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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7월 29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실적은 숫자만 놓고 보면 제조업 손익계산서에서 보기 어려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매출 79조 3,187억 원에 영업이익 60조 5,426억 원, 영업이익률 76.3%입니다. 그리고 당기순이익이 93조 9,226억 원으로 매출보다 큽니다. 이 글은 그 세 숫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중 무엇이 반복되고 무엇이 한 번으로 끝나는지를 공시와 컨퍼런스콜 기록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덧붙여 시장에서 널리 돌았던 ‘범용 D램 마진이 HBM을 넘어섰다’는 이야기의 출처도 짚습니다. 이 서사의 원출처는 TrendForce의 전망(2025년 10월)이었고, 두 메모리 회사 가운데 이를 먼저 인정한 쪽은 SK하이닉스가 아니라 삼성전자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질문에 다르게 답했습니다.

2Q26 매출
79.3조원
전분기 대비 +51%, 전년 동기 대비 +257%
영업이익
60.5조원
영업이익률 76.3%. 1Q26 71.5%, 2Q25 41%
당기순이익
93.9조원
매출보다 큼. 영업외손익 약 62.2조(키옥시아 관련이 대부분) 포함
순현금
69.4조원
2025년 말 12.7조에서 반년 만에 5배 이상

01컨센서스에는 못 미쳤습니다

먼저 기대치와의 거리입니다. 발표 직전 증권가 컨센서스(에프앤가이드 집계, 뉴시스 보도)는 매출 83조 9,391억 원, 영업이익 63조 9,868억 원이었습니다. 실제는 각각 5.5%, 5.4% 낮았습니다. 역대 최대 실적이면서 동시에 컨센서스 하회라는, 2026년 메모리 업종에서만 가능한 조합입니다.

항목 2Q26 실적 컨센서스 차이 전분기 대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79조 3,187억 83조 9,391억 −5.5% +51% +257%
영업이익 60조 5,426억 63조 9,868억 −5.4% — —
영업이익률 76.3% — — 1Q26 71.5% 2Q25 41%
당기순이익 93조 9,226억 — — — —
컨센서스 출처: 에프앤가이드 집계, 뉴시스 보도(7월 발표 직전 기준). 차이 비율은 실적과 컨센서스를 단순 비교한 계산값입니다.

영업이익률의 궤적을 분기별로 놓으면 상승 속도가 보입니다. 1년 전 41%였던 것이 1분기 71.5%, 2분기 76.3%가 됐습니다. 참고로 같은 분기 TSMC의 영업이익률은 60.3%였습니다. 파운드리 1위 기업보다 16%포인트 높은 마진을 메모리 기업이 내고 있는 셈입니다.

SK하이닉스 2Q2676.3%
 
SK하이닉스 1Q2671.5%
 
TSMC 2Q26 (참고)60.3%
 
SK하이닉스 2Q2541%
 

02순이익 93.9조의 구조 — 영업이익 60.5조 + 키옥시아 62.2조 − 법인세 28.8조

순이익이 매출보다 큰 이유는 영업 바깥에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관련 자산을 두 개의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들고 있었는데, SPC1이 보유하던 키옥시아 잔여 지분을 6월 전량 매각해 처분이익이 잡혔고, SPC2가 보유한 전환사채(키옥시아 지분 약 15%로 전환 가능)는 평가이익으로 반영됐습니다. 이를 포함한 투자자산 관련 이익이 63조 2,700억 원이고, 외환·금융손익 등을 가감한 영업외손익 합계가 약 62조 1,700억 원입니다. 세전이익 122조 7,080억 원에서 법인세 28조 7,860억 원을 빼면 순이익 93조 9,226억 원입니다.

구분 금액 성격
영업이익 60조 5,426억 반복 가능(메모리 영업)
영업외손익 합계 약 62조 1,700억 투자자산 관련 이익 63조 2,700억(키옥시아 SPC1 처분이익·SPC2 전환사채 평가이익 등)이 대부분. 일회성 및 미실현
법인세 −28조 7,860억  
당기순이익 93조 9,226억 60.5 + 62.2 − 28.8 ≈ 93.9 (검산)

구분해서 봐야 할 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62조 원 중 SPC2 전환사채 평가이익은 현금이 들어오지 않은 장부상 이익이므로 키옥시아 주가에 따라 다음 분기에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둘째, 그럼에도 재무상태표에는 이미 흔적이 남았습니다. 순현금이 2025년 말 12조 7,000억 원에서 6월 말 69조 4,000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한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7월 10일 나스닥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신주 1,779만 주(발행주식의 약 2.5%), 약 43조 원을 조달했고 용도는 용인·청주 설비투자입니다. 뒤에서 볼 40조 원 자사주 소각(발행주식의 3.3%)은 규모로 보면 이 신주 발행에 따른 희석분과 비슷한 크기입니다.

03‘HBM 프리미엄 역전’을 먼저 인정한 건 삼성이었습니다

2분기 내내 시장을 지배한 서사 중 하나가 ‘범용 D램 가격이 너무 올라 HBM보다 마진이 좋아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서사는 TrendForce가 2025년 10월 ‘2026년에는 DDR5 수익성이 HBM3E를 넘어선다’는 전망을 내면서 시작됐고, 2026년 6월에는 ‘1분기부터 HBM 수익성이 DDR5 서버 모듈 아래로 내려갔다’고 추정했습니다. 그 사이 두 메모리 회사 가운데 이를 먼저 공개적으로 인정한 쪽은 SK하이닉스가 아니라 삼성전자였습니다.

컨벤셔널 D램이 HBM 대비 높은 수익성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 삼성전자 2026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4월 30일) 메모리사업부 답변. 언론은 김재준 부사장 발언으로 보도

SK하이닉스는 2분기 컨퍼런스콜 Q&A에서 같은 취지의 질문을 받았고, 답은 이랬습니다.

최근 일반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 시장 환경이 HBM 협상에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HBM 가격이 일반 D램 가격의 움직임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 HBM 사업의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겠다.
— SK하이닉스 2026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Q&A(7월 29일), 김기태 HBM 세일즈&마케팅 담당

두 답변의 차이는 작지 않습니다. 삼성은 ‘지금 범용이 더 남는다’고 인정하면서 내년에는 그 격차가 크게 줄 것이라고 덧붙였고, SK하이닉스는 ‘범용 가격이 HBM 협상에 영향을 줄 수는 있다’는 선에서 멈췄습니다. 구조를 보면 HBM 가격은 연 단위로 협상되며(TrendForce), 회사는 같은 콜에서 주요 고객과 2027년 HBM 물량과 가격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별도로 핵심 고객을 포함한 10여 곳과는 통상 5년을 기본으로 하는 장기공급계약(LTA) 협상을 마무리했는데, 이 계약의 가격은 고정이 아니라 시장 변동을 반영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회사 설명입니다. 연 단위 협상 구조상 분기별 범용 D램 급등이 HBM 가격에 즉시 반영되지는 않으며, 그 시차가 유리한지 불리한지는 D램 가격이 어디까지 가느냐에 달렸습니다.

가격 지표 수치 출처
D램 계약가격, 2Q26 (3월 31일 전망) +58~63% (전분기 대비) TrendForce
D램 계약가격, 3Q26 (7월 3일 전망) +13~18% TrendForce
SK하이닉스 D램 평균판매가격, 2Q26 약 +30% (전분기 대비) 회사 실적발표
HBM의 D램 내 비중, 2026E 웨이퍼 기준 22% / 비트 기준 9% TrendForce
HBM은 체감보다 비중이 작습니다. TrendForce의 2026년 추정치는 웨이퍼 기준 22%, 비트 기준 9%이며, 웨이퍼 대비 비트 비중이 낮은 것은 HBM이 같은 웨이퍼에서 더 적은 비트를 내기 때문입니다. 업계 전체 기준으로 비트의 90% 이상이 HBM 외 D램이므로, 일반 D램 가격의 방향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HBM 서사가 주는 인상보다 큽니다(비트 비중 해석은 글쓴이의 것). 표의 TrendForce 수치는 전망치이고, 회사 ASP는 실적발표에서 확인된 값입니다.

04자사주 40조 원 — 두 달 만에 절반 넘게 샀습니다

SK하이닉스는 40조 43억 원, 2,407만 주(발행주식의 3.3%)를 8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장내 매수해 전량 소각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집행 속도가 빠릅니다. 8월 20일부터 9월 11일까지 18조 7,973억 원, 1,095만 주를 사들여 계획의 45.49%(주식수 기준)를 채웠고, 이 기간 매수량은 시장 거래량의 18.1%였습니다. 9월 16일 기준으로는 22조 588억 원, 1,285만 주, 53.39%입니다. 이 속도가 유지되면 10월 중순에 끝난다는 것이 언론의 단순 계산이며, 회사가 일정을 앞당기겠다고 밝힌 것은 아닙니다.

SK하이닉스 (9/16 기준, 40조 계획, 주식수 기준)53.39% · 22조 588억
 
SK하이닉스 (9/11 기준)45.49% · 18조 7,973억
 
삼성전자 (9/16 기준, 15조 계획, 8/24~11/21)67.18% · 9조 2,792억
 

삼성전자도 같은 시기 15조 원 규모(8월 24일~11월 21일)를 진행 중이며 9월 16일 기준 집행률 67.18%(주식수 기준), 9조 2,792억 원입니다. 다만 삼성전자의 15조 원은 공시상 임직원 주식보상 목적의 신탁 취득이어서 SK하이닉스처럼 소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두 회사가 합쳐 석 달 동안 55조 원어치 자기 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이고 있다는 사실은 하반기 코스피 수급에서 무시하기 어려운 변수입니다.

05투자, 재고, 인력 — 호황의 비용

이익이 커지는 만큼 지출도 커지고 있습니다. 상반기 설비투자는 18조 3,2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7% 늘었고, 회사는 연간 투자를 ‘40조 원대 후반’으로 안내했습니다. 8월 7일에는 용인 Y2 팹에 35조 2,000억 원, 청주 M17에 19조 1,000억 원의 투자를 공시했습니다. 재고자산은 17조 9,857억 원으로 2025년 말 대비 25.9% 늘었는데, 가격이 오르는 국면의 재고는 자산이지만 꺾이는 국면에서는 부담이 됩니다.

항목 수치 비고
상반기 설비투자 18조 3,288억 전년 동기 대비 +72.7%
연간 설비투자 가이던스 40조 원대 후반 회사 안내
용인 Y2 / 청주 M17 투자 공시 35조 2,000억 / 19조 1,000억 8월 7일 공시
재고자산 17조 9,857억 2025년 말 대비 +25.9%
임직원 수 / 상반기 1인 평균 급여 36,150명 / 1억 4,400만 반기보고서(6개월 기준)
분기 배당 375원 주당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78조 1,291억 9월 21일 기준 에프앤가이드 집계. 9월 들어 일부 증권사는 74조 안팎으로 하향

06주가 — 시가총액 1위와 고점 대비 −38% 사이

주가는 6월 22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1위(삼성전자 보통주 대비)에 올랐고 6월 25일 정규장에서 2,987,000원까지 갔습니다. 실적 발표일인 7월 29일에는 장중 1,246,000원까지 밀렸는데, 이는 고점 대비 58% 낮은 가격입니다. 9월 22일 종가는 1,840,000원, 시가총액 약 1,344조 원,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8.2배(네이버금융 기준 주당순이익으로 환산한 계산값, 일회성 이익 포함)입니다. 고점 대비로는 38% 아래이고, 7월 저점 대비로는 48% 위입니다(두 비율 모두 종가·장중가를 단순 비교한 계산값).

6/22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6/25
 
정규장 고가 2,987,000원 (52주 최고, 정규장 기준)
7/10
 
나스닥 ADR 상장, 신주 1,779만 주 · 약 43조 원 조달 (언론 보도)
7/29
 
2분기 실적 발표. 장중 1,246,000원 (고점 대비 −58%)
8/7
 
용인 Y2 35.2조 · 청주 M17 19.1조 투자 공시
8/19
 
40조 원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 (8/20~11/19 매입, 전량 소각)
9/16
 
자사주 집행률 53.39% (22조 588억, 주식수 기준)
9/22
 
종가 1,840,000원 · 시가총액 약 1,344조 · PER 약 8.2배(계산)
강세 요인
영업이익률 76.3%, 순현금 69.4조
2분기 영업이익만 60조. 현금은 반년 만에 12.7조에서 69.4조로
자사주 40조 전량 소각
발행주식의 3.3%. 9월 16일 기준 53% 집행. 삼성전자 15조(주식보상 목적)와 같은 시기
D램 가격 상승 지속 전망
TrendForce 3분기 계약가 +13~18%.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78조(하향 조정 중)
장기공급계약(LTA) 10여 곳 협상 마무리
통상 5년 기본. 가격은 시장 변동 반영형(회사 설명). 2027년 HBM 물량·가격 협의 중
약세·리스크 요인
순이익의 절반가량은 일회성
세전 영업외이익 62.2조는 세후 환산 시 순이익의 약 절반. SPC2 평가이익은 미실현, 되돌림 가능
컨센서스 하회
매출 −5.5%, 영업이익 −5.4%. 기대치가 실적보다 빨리 오르는 국면
범용 D램 가격이 HBM 협상 변수
회사 스스로 ‘일부 영향’ 인정. HBM 프리미엄 축소 시 마진 구조 변화
설비투자 40조 후반, 재고 +26%
가격이 꺾이면 비용과 재고가 동시에 부담. 고점 대비 −38%는 그 우려의 가격

정리하면, 76%의 영업이익률과 93조 원의 순이익은 같은 분기 숫자지만 성격이 다릅니다. 앞의 것은 D램 가격이 만든 것이고, 뒤의 것의 절반가량은 키옥시아 지분 가치가 만든 것입니다. 앞으로 볼 것은 세 가지입니다. 3분기 D램 계약가격이 TrendForce 전망(+13~18%)대로 가는지, HBM 협상에서 회사가 말한 ‘견조한 수익성’이 숫자로 확인되는지, 그리고 자사주 40조 원이 끝난 뒤에도 수급이 유지되는지입니다.

출처: SK하이닉스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자료 및 컨퍼런스콜 Q&A(7월 29일), 반기보고서(8월 14일), 자기주식 취득 결정 공시(8월 19일), 자사주 집행률 언론 집계(아주경제 9월 13일·파이낸셜뉴스 9월 17일), 연합인포맥스(영업외손익 세부), 삼성전자 1분기 컨퍼런스콜(4월 30일), TrendForce(3월 31일·6월 2일·7월 3일), 뉴시스·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네이버금융, 한국거래소 시세(9월 22일 종가). 비율 계산은 글쓴이의 산술입니다.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공시·실적발표·언론보도에 공개된 숫자를 정리하고 해석한 기록입니다. 글쓴이는 투자 전문가가 아니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수치는 작성 시점 기준이고 이후 정정공시나 실적 재산출로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판단 전에 DART 전자공시 원문과 각 사 IR 자료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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