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스페인 근교 지로나 방문기를 남겨보겠습니다. 신혼여행 마지막 행선지가 바르셀로나였는데요, 바르셀로나만 보고 가기에는 무언가 좀 아쉬워서 하루 정도는 당일치기로 근교에 한번 가고 싶었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투어가이드님께 여쭤보니 당일치기면 무조건 투어 잡아서 몬세라트로 가라고 추천해 주셨는데, 생각보다 너무 멀고 투어가 매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도 유명한 "지로나"라는 소도시를 직접 방문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ㅎㅎㅎ 구글맵에서 바르셀로나에서 지로나를 검색해 보니 기차를 타라고 안내를 해줘서, 저희는 바로 기차역으로 갔습니다.
이런 식으로 구글맵에서 미리 검색하고 가시는 거 추천드릴게요! 그리고 웬만하면 복귀하시는 거는 막차 말고 그 전전 열차를 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희는 막차 타서 조마조마했었습니다... 작은 도시라 기차가 많이 안 다니는 것 같았고, 막차를 놓치면 답이 없습니다... 그리고 저녁쯤 되니까 조금 무섭긴 하더라고요... 무조건 일찍 출발하셔서 일찍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저희 숙소는 명품거리 쪽에 있었는데, 그래서 좀 이동하기가 수월했습니다. Passieg de gracia 역에서 무작정 카운터 가서 지로나 가고 싶다고 하니 티켓을 끊어주었습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쉽지는 않아서...지로나를 계속 외쳤더니 끊어주셨어요...
위와 같이 주황색으로 "R"표기된 표식을 따라가시면 됩니다. 구글맵과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지만 시간표를 확인해 보시면 비슷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광판에서 한 번 더 확인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따로 지정좌석이 아니라서, 하나 놓치시면 다음 열차를 타도되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하나 놓치고 탔어요 ;;
조금 미로처럼 되어 있는데 "R"표식을 잘 따라가시면 됩니다.
에스컬레이터 쪽으로 내려가 보니 승차장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많은 열차들이 한 플랫폼에서 지나가서... 상당히 헷갈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옆에 행인에게 여쭤보니 지로나를 가는 건 아니지만, 자신들의 목적지가 지로나를 지나간다고 해서, 그분들이 탈 때 같이 탔습니다.... 그분들 없었으면 더 많이 헤맸을 것 같습니다.
한 시간 사십분 정도 가면 지로나 역에 도착합니다. 불안해서 구글맵을 계속 키고 지로나 역에 도착하는 걸 확인하고 내렸습니다. 구글맵에는 40분 만에 가는 열차도 있던 것 같았는데, 저희는 한 시간 40분짜리 열차더라고요! 시간표 확인하셔서 더 빨리 가는 열차표를 구매하셔서 탑승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역사 안에 "Ale-Hop"이라는 다이소 같은 몰이 있습니다. 와이프 선글라스가 부러져서... 여기서 만 원에 선글라스 하나 구입하고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에서 선글라스는 필수입니다 ㅠㅠ 특히 여름엔 무조건!!!
역사 바깥으로 나와서 저희는 지로나 대성당을 찍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건물들도 그렇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제일 좋았던 점은 사람이 많이 없고 한산한 소도시였습니다. 아직 관광 명소로는 많이 찾지 않는 곳인 것 같았습니다. 검색은 지로나라고 했는데, "헤로나"가 뜨는 것 봐서는 헤로나라고도 부르는 듯하네요.
걸어가다가 슈퍼마켓이 있어서 들어가서 음료를 좀 샀습니다. 여기는 하몽이 유명해서, 제품들을 많이 팔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하몽들.... 하나 사갈 걸 그랬나 봐요...
조금 걸어가 보면 다리 같은데 하나 나오는데... 여기가 명소입니다 ㅎㅎ 정말 건물들의 색감이 버라이어티하고... 강물도 정말 맑아서 바닥이 다 보였습니다. 물고기가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보이더라고요... 살고 싶은 동네였습니다.
맑은 물 보이시나요???
비둘기도 여기는 이뻐 보이더라고요... (비둘기 맞나 이거)
이쁜 뷰를 뒤로하고 건너가시면 번화가가 나오는데요!
도시 곳곳에 저런 국기와 "Livertat"이라는 단어들이 보였습니다. 투어 가이드님 말씀으로는 카탈루냐의 독립을 지지하는 집들은 저거를 달아놓은다고 합니다! 지로나에는 저런 국기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번화가처럼 상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한산했습니다. 명품 매장도 잇는 것 같긴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들어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ㅠㅠ
걸어가다 보면 경사가 생기는데요, 중간중간에 자석도 팔고, 이쁜 그릇도 팔았습니다. 정말 색깔이 화려한 그릇들이 많았습니다. 몇 개 사 오고 싶었는데... 캐리어가 꽉 차 있어서 포기했습니다. 그릇 좋아하시는 분들은 여기서 엄청 사 가실 듯해요!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No Photo라고 쓰여있었어요...)
자석을 사고 나서 저희는 본격적으로 구경하기 전 잠깐 음료수 한잔하고 싶었는데, 손님들이 많은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식당 같지는 않았고, 주전부리와 술을 파는 집 같았어요! 분위기가 좋아서 저희도 한잔하기로 했습니다.
외국인들도 많았는데 정말 한국인은 한 명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나름 온 것에 대한 보람을 느꼈습니다...ㅎㅎ
저희가 이탈리아에서도 정말 즐겨 마셨던 아페롤 스프릿츠!! 이 술 또 주문해서 마셨는데요, 먼가 더 맛있었습니다. 오렌지가 추가되어서 맛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양도 엄청 많이 줘서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너무 취해가서 나쵸도 시켰는데요... 이것도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꼭 오시면 시켜드셔보세요! 사실 메뉴판도 많이 없고, 메뉴가 뭐 있는지도 몰라서 나쵸 달라고 했더니 과카몰리랑 같이 주시더라고요 ㅎㅎ
스프리츠와 나쵸 한 컷!
저희가 구매한 마그넷도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ㅎㅎ 지로나에서는 나뭇잎과 똥파리가(진짜 우리가 아는 파리) 상징이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유에 대한 설명도 마그넷 안쪽 종이에 담겨 있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설명드릴게요 ㅎㅎ
취한 상태로 저희는 술을 깨고자 다시 대성당 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올라가다가 보인 익숙한 작품...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도 비슷한 석상이 있었는데... 여기에도????
드디어 대성당에 도착하였습니다. 크고 아름다운 성당이었는데, 아쉽게도 안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왕좌의 게임에서 나온 뷰는 어디 있는 거지????하고 돌아다니다가 익숙한 나무들이 보였습니다.
엄청 뾰족한 나무들!! 이 나무들은 자연스럽게 이 모양이 아니고, 사람들이 뾰족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왕자의 게임을 보신 분들은 이제 슬슬 느낌 오시죠??
이런 길을 따라서 올라가면 저희가 영화에서 보던 정상으로 갈 수 있는데요, 개고생해서 올라가니까 여기로 올라가는 버스가 있던 것 같았습니다... 버스를 탑승하시는 것도 추천드리고, 이렇게 생긴 큰 길을 따라 올라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길 잘못 들어서서 와이프한테 엄청 혼났습니다...
드디어 다리를 올라가니... 영화에서 봤던 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익숙하시죠?ㅎㅎㅎ 아름다웠습니다.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가 없어서... 아래 영상 참고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rEddPVGmlAI&t=18s
내려오면서 너무 피곤했는데... 그래도 여기 사자상이 있다고 해서 보러 찾아갔습니다. 엉덩이를 만지면 좋은 운이 들어온다고 해서... 살짝 만져주고 왔습니다. 엉덩이 부분 보시면 너무 많이 만져서 하얗게 된 거 보이시죠? 사람들이 키스도 많이 해서 그런지 뽀뽀하지 말라고 쓰여있습니다. 원숭이처럼 보이는데...사자 맞습니다...
실제 사자상은 봉에 있는데, 안쪽에 자그맣게 사자상이 또 있어요 ㅎㅎ
시간이 많이 지나서 저희는 다시 복귀하러 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는 길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기차를 탔는데 안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이 있는데, 역무원도 없고 아주 난장판이더라고요. 열차는 너무 늦은 시간에 타시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심지어 핸드폰 영상도 크게 틀고 음악도 크게 듣는데도 아무도 제재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조금 무서워서 다른 칸으로 옮겨 탔습니다. 우리나라 지하철과 기차 시스템이 그리웠습니다...ㅠㅠ 그래도 지로나 스페인 오셨으면 한 번쯤 방문해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1박을 하기에는 아까울 수 있고, 숙소 자체도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아서, 당일치기 추천드립니다. 이상 방문기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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