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일 수요일, 코스피가 3.99% 빠지고 코스닥도 2.10% 내렸습니다. 그날 레메디는 15.80% 올라 16,78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거래대금은 1,358억원이었습니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1,280억원입니다. 하루 거래대금이 회사 전체 값어치보다 컸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숫자보다 더 눈에 걸리는 것이 따로 있었습니다. 이 회사가 두 달 전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걷은 돈이 248억 4,000만원인데, 상장 직전 반기말 재무제표에 적힌 지배주주 자기자본은 157억 2,921만원이었습니다. 공모로 걷은 돈이 회사가 그때까지 쌓아 온 자기자본의 1.58배입니다.
이 한 줄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포털에 뜨는 PBR 8.38배가 왜 실제와 다른지를 이 글에서 풀어 보겠습니다.

레메디 공식 로고입니다. 출처: 레메디 공식 홈페이지(remedihc.com), 2026년 9월 2일 확인. 상표권은 주식회사 레메디에 있습니다.
9월 2일 하루를 숫자로 먼저 본다
| 항목 | 값 | 항목 | 값 |
|---|---|---|---|
| 종가 | 16,780원 | 전일 대비 | +2,290원 (+15.80%) |
| 시가 | 14,900원 | 고가 | 18,000원 |
| 저가 | 14,780원 | 고가 대비 종가 | -6.78% |
| 거래량 | 8,070,630주 | 전일 거래량 | 1,439,867주 |
| 거래대금 | 1,358억 2,784만원 | 평균 체결단가 | 16,830원 |
| 시가총액 | 1,279억 6,077만원 | 시총 순위 | 604위 |
| 상장주식수 | 7,625,791주 | 외국인 지분 | 1.31% |
| 시장 | 코스닥 | WICS 업종 | 건강관리장비와용품 (-2.30%) |
거래대금 1,358억원을 시가총액 1,280억원으로 나누면 106.15%입니다. 거래량 8,070,630주를 상장주식 7,625,791주로 나누면 105.83%입니다. 어느 쪽으로 계산해도 100%를 넘습니다. 상장돼 있는 주식이 하루에 한 바퀴를 넘게 돌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시장에서 살 수 있는 주식은 이보다 훨씬 적습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3,403,689주, 지분율 44.63%를 갖고 있습니다. 이걸 빼면 4,222,102주가 남습니다. 8,070,630주를 이 숫자로 나누면 191.15%가 됩니다. 시장에 도는 주식을 기준으로 하면 하루에 거의 두 바퀴가 돌았습니다.
WICS 건강관리장비와용품 업종은 그날 2.30% 내렸습니다. 코스닥도 2.10% 빠졌습니다. 업종이나 지수로는 이 종목의 상승이 설명되지 않습니다. 9월 2일 이 회사가 낸 공시도 없습니다. 마지막 공시는 8월 14일 반기보고서입니다.
상장 51일 만에 벌어진 일을 날짜로 따라간다
레메디는 2026년 7월 13일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9월 2일은 상장 35거래일째, 달력으로는 51일째입니다. 그 51일 동안 이 종목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보면 9월 2일의 15.80%가 어떤 자리에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 날짜 | 내용 | 종가 | 비고 |
|---|---|---|---|
| 7월 13일 | 코스닥 상장 첫날 | 22,000원 | 시가 30,750원 / 장중 고가 34,650원 |
| 7월 16일 | 상장 4거래일 | 13,200원 | 하루 -20.15% |
| 7월 28일 | 상장 12거래일 | 7,350원 | 하루 -23.36% |
| 7월 29일 | 장중 저가 6,980원 | 7,270원 | 첫날 고가 대비 -79.85% |
| 8월 14일 | 반기보고서 제출 | 11,070원 | 2분기 실적 첫 공개, +7.06% |
| 8월 18일 | 반기보고서 후 첫 거래일 | 13,590원 | +22.76% |
| 9월 2일 | - | 16,780원 | 공모가의 81.06% |
상장 첫날 시가는 30,750원이었습니다. 공모가 20,700원의 148.6%로 출발했고 장중에 34,650원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가는 20,500원, 종가는 22,000원이었습니다. 하루 안에 위아래로 69%를 왕복한 것입니다. 그날 거래량은 26,545,380주로 상장주식 7,625,791주의 348.1%였고 거래대금은 7,584억원이었습니다.
거기서부터 열한 거래일 뒤인 7월 29일, 장중 저가가 6,980원까지 내려갔습니다. 상장 첫날 고가 대비 79.85% 하락입니다. 공모가 20,700원과 비교해도 66.28%가 빠진 값입니다.
8월 들어 반등이 시작됐고, 8월 14일 반기보고서가 나오면서 흐름이 한 번 더 바뀌었습니다. 이 회사는 잠정실적을 따로 공시하지 않으므로 반기보고서가 2분기 숫자의 첫 공개였습니다. 제출 당일 7.06%, 다음 거래일 22.76%가 올랐습니다. 시간 순서가 깨끗하게 맞습니다.
9월 2일 종가 16,780원은 공모가 20,700원의 81.06%입니다. 상장 이후 지금까지 공모가를 한 번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7월 29일 저가 6,980원과 비교하면 140.4% 올랐습니다. 같은 종목을 어느 날짜에서 재느냐에 따라 "아직 공모가 아래"와 "저점에서 두 배 반"이 동시에 성립합니다.
공모 청약 경쟁률은 1,706대 1이었다
상장 첫날 30,750원에 시작한 배경에는 청약 열기가 있었습니다.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그 숫자가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 항목 | 내용 |
|---|---|
| 공모가 | 20,700원 |
| 공모 주식 수 | 신주 1,200,000주 (상장주선인 의무인수 36,000주 별도) |
| 공모 총액 | 248억 4,000만원 |
| 기관 배정 | 900,000주 (75.0%), 청약 2,240건 |
| 일반 배정 | 300,000주 (25.0%) |
| 일반청약 건수 | 316,557건 |
| 일반청약 주식 수 | 512,013,160주 |
| 일반청약 경쟁률 | 1,706.7대 1 |
| 일반청약 증거금 | 5조 2,993억 3,620만원 |
| 청약일 | 2026년 7월 1일 ~ 7월 2일 |
| 납입일 | 2026년 7월 6일 |
| 상장일 | 2026년 7월 13일 |
| 대표주관회사 | KB증권 |
일반 투자자 몫 300,000주에 512,013,160주가 몰렸습니다. 경쟁률 1,706.7대 1입니다. 증거금은 5조 2,993억원이 들어왔습니다. 시가총액 1,280억원짜리 회사의 공모에 5조원이 모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열기가 만든 시초가 30,750원에서 열한 거래일 만에 6,980원까지 내려갔습니다. 청약 경쟁률은 상장 후 주가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공모 단계에서 정해지는 것은 회사가 얼마를 걷느냐이고, 상장 후 가격은 그 다음부터 시장이 다시 정합니다.
공모로 걷은 248억이 반기말 자기자본의 1.6배다
이제 이 글의 제목으로 삼은 숫자를 봅니다. 반기보고서 기준 2026년 6월 30일 현재 레메디의 지배주주 자기자본은 157억 2,921만원입니다. 자본금 31억 9,490만원, 자본잉여금 127억 2,586만원, 결손금 마이너스 5억 7,260만원을 더한 값입니다.
공모 총액은 248억 4,000만원입니다. 발행제비용 6억 3,700만원을 뺀 순수입금이 242억 300만원입니다. 회사가 14년 동안 쌓은 자기자본보다 큰 돈이 한 번에 들어왔습니다.
| 용도 | 금액 | 비중 |
|---|---|---|
| 운영자금 | 121억 4,500만원 | 48.9% |
| 시설자금 | 70억 5,000만원 | 28.4% |
| 채무상환자금 | 50억 800만원 | 20.2% |
| 기타(발행제비용) | 6억 3,700만원 | 2.6% |
| 합계 | 248억 4,000만원 | 100.0% |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하나 갈립니다. 반기보고서의 재무제표는 6월 30일 기준이고 공모 납입일은 7월 6일입니다. 즉 반기보고서 어디에도 이 242억원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반기말 발행주식총수도 6,389,791주로 적혀 있고, 지금의 7,625,791주가 아닙니다.
그래서 포털에 뜨는 지표를 그대로 쓰면 안 됩니다. 다음 금융이 표시하는 PBR 8.38배는 전날 종가 14,490원을 BPS 1,729원으로 나눈 값입니다. 반기말 지배주주지분 157억 2,921만원을 현재 주식 수 7,625,791주로 나누면 주당 순자산은 2,063원이고, 9월 2일 종가로 계산한 PBR은 8.13배가 됩니다.
여기에 공모 순수입금 242억 300만원을 더하면 자기자본은 399억 3,221만원이 되고 주당 순자산은 5,236원이 됩니다. 같은 종가 16,780원으로 다시 계산하면 PBR은 3.20배입니다. 8.38배와 3.20배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무슨 회사인가 — 들고 다니는 엑스레이를 만든다
레메디는 2012년 7월 13일에 설립됐습니다. 상장일과 설립일이 같은 7월 13일입니다. 본사는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에 있습니다.
회사가 하는 일은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저선량·소형화 X선 발생 및 제어 기술을 써서 들고 다닐 수 있는 엑스레이 촬영장치를 만듭니다. 병원에 고정된 커다란 엑스레이 대신 가방에 넣어 옮길 수 있는 장비를 만드는 것입니다.

레메디의 의료용 휴대용 X선 촬영장치 REMEX-KA6입니다. 회사 홈페이지의 제품 사진 두 장을 나란히 붙였습니다. 출처: 레메디 공식 홈페이지(remedihc.com), 2026년 9월 2일 확인.
엑스레이 장비의 크기를 줄이는 데 핵심이 되는 부품은 X선을 만들어 내는 튜브와 거기에 높은 전압을 공급하는 장치입니다. 이 회사는 소형튜브를 2021년 9월에, 고전압발생장치를 2022년 6월에 개발했다고 반기보고서에 적어 두었습니다. 부품을 스스로 만들 수 있어야 완성품을 작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제품군은 의료용 REMEX-KA6과 XCAM 시리즈, 치과용 장비, 그리고 산업용 비파괴검사 장비입니다. 비파괴검사는 물건을 뜯지 않고 속을 들여다보는 검사인데, 2023년 11월 개발한 배터리 검사장비 RIXB100은 이차전지 내부 결함을 엑스레이로 잡아냅니다.
쓰이는 곳은 응급·재난 의료, 이동검진, 방문진료, 공공의료입니다. 회사는 개발도상국의 1차 의원과 결핵 같은 감염병 스크리닝 사업을, 선진국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찾아가는 방문의료 영상 서비스를 목표 시장으로 적어 두었습니다.
매출의 82.6%가 수출이고 그 비중은 2년 만에 뒤집혔다
| 구분 | 2023 | 2024 | 2025 | 2026 상반기 |
|---|---|---|---|---|
| 제품(자체 제조) | 4,758 | 6,737 | 10,244 | 10,256 |
| 상품(외부 매입) | 1,974 | 6,614 | 4,376 | 4,747 |
| 기타 | 186 | 91 | 7 | 564 |
| 수출 | 4,025 | 7,962 | 12,233 | 12,852 |
| 내수 | 2,892 | 5,479 | 2,395 | 2,705 |
| 수출 비중 | 58.2% | 59.2% | 83.6% | 82.6% |
| 합계 | 6,918 | 13,441 | 14,628 | 15,557 |
표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2026년 상반기 제품 매출 102억 5,600만원이 2025년 연간 제품 매출 102억 4,400만원을 이미 넘겼다는 것입니다. 반년 만에 1년 치를 넘었습니다.
수출 비중은 2024년 59.2%에서 2025년 83.6%로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내수 매출은 54억 7,900만원에서 23억 9,500만원으로 절반 이하가 됐습니다. 국내에서 덜 팔린 게 아니라 해외에서 훨씬 많이 팔린 결과인데, 내수 금액 자체도 줄었다는 점은 함께 봐야 합니다.
매출의 30.5%인 47억 4,700만원은 '상품'입니다. 회사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 밖에서 사 와서 파는 부품과 솔루션입니다. AI 기반 영상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외부에서 구매·연계하는 것이라고 반기보고서에 적혀 있습니다. 제조 마진과 유통 마진은 성격이 다르므로 이 비중은 계속 봐야 하는 숫자입니다.
판매는 대부분 대리점을 거칩니다. 다만 2026년 상반기에 직접판매 수출이 34억 690만원 잡혔습니다. 2025년에는 0원이었던 항목입니다. 인도에 지사를 두고 현지 인허가와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영업이익이 5.9배가 된 이유는 판관비 한 줄에 있다
| 구분 | 2024 | 2025 | 2025 상반기 | 2026 상반기 |
|---|---|---|---|---|
| 매출 | 134.41 | 146.28 | 74.24 | 155.67 |
| 매출원가 | 57.16 | 60.38 | 28.12 | 58.04 |
| 매출총이익 | 77.25 | 85.90 | 46.12 | 97.63 |
| 매출총이익률 | 57.47% | 58.72% | 62.12% | 62.72% |
| 판매비와관리비 | 67.81 | 58.40 | 35.64 | 35.92 |
| 영업이익 | 9.44 | 27.50 | 10.47 | 61.71 |
| 영업이익률 | 7.02% | 18.80% | 14.10% | 39.64% |
| 법인세비용 | - | - | 0 | 12.59 |
| 당기순이익 | 7.41 | 50.87 | 8.02 | 48.79 |
| 지배주주 순이익 | 9.06 | 49.65 | 6.18 | 46.73 |
| 주당순이익 | 142원 | 777원 | 97원 | 731원 |
상반기 매출이 74억 2,400만원에서 155억 6,700만원으로 2.10배가 됐습니다. 그런데 영업이익은 10억 4,700만원에서 61억 7,100만원으로 5.89배가 됐습니다. 매출보다 이익이 훨씬 크게 늘었습니다.
이유를 두 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은 62.12%에서 62.72%로 거의 그대로입니다. 원가 구조가 좋아진 것이 아닙니다. 반면 판매비와관리비는 35억 6,446만원에서 35억 9,204만원으로 0.8%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매출이 두 배가 되는 동안 판관비가 제자리였고, 늘어난 매출총이익 51억 1,132만원이 거의 그대로 영업이익 증가분 51억 1,394만원이 됐습니다.
이것이 고정비가 큰 회사에서 매출이 늘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사람을 더 뽑지 않고 영업조직을 그대로 둔 채 물량만 늘면 이익률이 급하게 올라갑니다. 반대로 매출이 줄면 같은 속도로 이익률이 무너집니다. 판관비가 다음 분기에도 35억원대에 머무는지가 이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한 줄입니다.
2026년 상반기에 법인세비용 12억 5,854만원이 처음 잡혔습니다. 전년 동기에는 0원이었습니다. 결손금이 쌓여 있어 세금을 낼 이익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결손금이 거의 소진돼 세금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결손금이 2년 만에 102억에서 5억으로 줄었다
| 시점 | 결손금 | 지배주주 자기자본 |
|---|---|---|
| 2025년 1월 1일 | -102.11 | 60.45 |
| 2026년 1월 1일 | -52.46 | 110.45 |
| 2026년 6월 30일 | -5.73 | 157.29 |
| 공모 순수입금 반영 후 | - | 399.32 |
2025년 초 102억 1,124만원이던 결손금이 2026년 6월 말 5억 7,260만원까지 줄었습니다. 2년 사이에 96억원을 벌어서 메웠습니다. 3분기에도 이 속도가 유지되면 결손금이 사라지고 이익잉여금으로 넘어갑니다. 그때부터는 배당이 가능해집니다. 현재까지 배당은 없었습니다.
자기자본은 같은 기간 60억 4,478만원에서 157억 2,921만원으로 2.6배가 됐습니다. 유상증자 없이 벌어서 늘린 것입니다. 그리고 7월 공모로 242억원이 더 들어왔습니다.

레메디 최근 3개월 주가 차트입니다. 7월 13일 상장 이후 구간만 표시됩니다. 출처: 네이버 금융, 2026년 9월 2일 확인. 조회 시점에 따라 갱신됩니다.
그런데 2분기는 1분기보다 나빴다
| 구분 | 2025 2분기 | 2026 1분기 | 2026 2분기 |
|---|---|---|---|
| 매출 | 38.37 | 93.83 | 61.84 |
| 매출총이익 | 23.60 | 53.74 | 43.89 |
| 매출총이익률 | 61.51% | 57.28% | 70.98% |
| 판매비와관리비 | 18.18 | 20.36 | 15.56 |
| 영업이익 | 5.42 | 33.38 | 28.33 |
| 영업이익률 | 14.12% | 35.57% | 45.80% |
| 지배주주 순이익 | 1.71 | 28.08 | 18.65 |
| 주당순이익 | 27원 | 439원 | 292원 |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026년 2분기는 매출이 61.2% 늘었고 영업이익은 5.2배가 됐습니다. 그런데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34.1% 줄었고 영업이익도 15.1% 줄었습니다. 같은 분기를 두고 어느 쪽과 비교하느냐에 따라 "폭발적 성장"과 "역성장"이 동시에 나옵니다.
다만 이익률은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이 57.28%에서 70.98%로, 영업이익률이 35.57%에서 45.80%로 올랐습니다. 팔린 양은 줄었는데 남는 비율은 늘었습니다. 어떤 제품이 얼마나 팔렸는지가 분기마다 크게 달라진다는 뜻이고, 회사가 반기보고서에서 "글로벌 영업조직 및 현지 판매 네트워크가 완전히 구축된 단계는 아니며 고객 및 시장의 수요에 의해 아웃바운드 방식 중심으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단계"라고 밝힌 것과 방향이 맞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만들어 보내는 구조라 분기별 매출이 튈 수밖에 없습니다. 생산 쪽 숫자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 구분 | 2023 | 2024 | 2025 | 2026 상반기 |
|---|---|---|---|---|
| 생산능력(대) | 3,400 | 3,400 | 3,400 | 3,700 |
| 생산실적(대) | 1,405 | 1,012 | 2,342 | 1,791 |
| 가동률 | 41% | 30% | 69% | 48% |
2025년 가동률 69%에서 2026년 상반기 48%로 내려왔습니다. 다만 상반기 생산능력이 3,400대에서 3,700대로 늘어난 상태에서의 48%이므로 절대 생산량은 반년에 1,791대로 2025년 연간 2,342대의 76%입니다. 회사는 정부 과제로 자동화 장비를 일부 구축하고 최대조업으로 돌려 생산능력을 늘렸다고 각주에 적었습니다.
주주 명단에 LG전자가 있다
| 주주 | 주식 수 | 상장 전 지분율 | 상장 후 지분율 |
|---|---|---|---|
| 이레나(최대주주) | 2,805,440주 | 43.91% | 36.79% |
| 최대주주등 합계 | 3,403,689주 | 53.27% | 44.63% |
| 김현섭 | 420,560주 | 6.58% | 5.51% |
| 엘지전자 주식회사 | 293,262주 | 4.59% | 3.85% |
| 송준호 | 243,551주 | 3.81% | 3.19% |
최대주주 이레나는 MIT에서 원자핵공학 석사와 박사를 마치고 하버드 의대 방사선과에서 연구했으며 2000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 방사선종양학교실·의공학교실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원 원장을 지냈고 회사에서는 2012년 7월부터 2016년 5월까지, 2021년 8월부터 2023년 7월까지 두 차례 대표이사를 맡았습니다. 지금은 연구고문이며 등기임원이 아닙니다. 현재 대표이사는 2023년 10월 27일 선임된 조봉호입니다.
주주 명단에 엘지전자 주식회사가 293,262주를 갖고 있습니다. 상장 후 지분율로 3.85%입니다. 대기업이 지분을 들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사업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반기보고서 주주 구성에 명시적으로 적혀 있는 사실입니다.
연결로 묶이는 회사는 Remescan Healthcare 한 곳이며 2024년에 종속회사로 편입됐습니다. 반기말 비지배지분은 2억 4,622만원입니다. 인도에는 지사를 두고 현지 인허가와 판매를 담당하게 하고 있습니다.
차입금 110억에 현금 19억, 그런데 영업현금은 45억이 들어왔다
| 항목 | 금액 | 비고 |
|---|---|---|
| 자산총계 | 324억 3,292만원 | - |
| 부채총계 | 164억 5,749만원 | - |
| 자본총계 | 159억 7,543만원 | 지배 157.29억 + 비지배 2.46억 |
| 부채비율 | 103.02% | - |
| 유동 차입금 | 66억 6,753만원 | 1년 이내 만기 |
| 장기차입금 | 43억 3,119만원 | - |
| 차입금 합계 | 109억 9,872만원 | 리스부채 1.82억 별도 |
| 현금 + 단기금융상품 | 19억 291만원 | - |
| 순차입금 | 90억 9,581만원 | - |
| 재고자산 | 41억 1,233만원 | - |
| 유형자산 | 91억 8,528만원 | - |
반기말 기준으로 차입금 110억원에 현금성 자산이 19억원이었습니다. 공모 자금 중 50억 800만원을 채무상환에 쓰겠다고 밝혔으니 이 차입금 일부는 이미 정리됐을 것입니다. 결과는 3분기 보고서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주목할 것은 현금흐름입니다. 2026년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 44억 8,287만원입니다. 2025년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7억 4,185만원이었습니다. 순이익 48억 7,895만원과 방향과 크기가 맞습니다. 이익이 장부상 숫자로만 남지 않고 실제로 현금이 들어왔다는 뜻입니다.
회사의 기업신용등급은 한국평가데이터가 2025년 11월 26일에 매긴 BB+입니다. 유효기간은 2026년 11월 25일까지입니다. 이 등급은 상장 전 재무를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공모 자금이 반영되면 달라질 여지가 있습니다.
같은 종가로 계산한 PER이 13.7배에서 25.8배까지 벌어진다
| 기준 | 이익 | 주당순이익 | PER |
|---|---|---|---|
| 2025년 실적 | 지배순이익 49.65억 | 651원 | 25.78배 |
| 최근 4개 분기 합산 | 90.20억 | 1,183원 | 14.19배 |
| 2026년 상반기 연율화 | 93.46억 | 1,226원 | 13.69배 |
| 포털 표시 | 2025년 EPS 777원 | 777원 | 18.65배(전일 종가) |
같은 주가로 계산했는데 13.69배와 25.78배가 함께 나옵니다. 어느 이익을 쓰느냐만 바꿨는데 1.9배가 벌어집니다. 이 회사처럼 이익이 급하게 늘고 있는 곳에서는 작년 실적으로 계산한 PER이 실제보다 크게 나옵니다. 반대로 최근 분기만으로 연율화하면 좋은 분기를 1년으로 늘려 잡는 위험이 생깁니다.
| 지표 | 값 | 계산 근거 |
|---|---|---|
| 시가총액 | 1,279억 6,077만원 | 16,780원 × 7,625,791주 |
| PBR(포털) | 8.38배 | 전일 종가 ÷ BPS 1,729원 |
| PBR(반기말 자본) | 8.13배 | 시총 ÷ 157.29억 |
| PBR(공모자금 반영) | 3.20배 | 시총 ÷ 399.32억 |
| PSR(2025년 매출) | 8.75배 | 시총 ÷ 146.28억 |
| PSR(상반기 연율화) | 4.11배 | 시총 ÷ 311.33억 |
| EV | 1,370억 5,700만원 | 시총 + 차입금 110억 - 현금성 19억 |
| EV / 매출(2025) | 9.37배 | - |
차입금이 110억원뿐이라 EV와 시가총액의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앞서 다룬 SK디앤디처럼 빚이 시가총액의 열두 배인 회사와는 정반대의 구조입니다. 이 회사에서 밸류에이션을 볼 때는 빚보다 분모의 자기자본에 공모 자금이 들어갔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여기서 자주 어긋나는 것 네 가지
첫째, 신규 상장 종목의 포털 재무 지표는 공모 자금이 빠져 있습니다. 레메디의 반기보고서는 6월 30일 기준이고 공모 납입일은 7월 6일입니다. 반기말 발행주식총수는 6,389,791주로 적혀 있고 지금은 7,625,791주입니다. 자기자본도 242억원이 더 들어와 있습니다. 상장한 지 1년이 안 된 회사의 PBR을 볼 때는 반드시 어느 시점의 자본으로 나눈 값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 하루 거래대금이 시가총액을 넘었다는 것이 매수세의 크기를 뜻하지 않습니다. 상장 51일 된 종목은 원래 손바뀜이 심합니다. 이 회사는 상장 첫날에 이미 상장주식의 348.1%가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7,584억원이었습니다. 9월 2일의 1,358억원은 그날의 5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이 종목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의 상태입니다.
셋째, 상반기 실적과 2분기 실적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분기 매출이 61.2% 늘었고 영업이익이 5.2배가 됐습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34.1% 줄었습니다. 헤드라인이 어느 비교를 썼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정반대 결론에 도달합니다.
넷째, 공모 청약 경쟁률과 상장 후 주가는 별개입니다. 일반청약 1,706.7대 1, 증거금 5조 2,993억원이라는 숫자는 공모가 20,700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많았다는 뜻이지 상장 후 30,750원에도 사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실제로 상장 열한 거래일 만에 장중 6,980원까지 내려갔습니다.
9월 2일 상승의 개별 재료는 찾지 못했다
9월 2일 레메디가 낸 공시는 없습니다. 2026년 들어 이 회사가 낸 공시는 상장 관련 서류(증권신고서, 투자설명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와 상장 직후의 대량보유·임원소유 보고서, 그리고 8월 14일 반기보고서가 전부입니다.
업종도 조용했습니다. WICS 건강관리장비와용품은 2.30% 내렸고 코스닥도 2.10% 빠졌습니다. 코스피가 3.99% 하락한 날입니다. 그러니 이날의 15.80%는 회사가 새로 낸 정보나 업종 흐름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설명할 수 있는 것은 흐름뿐입니다. 8월 14일 반기보고서로 상반기 영업이익 61억원이 공개됐고, 그 뒤 8월 18일 22.76%, 8월 20일 15.33%, 8월 28일 15.07%, 8월 31일 14.20%, 9월 2일 15.80%로 하루에 15% 이상 오르는 날이 다섯 번 나왔습니다. 같은 기간에 11.13%, 9.11% 빠진 날도 있었습니다. 위아래로 15%씩 움직이는 것이 이 종목의 현재 상태입니다.
다음 분기에 확인할 것
3분기 판매비와관리비 — 상반기 35억 9,204만원입니다. 영업이익률 39.64%를 만든 것이 이 한 줄이므로, 여기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이익률이 바로 내려갑니다.
3분기 매출이 2분기 61억 8,406만원을 넘는지 — 1분기 93억 8,255만원에서 2분기에 34.1% 줄었습니다. 분기 매출이 튀는 것이 구조인지 아니면 1분기가 특별했던 것인지가 여기서 갈립니다.
결손금 5억 7,260만원의 소멸 — 3분기에 결손금이 사라지면 배당 논의가 가능해집니다. 지금까지 배당은 없었습니다.
공모 자금 242억원의 집행 — 시설자금 70억 5,000만원, 운영자금 121억 4,500만원, 채무상환 50억 800만원으로 밝혔습니다. 3분기 보고서의 유형자산과 차입금 잔액을 보면 어디까지 집행됐는지 확인됩니다.
상품 매출 비중 30.5%의 방향 — 직접 만든 제품과 밖에서 사 온 상품은 마진이 다릅니다. 이 비중이 늘면 매출총이익률 62.72%가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인도 지사와 직접판매 수출 34억 690만원 — 2025년에 0원이던 항목이 상반기에 처음 잡혔습니다. 대리점 없이 직접 파는 비중이 늘면 마진이 개선됩니다.
의무보유 물량의 해제 시점 —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3,403,689주가 44.63%입니다. 이 물량에 걸린 의무보유가 언제 풀리는지는 투자설명서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세 가지 경우를 나눠 본다
좋게 흘러가는 경우입니다. 3분기 매출이 1분기 수준인 90억원대를 회복하고 판관비가 지금 수준에 머물면 연간 영업이익이 120억원을 넘어갑니다. 공모로 받은 시설자금 70억원이 생산능력을 늘리고 인도를 비롯한 직접판매가 자리를 잡으면 매출총이익률도 지킬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지금의 PER 13.7배는 뒤늦게 낮아 보이게 됩니다.
중간의 경우입니다. 분기 매출이 60억~90억원 사이에서 계속 튀고 이익률도 그에 따라 오르내립니다. 공모 자금이 자기자본에 반영되면서 PBR은 3.2배 근처에서 움직이고, 주가는 분기 실적이 나올 때마다 크게 흔들립니다. 상장 첫해에는 흔한 모습입니다.
나쁜 경우입니다. 2분기의 매출 감소가 일회성이 아니라 추세라면 고정비 구조가 반대로 작동합니다. 판관비 36억원이 그대로인 채 매출이 60억원 아래로 내려가면 영업이익률이 빠르게 무너집니다. 여기에 상품 매출 비중이 늘어 마진까지 눌리면 지금의 밸류에이션을 지탱하기 어렵습니다.
세 경우를 가르는 것은 결국 3분기 매출 한 줄입니다. 11월 중순 분기보고서에서 이 회사가 잠정실적을 따로 공시하지 않는다면 그날이 숫자의 첫 공개일이 됩니다. 8월 14일에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2026년 9월 2일 함께 보기
같은 날 코스피가 3.99% 빠지는 가운데 오른 다른 종목들도 정리했습니다.
- SK디앤디, 새로 찍는 주식 4,468만 주가 지금 주식 수의 2.4배다
- 디아이, 업종이 4.32% 빠진 날 혼자 14.82% 올랐다
- 흥구석유, 주유소를 파는 회사의 PER이 928배다
- 서산, 6월에 열여섯 거래일 만에 열 배가 됐던 종목이다
이 글에서 다룬 개념을 더 자세히 풀어 둔 글도 함께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 유상증자가 호재인지 악재인지 판단하는 법
-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무엇이 다른가
- 니어스랩 — 공모 경쟁률 743대 1로 상장한 첫날 30% 빠진 사례
- 셀레믹스 — 유상증자 발행가와 주가가 붙어 있던 코스닥 바이오
이 글은 공시와 공개된 시세 자료를 정리한 것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문의 수치는 2026년 9월 2일 정규장 마감 기준이며 이후 공시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식 가상화폐 등 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SK디앤디, 새로 찍는 주식 4,468만 주가 지금 주식 수의 2.4배다 (0) | 2026.09.03 |
|---|---|
| 파루, 16거래일 동안 거래가 멈춘 사이 주식 수가 절반이 됐다 (0) | 2026.08.28 |
| 삼아알미늄, 4년간 설비에 2,349억을 넣고 잉여현금은 2,338억이 빠졌다 (0) | 2026.08.28 |
| 휴온스글로벌, 주주가 반대한 자회사 합병이 석 달 만에 철회됐다 (0) | 2026.08.28 |
| 벡트, 유상증자 83억을 낼 법인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9억이다 (0) | 2026.08.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