니다.
해외 83.8%, 세 지역 모두 40%+ 성장
미주 +54%, 중국 +44%, 유럽 +61%. 특정 지역의 일시적 호조가 아니라 여러 시장에서 동시에 나오는 성장입니다.
가동률이 수요를 증명
익산 118.7%는 불편한 숫자인 동시에, 만들기만 하면 팔린다는 상태를 보여주는 숫자이기도 합니다.
자싱 가동으로 상한 해제 예정
생산능력 28억식 → 39.3억식(약 +40%). 현재의 물리적 제약이 풀리는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미국법인 비중 26.2%로 상승
상반기 매출 3,891억원(+47%). 트러플 불닭은 한국보다 미국에 먼저 출시했습니다.
국내 시장은 안정 기반
성장은 느리지만(+10.2%) 캐시플로가 나오는 기반 사업으로 남아 있습니다.
약세·리스크 요인
단일 브랜드 의존
해외 매출의 대부분이 불닭 계열입니다. 브랜드 하나의 유행 주기가 곧 회사 실적의 주기가 되는 구조이며, 이건 실적이 좋을 때 가장 보이지 않는 리스크입니다.
3분기 불확실성
감소 전망의 출처가 얇고 실명 리포트는 반대 방향입니다. 즉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지 않은 구간이라는 뜻이고, 그 자체가 변동성 요인입니다.
원화 강세
매출의 83.8%가 해외입니다. 환율이 1% 움직이면 해외 매출이 그대로 1% 움직입니다. 환헤지 범위 밖의 노출은 그대로 이익률에 반영됩니다.
증설의 시차
자싱 준공은 2027년 1월 예정입니다. 실적 기여는 2027년부터이고, 그 사이 몇 분기는 지금의 생산 상한 아래에 있습니다.
가동률 100% 초과의 비용
표준 조업계획을 넘겨 돌리면 특근수당·정비비·불량률이 올라갑니다. 지금의 이익률에 이 비용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중국 생산의 양면성
자싱 가동은 물류비를 줄이지만 현지 규제·정책 노출을 늘리고, 원산지 기반 브랜드 포지셔닝과 충돌할 소지가 있습니다.

07다음 분기에 볼 네 가지

확인할 것 어디서 판단 기준
공장별 가동률 분기·사업보고서 생산설비 항목 익산·원주가 100% 아래로 내려왔다면 수요 둔화 또는 정비 소화 신호
지역별 매출 증가율 실적발표 자료 세 지역이 함께 꺾이면 수요, 한 지역만 꺾이면 그 시장의 문제
4분기 중국 매출 실적발표 광군제 발주 공백 가설의 검증 지점
해외 비중과 영업이익률 손익계산서 비중이 유지되는데 이익률만 떨어지면 환율 또는 원가 요인

이 회사의 손익은 결국 해외 비중 × 마진 × 생산능력이라는 세 항의 곱입니다. 지금은 앞의 두 항이 역사적으로 높은 구간이고, 세 번째 항이 걸려 있는 상태입니다. 자싱이 그 제약을 풀어주는 일정이지만 준공은 2027년 1월 예정이고, 준공과 정상 가동 사이에는 또 시차가 있습니다. 그 사이의 분기 실적은 지금 2분기만큼 매끄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의 원자료는 회사 실적발표와 공시(2026년 반기보고서 포함), 증권사 리포트, 언론보도의 수치입니다. 국내 매출, 기타 지역 매출, 해외 내 비중, 2Q26 추정 가동률은 그 원자료로부터 계산한 파생 수치이며 회사가 발표한 숫자가 아닙니다. 특히 2분기 단독 가동률은 두 분기의 기준 조업시간이 같다는 가정 아래 역산한 값입니다. 3분기 전망은 상반된 두 출처를 모두 적어 두었으니 직접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공시·실적발표·언론보도에 공개된 숫자를 정리하고 해석한 기록입니다. 글쓴이는 투자 전문가가 아니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수치는 작성 시점 기준이고 이후 정정공시나 실적 재산출로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판단 전에 DART 전자공시 원문과 각 사 IR 자료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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