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6일 씨피시스템 주가가 19.16% 올라 3,980원에 마감했습니다. 거래량은 전날의 24.1배였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이 회사는 100억원짜리 전환사채를 발행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이틀 전인 8월 24일에는 71억원짜리 땅과 건물을 사겠다고 공시했습니다.
보통 전환사채 발행 공시는 주가에 부담으로 읽힙니다. 그런데 이번 건은 조금 다릅니다. 전환가액이 8월 26일 종가보다 28.3% 높고,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둘 다 0%이며, 조달한 100억원은 전액 시설자금으로 쓰겠다고 적혀 있습니다. 저는 이틀 사이에 벌어진 이 두 건의 공시를 순서대로 읽어 보겠습니다.
8월 26일 씨피시스템 창구 수치
| 항목 | 수치 | 항목 | 수치 |
|---|---|---|---|
| 종가 | 3,980원 | 등락률 | +19.16% |
| 전일 종가 | 3,340원 | 시가 | 3,340원 |
| 고가 | 4,230원 | 저가 | 3,250원 |
| 거래량 | 12,034,728주 | 전일 거래량 | 499,667주 |
| 거래대금 | 478억원 | 시가총액 | 1,450억원 |
| 발행주식수 | 36,436,605주 | 외국인 지분율 | 1.05% |
| 52주 최고 | 6,190원(1월 21일) | 52주 최저 | 1,648원(2025년 8월 27일) |
시가가 전날 종가와 같은 3,340원이었고 저가는 3,250원까지 밀렸습니다. 아래로 한 번 눌렸다가 고가 4,230원까지 올라갔고 종가는 3,980원입니다. 고가 대비 5.9% 낮은 자리에서 끝났으니 장 후반에 차익 매물이 나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거래량입니다. 12,034,728주는 발행주식 36,436,605주의 33.0%입니다. 전날의 24.1배이고 거래대금 478억원은 시가총액 1,450억원의 33.0%에 해당합니다. 하루에 회사 지분의 3분의 1이 손을 바꿨습니다.
이 회사의 유통물량을 알면 숫자가 더 선명해집니다. 반기보고서에 적힌 소액주주 보유 주식은 10,393,453주로 발행주식의 28.52%입니다. 8월 26일 하루 거래량 12,034,728주는 소액주주가 가진 물량 전부의 115.8%입니다. 같은 주식이 하루에 한 번 이상 돌았다는 뜻입니다.

씨피시스템 공식 로고와 코스닥상장법인 표기. 출처: 씨피시스템 공식 홈페이지, 2026년 8월 26일 확인. 상표권은 씨피시스템 주식회사에 있습니다.
기계 안에서 케이블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부품을 만듭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케이블체인입니다. 이름 그대로 케이블을 담고 다니는 사슬 모양의 플라스틱 부품인데, 공장 설비에서 부품을 잡는 헤드나 로봇 팔처럼 계속 왕복하는 부분에 붙습니다. 움직이는 부위에 전선과 유압 호스를 그냥 늘어뜨려 두면 꼬이거나 눌려서 금방 끊어집니다. 케이블체인은 그 전선들을 안에 넣고 정해진 곡률로만 접히면서 함께 움직여 줍니다.
재질은 폴리아미드 계열 플라스틱입니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일반형 케이블체인의 교체 주기는 3년에서 5년, 케이블을 고정된 구간에서 감싸는 플렉시블튜브는 5년에서 10년입니다. 한 번 팔고 끝나는 제품이 아니라 설비가 돌아가는 한 주기적으로 다시 팔리는 소모성 부품이라는 뜻입니다.

씨피시스템 케이블체인이 실제 설비에 장착된 모습. 출처: 씨피시스템 공식 홈페이지 제품소개 페이지, 2026년 8월 26일 확인. 사진 저작권은 씨피시스템 주식회사에 있습니다.
제품군은 용도에 따라 갈립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장의 클린룸에서는 먼지가 생기면 안 되므로 마찰 면적을 줄여 분진과 소음을 낮춘 클린룸형을 씁니다. 그보다 더 까다로운 초저분진 환경에는 지클린이라는 제품이 들어가는데, 회사는 케이블을 넣은 상태에서 세계 최초로 IPA 클래스1 인증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밖에 로봇 팔 전용 로보웨이, 케이블과 제어반을 잇는 커넥터가 있습니다.
매출 구성에서 클린룸 비중이 두 배로 늘었습니다
| 품목 | 2026년 상반기 | 비중 | 2025년 | 비중 | 2024년 | 비중 |
|---|---|---|---|---|---|---|
| 케이블체인 일반 | 3,531 | 30.18% | 5,570 | 30.27% | 6,475 | 31.66% |
| 케이블체인 클린룸 | 2,411 | 20.53% | 2,412 | 13.11% | 2,394 | 11.70% |
| 케이블체인 지클린 | 362 | 3.09% | 539 | 2.93% | 495 | 2.42% |
| 플렉시블튜브 | 3,110 | 26.48% | 5,506 | 29.92% | 6,268 | 30.65% |
| 커넥터 | 1,524 | 12.98% | 2,582 | 14.03% | 2,912 | 14.24% |
| 로보웨이 | 427 | 3.64% | 839 | 4.56% | 923 | 4.52% |
| 합계 | 11,758 | 100% | 18,399 | 100% | 20,453 | 100% |
표에서 한 줄만 움직였습니다. 클린룸 케이블체인입니다. 금액은 2024년 23억 9,400만원, 2025년 24억 1,200만원, 2026년 상반기 24억 1,100만원으로 거의 같은데 비중은 11.70%에서 20.53%로 올랐습니다. 클린룸이 늘어서가 아니라 다른 제품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반 케이블체인은 2024년 64억 7,500만원에서 2025년 55억 7,000만원으로 줄었고, 플렉시블튜브는 62억 6,800만원에서 55억 600만원으로, 커넥터는 29억 1,200만원에서 25억 8,200만원으로 줄었습니다. 전체 매출은 204억 5,300만원에서 183억 9,900만원으로 10.0%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반기 기준으로 보면 방향이 바뀝니다. 2026년 상반기 별도 매출 117억 5,800만원을 두 배 하면 연 235억원 수준입니다. 2025년 184억원보다 27.7% 많습니다. 특히 클린룸 제품이 반년 만에 2025년 연간 금액과 같은 24억원을 채웠습니다. 반도체와 2차전지 설비 투자가 이 회사 매출에 어떤 경로로 들어오는지를 보여주는 줄입니다.
확인된 사실 하나: 8월 24일에 71억원짜리 땅을 샀습니다
| 항목 | 내용 |
|---|---|
| 자산 | 부산 기장군 정관읍 매학리 토지 9,096㎡, 건물 543.5㎡ |
| 양수금액 | 71억원 |
| 자산총액 대비 | 15.29% |
| 목적 | 기존 공장 인접 부지 확보를 통한 생산시설 증설 |
| 계약금 | 7억 1,000만원 (8월 24일) |
| 잔금 | 63억 9,000만원 (9월 30일) |
| 자금 조달 | 당사 보유자금 |
| 외부평가 | 이촌회계법인, 의견 적정 |
이 회사의 본사와 공장은 부산 기장군 정관읍에 있습니다. 이번에 산 땅은 그 바로 옆입니다. 공시에 목적이 기존 공장 인접 부지 확보를 통한 생산시설 증설 및 생산능력 확대라고 적혀 있습니다. 71억원은 회사 자산총액 464억원의 15.29%에 해당하는 규모이고, 자금은 보유자금으로 대겠다고 명시했습니다.
매도인은 김영태, 배정호, 배충실, 송남연 네 명의 개인입니다. 회사와의 관계는 표기되지 않았습니다. 외부평가는 이촌회계법인이 8월 6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해 적정 의견을 냈습니다. 즉 이사회 결의 3주 전부터 준비된 거래입니다.
그리고 이틀 뒤 시설자금 100억원짜리 전환사채를 찍었습니다
| 항목 | 내용 |
|---|---|
| 권면총액 | 100억원 |
| 자금조달 목적 | 시설자금 100억원 (전액) |
| 표면이자율 / 만기이자율 | 0.0% / 0.0% |
| 전환가액 | 5,106원 (기준주가의 140%) |
| 전환 시 발행주식수 | 1,958,480주 |
| 공시상 주식총수 대비 비율 | 5.10% |
| 납입일 / 만기일 | 2026년 9월 3일 / 2031년 9월 3일 |
| 조기상환청구권 | 2029년 3월 3일부터, 상환율 100.0000% |
| 매도청구권(콜옵션) | 최대 50억원(50%), 2027년 9월 3일부터 |
| 발행 방식 | 사모, 증권신고서 제출 면제 |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환가액 5,106원입니다. 공시에 전환가액 결정 방법이 적혀 있는데, 이사회 결의일 전일을 기준으로 산정한 가중산술평균주가 등을 기준주가로 하고 그 140%를 전환가격으로 한다고 돼 있습니다. 역산하면 기준주가는 3,647원 수준입니다.
8월 26일 종가는 3,980원입니다. 전환가액 5,106원은 그보다 28.3% 높습니다. 주가가 지금 자리에서 28% 더 올라야 사채권자가 주식으로 바꿀 이유가 생깁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이므로 그 전까지 사채권자는 이자를 한 푼도 받지 못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이자 없이 100억원을 5년 빌리는 셈입니다.
인수자는 열네 개의 코스닥벤처 사모펀드입니다. 라이노스자산운용, 디에스자산운용, 아트만자산운용, 비엔비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파인밸류자산운용, 프라핏자산운용 등이 이름을 올렸고 신탁업자로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이 들어가 있습니다. 금액은 5억원에서 15억원 사이로 잘게 나뉘어 있습니다.
공시에 적힌 5.10%는 기존 주주가 겪을 희석률이 아닙니다
전환사채 공시에는 전환 시 발행될 주식이 주식총수의 몇 퍼센트인지가 적힙니다. 이번 건은 5.10%입니다. 그런데 이 비율은 전환이 끝난 뒤의 총 주식수를 분모로 씁니다. 계산해 보면 현재 발행주식 36,436,605주에 새로 나올 1,958,480주를 더한 38,395,085주가 분모이고, 1,958,480을 그것으로 나누면 5.10%가 나옵니다.
기존 주주가 실제로 겪는 지분 희석은 다릅니다. 지금 가진 주식수를 분모로 하면 1,958,480 나누기 36,436,605로 5.375%입니다. 공시의 5.10%보다 0.275%포인트 큽니다. 이번처럼 규모가 작을 때는 차이가 크지 않지만, 전환 물량이 발행주식의 수십 퍼센트에 이르는 사채에서는 공시 숫자와 체감 희석률이 두 배 가까이 벌어집니다. 전환사채 공시를 볼 때마다 분모를 바꿔서 한 번 더 계산해 보시길 권합니다.
콜옵션도 확인해야 합니다. 공시에 따르면 회사와 회사가 지정하는 자는 발행 12개월 뒤인 2027년 9월 3일부터 2029년 3월 3일까지 매월 사채권자가 보유한 사채의 전부 또는 일부를 넘겨달라고 청구할 수 있습니다. 취득 규모는 최대 50억원, 전체의 50%입니다. 이 콜옵션을 행사한 제3자가 나중에 전환권을 쓰면 최초 전환가액 기준으로 979,240주를 얻고 지분율 2.55%를 갖게 된다고 공시에 명시돼 있습니다.
2024년에 매출 213억 회사가 순손실 121억을 냈던 이유
| 구분 | 2022년 | 2023년 | 2024년 | 2025년 | 2026년(E) |
|---|---|---|---|---|---|
| 매출액 | 205 | 220 | 213 | 193 | 235 |
| 영업이익 | 65 | 63 | 33 | 21 | 40 |
| 영업이익률 | 31.69% | 28.89% | 15.57% | 11.09% | 17.02% |
| 당기순이익 | 54 | 52 | -121 | 20 | 45 |
| 자본총계 | 256 | 370 | 447 | 435 | 456 |
| 부채비율 | 45.72% | 6.13% | 6.42% | 6.67% | 10.31% |
| 발행주식수(만주) | 3,096 | 3,870 | 4,028 | 3,644 | 3,644 |
2024년 줄이 이상합니다. 영업이익은 33억원 흑자인데 당기순이익은 121억원 적자입니다. 영업 아래에서 154억원이 사라졌다는 뜻입니다. 그해에 벌어진 사건은 하나입니다. 2024년 6월 14일 이 회사는 유진기업인수목적8호라는 기업인수목적회사와 합병해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합병 직후 재무제표를 보면 자본조정 항목에 마이너스 89억 9,600만원이 잡혀 있습니다. 이 금액은 2025년에 0이 되고 같은 해 이익잉여금이 177억 9,800만원에서 75억 8,600만원으로 102억원 줄었습니다. 자기주식을 소각하면 이익잉여금에서 그 금액을 차감합니다. 발행주식수가 4,028만 주에서 3,644만 주로 384만 주 줄어든 것도 같은 사건입니다.
여기서 기억할 것은 하나입니다.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회사의 상장 첫해 순이익은 회사의 영업 실력과 무관한 회계 처리가 섞여 있습니다. 이 회사의 실제 이익 체력은 영업이익 줄에서 봐야 합니다. 그 줄은 65억원에서 63억원, 33억원, 21억원으로 줄어왔고 2026년 상반기에 24억원으로 돌아섰습니다.

씨피시스템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8월 초의 급등과 이후 조정, 8월 26일의 반등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출처: 네이버 금융, 2026년 8월 26일 확인. 조회 시점에 따라 갱신됩니다.
2분기 영업이익률 27.35%는 4년 만의 최고입니다
분기로 쪼개면 회복이 뚜렷합니다. 2025년 3분기 영업이익률 12.00%, 4분기 9.01%, 2026년 1분기 10.25%였는데 2분기에 27.35%로 뛰었습니다. 2022년 연간 31.69% 이후 가장 높은 분기입니다.
매출도 같이 늘었습니다. 2026년 1분기 52억원에서 2분기 68억원으로 30.8%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5억원에서 19억원으로 3.8배가 됐습니다. 매출이 30% 늘 때 이익이 280% 늘었다는 것은 고정비를 넘어선 뒤의 증분이 대부분 이익으로 떨어졌다는 뜻입니다. 플라스틱 사출 제조업의 전형적인 구조입니다.
재무는 아주 가볍습니다. 부채비율 8.34%, 이자발생부채 2억원입니다. 그래서 71억원짜리 땅을 보유자금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100억원을 빌린 이유는 공장을 세우는 데 땅값 말고도 돈이 더 들기 때문입니다. 공시에 조달 목적이 시설자금 100억원 전액으로 적혀 있습니다.
흔히 하는 오해: 전환사채는 언제나 악재인가
전환사채가 주가에 부담이 되는 전형적인 경우는 이렇습니다. 전환가액이 현재 주가보다 낮게 잡히고, 주가가 내려가면 전환가액도 따라 내려가는 조정 조항이 붙어 있고, 조달한 돈을 운영자금이나 빚 갚는 데 씁니다. 이때 사채권자는 주가가 어떻게 되든 손해 볼 일이 적고 기존 주주만 희석을 떠안습니다.
이번 건은 세 가지가 모두 반대입니다. 전환가액 5,106원은 기준주가의 140%로 종가보다 28.3% 높습니다. 공시의 전환가액 조정 항목에는 최저 조정가액이 표기돼 있지 않고, 발행 당시 전환가액의 70% 미만으로 조정 가능한 잔여 발행한도도 없음으로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조달 목적은 시설자금 100%입니다.
다만 사채권자에게도 안전장치는 있습니다. 2029년 3월 3일부터 3개월마다 원금의 100%를 돌려달라고 청구할 수 있는 조기상환청구권입니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넘지 못하면 이들은 2029년에 원금을 회수해 갑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그때까지 100억원을 무이자로 쓰는 대신 2029년에 갚을 준비를 해 둬야 합니다.
최대주주 가족 세 명이 71.48%를 갖고 있습니다
주주 구성은 단순합니다. 최대주주는 김혜정 대표이사로 13,113,370주, 35.99%입니다. 아버지인 김경민 대표이사가 7,881,135주로 21.63%, 어머니인 조영미 씨가 5,048,647주로 13.86%입니다. 세 사람 합계 26,043,152주, 71.48%입니다. 상반기 중 변동은 없었습니다.
나머지 28.52%가 소액주주 14,630명의 몫입니다. 앞에서 본 것처럼 8월 26일 하루 거래량이 이 물량의 115.8%였습니다. 최대주주 지분이 70%를 넘는 종목은 유통물량이 얇아서 작은 매수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입니다. 반대로 팔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연결 대상 종속회사는 상하이에 있는 SHANGHAI CPS CO., LTD 한 곳입니다.
지금 주가를 이익으로 재면
| 기준 | 순이익 또는 순자산 | 배수 |
|---|---|---|
| 최근 4개 분기 순이익 합계 | 40억원 | PER 36.3배 |
| 2025년 확정 실적 | 20억원 | PER 72.5배 |
| 2026년 컨센서스 | 45억원 | PER 32.2배 |
| 2026년 상반기 연율화 | 58억원 | PER 25.0배 |
| 2026년 6월 말 자본총계 | 445억원 | PBR 3.26배 |
어느 기준으로 봐도 이 회사의 주가는 이익 대비 싸지 않습니다. 가장 후한 기준인 상반기 연율화로 계산해도 25배입니다. 순자산 대비로는 3.26배입니다. 차입금이 2억원뿐인 회사라 부채를 얹은 기업가치로 계산해도 시가총액과 거의 같습니다.
그래서 이 주가는 지금의 이익이 아니라 새 공장이 만들 이익을 미리 반영한 가격입니다. 71억원짜리 땅과 100억원의 시설자금을 합치면 171억원 규모의 투자입니다. 2026년 6월 말 자본총계 445억원의 38.4%에 해당합니다. 이 회사가 지금까지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크기의 설비 투자입니다.
투자가 매출로 돌아오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계산해 둬야 합니다. 잔금 납입이 9월 30일, 등기도 같은 날입니다. 그때부터 공장을 짓기 시작하면 가동은 빨라야 2027년입니다. 2026년 실적에는 이번 투자가 매출로는 한 푼도 잡히지 않고 감가상각과 이자만 먼저 반영될 수 있습니다.
다음 거래일부터 확인할 것
- 9월 3일 전환사채 납입 — 실제 납입이 완료되면 증권발행결과 공시가 나옵니다. 납입이 불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9월 30일 토지 잔금 63억 9,000만원 — 등기 예정일과 같습니다. 이 날짜에 실제로 등기가 되는지가 첫 확인 지점입니다.
- 3분기 영업이익률 — 2분기 27.35%였습니다. 이 수준이 유지되는지가 이번 회복의 지속성을 가릅니다.
- 클린룸 제품 매출 — 반년 만에 2025년 연간 금액을 채웠습니다. 하반기에도 같은 속도인지 봐야 합니다.
- 신규 공장의 구체적 계획 — 공시에는 생산능력 확대라고만 적혀 있습니다. 어떤 제품을 얼마나 더 만들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 전환가액 5,106원 — 주가가 이 선을 넘어서면 희석 시나리오가 현실이 됩니다. 사모 발행이라 1년간 전환이 금지돼 있어 실제 전환은 2027년 9월 이후입니다.
세 가지로 나눠 본 앞으로의 경우
긍정적으로 가면, 반도체와 2차전지 설비 투자가 이어지면서 클린룸 제품 매출이 계속 늘고 2026년 매출이 컨센서스 235억원을 넘어섭니다. 새 공장이 2027년에 가동을 시작하면 생산능력 제약이 풀립니다. 이 경우 171억원의 설비 투자는 정확한 시점에 이뤄진 결정이 됩니다.
중립으로 가면, 2분기의 이익률 27.35%가 일회성으로 끝나고 10%대로 돌아갑니다. 매출이 2025년 수준에서 정체하는 동안 새 공장의 감가상각비만 손익계산서에 먼저 들어옵니다. 주가는 지금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근거를 찾지 못한 채 오갑니다.
부정적으로 가면, 설비 투자를 끝낸 뒤 가동률이 올라오지 않습니다. 2029년 3월 조기상환 청구가 시작될 때 주가가 전환가액 아래에 있으면 100억원을 현금으로 돌려줘야 합니다. 부채비율 8.34%짜리 회사가 감당 못 할 규모는 아니지만, 그 시점의 현금 사정에 따라 부담이 됩니다.
제가 이 종목에서 가장 무겁게 본 숫자
전환가액 5,106원입니다. 회사가 스스로 정한 기준주가의 140%이고 8월 26일 종가보다 28.3% 높습니다. 이런 조건에 100억원을 넣은 열네 개 펀드는 주가가 여기서 30% 가까이 더 올라야 이익을 봅니다. 그전까지는 이자 한 푼 없이 돈을 묶어 두는 셈입니다.
그리고 이 회사가 이틀 사이에 한 일의 순서를 다시 보겠습니다. 8월 24일에 자기 돈 71억원으로 옆 땅을 샀고, 8월 26일에 그 위에 공장을 지을 100억원을 빌렸습니다. 돈을 먼저 빌린 뒤 쓸 곳을 찾는 회사와는 순서가 반대입니다. 저는 이 순서가 이번 두 공시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봅니다.
2026년 8월 26일 함께 오른 종목들
- 대한항공 7% 급등, 2분기에 영업적자 2,071억을 낸 회사입니다
- 신세계 7.34% 상승, 영업이익 4,800억에 남은 순이익은 139억이었습니다
- SNT에너지 15.33% 급등, 매출은 23% 줄고 수주잔고는 5,180억입니다
- 니어스랩 상장 사흘째 10.62% 반등, 공모가까지는 아직 21% 남았습니다
- 유상증자 호재일까 악재일까? 주가 반응이 갈리는 이유와 확인법
- 거래량과 거래대금 차이, 거래량 급증은 매수세가 강하다는 뜻일까
- 본느 9거래일 만에 6.59배, 전환사채 200억은 상장주식의 170%입니다
본 글은 공개된 공시와 시세 자료를 정리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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