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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노믹스와 가상자산 시장의 딜레마: 위기의 원인과 대응 전략

 


1. 호재가 넘치는데 시장은 왜 무너지는가?

최근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관련 주식들이 겪고 있는 급격한 가격 조정을 보며 많은 분이 의아해하고 계십니다. 분명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가상자산 시장에 봄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를 가상자산 대통령이라 칭했고, 금리 인하를 통한 강력한 경기 부양을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시장은 환호가 아닌 비명으로 응답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가격 조정을 넘어, 차트상 중요한 지지선들이 힘없이 무너지는 구조적인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현재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거시 경제의 모순과, 그 태풍의 눈 속에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그리고 레버리지 상품인 MSTU에 대한 정밀 분석을 통해 우리가 취해야 할 생존 전략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2. 정책의 엇박자가 만든 거대한 불확실성

지금 시장이 발작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거시 경제 정책 간의 충돌, 즉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의 불일치에 있습니다.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금리를 내려서 시중에 돈을 풀고 싶어 합니다. 이것이 정치적인 의지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트럼프가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보편적 관세 부과와 이민자 제한 정책은 물가를 끌어올리는 인플레이션 요인입니다. 수입품에 세금을 매기면 물건값이 비싸지고, 일할 사람이 줄어들면 인건비가 오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모순이 발생합니다. 대통령은 금리를 내리라고 하는데, 경제 상황은 물가가 오를 조짐을 보이니 금리를 내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돈을 빌려주는 채권 시장은 정치인의 말보다 경제의 숫자를 더 신뢰합니다. 앞으로 물가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공포, 즉 리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금리가 오히려 튀어 올랐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비트코인 같은 위험 자산은 매력이 떨어집니다. 은행에만 넣어둬도 높은 이자를 주는데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금의 하락장은 시장이 트럼프의 희망 사항보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냉혹한 현실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자산 가격을 다시 계산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셔야 합니다.


 

3. 종목별 심층 분석: MSTR의 기회와 MSTU의 함정

이번 하락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큰 고통을 겪은 종목은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와 그 변동성을 2배로 추종하는 ETF인 MSTU였습니다. 하지만 이 두 종목은 지금 처한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첫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현재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이 회사는 사실상 비트코인 지주회사나 다름없습니다. 통상적으로 MSTR 주가는 회사가 실제로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보다 약 1.5배에서 2.5배 정도 비싸게 거래되는 것이 정상이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손쉽게 비트코인을 살 수 있는 편의성과, 회사가 빚을 내서 비트코인을 더 사 모으는 레버리지 효과에 대해 투자자들이 웃돈(프리미엄)을 쳐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공포 심리가 극에 달하면서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주가에 붙어있던 프리미엄이 다 사라진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다 팔아 빚을 갚고 남는 돈(순자산가치, NAV)보다도 주가가 더 싸게 거래되는 역전 현상, 즉 디스카운트가 발생한 것입니다. 쉽게 말해, 지금 주식 시장에서는 1달러짜리 비트코인을 80센트에 살 수 있는 바겐세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회사가 망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펀더멘탈의 훼손 없이 가격만 싸진 지금은 장기적으로 매우 매력적인 매수 기회일 수 있습니다.

둘째, 반면 2배 레버리지 상품인 MSTU는 구조적인 위험에 빠졌습니다. MSTU는 MSTR 하루 등락 폭의 2배를 따라가는 상품입니다.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복리로 불어나지만, 지금처럼 오르내림을 반복하거나 하락하는 장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냅니다. 바로 변동성 끌림 현상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만약 기초 자산이 50% 하락했다면,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50%가 아니라 100%가 올라야 합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이 수학적 손실이 2배로 가속화됩니다. 기초 자산인 MSTR 자체가 이미 비트코인보다 더 크게 움직이는 고변동성 자산인데, 이를 다시 2배로 뻥튀기한 MSTU는 요즘 같은 장세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계좌가 녹아내리는 독성 자산이 될 위험이 큽니다.


4. 규제 환경 변화: 고속도로는 뚫렸지만 연료가 없다

새로운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이 임명된 것은 분명 가상자산 시장에 큰 호재입니다. 규제가 풀리면 기관 투자자들이 들어오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장은 왜 반응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인프라와 연료를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새로운 의장이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꽉 막힌 도로를 뚫고 톨게이트를 열어주는 인프라 작업과 같습니다. 하지만 도로가 아무리 좋아도 차가 달리려면 연료가 필요합니다. 자산 시장에서 연료는 곧 돈, 유동성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현재 연준(Fed)은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돈줄을 죄고 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도 총알이 없어서 투자를 못 하는 상황인 것이죠. 즉, 규제 완화라는 호재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유동성 부족이라는 거시적 환경 때문에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의장 교체 이슈는 당장 가격을 올리는 재료라기보다, 나중에 돈이 풀리기 시작할 때 상승 폭을 폭발적으로 키울 잠재적인 기폭제로 보셔야 합니다.


5. 향후 전망과 투자 전략: 지금은 지키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향후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당분간 기간 조정이 지속되는 것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와 연준 사이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면서 시장은 뚜렷한 방향 없이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때가 레버리지 투자자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입니다.

만약 관세 정책이 현실화되어 물가 충격이 온다면 일시적인 추가 하락이 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정부나 연준이 부양책을 쓸 수밖에 없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 하반기에는 강력한 상승장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자가 취해야 할 행동은 명확합니다. 수익률을 쫓기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첫째, 레버리지 상품인 MSTU 비중은 과감히 줄이십시오. 방향을 맞춰도 시간 가치가 녹아내려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둘째, 그 돈으로 저평가된 MSTR 본주나 비트코인 현물로 갈아타십시오. 현재 MSTR은 역사적인 할인 구간에 있습니다. 레버리지의 위험을 짊어지지 않고도 시장이 정상화될 때 충분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안전한 선택입니다. 셋째, 현금을 일정 부분 확보하십시오. 바닥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현금이 있어야 추가 하락 시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심리적으로도 버틸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시장은 트럼프노믹스의 과도기적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디지털 자산이 재평가받는다는 큰 흐름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공포에 휩쓸려 투매하기보다는, 내 포트폴리오에서 위험한 거품을 걷어내고 진짜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압축하여 다가올 기회를 차분히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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